진심으로 대단히, 2003년.

평화롭던 2003년 4월의 어느 비 오던 날에 어느 게시물을 보며 들었던 곡인데,

전주 포함 정확히 이 버전이었다고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20년이 넘은 시점에서 유튜브로 찾아보니 다행히도 나오네요.

피아노의 음색은 꽤 많이 다릅니다만...

그 때 들었던 음색은 파지올리에 가까운 음색이었습니다.

왜 이게 기억에 강하게 남았냐 하면...

그 게시물을 올리신 분께서 직촬하신 이 사진과 매칭이 너무나도 잘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비 냄새, 풀 냄새, 보도블럭 냄새... 촉촉히 내리는 빗소리,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졌었지요.

너무 감명받아서 사진을 다운받아 20년이 지난 아직도 갖고 있어왔는데...

혹시라도 "내 사진을 왜 당신이 올려!!" 하고 소식이 들려온다면 오히려 반가울 것 같습니다.

원작자님 당시 닉네임은 사진 우측 아래에...

사람이 앞을 바라보며 힘차게 나아가야 하는데,

현생이 쉽지 않고, 나라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니 계속 이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분명 그 시절을 살아왔는데, 지금 돌아보니 진심으로 대단히 신기루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