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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프랑스 Headonist 청음 후기. (취미 이야기 Part 2)

FADELART FADELART
224 8 8

개인 아파트에 청음실을 마련해 두셔서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주 흥미로웠던 청음기회를 준 Pierre에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서론 :

  아마도 태어나서 양덕의 실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프랑스 Headonist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엄청난 헤드파일로 프랑스에서 유명한 Pierre de la caffinière (피에르 들 라 카피니에르)씨 댁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덕중에 덕은 양덕이라고 개인 아파트에  방 하나 전부를 오디토리움, 헤드폰 음감실로 만들어 놓으신 것이 매우 인상 깊었네요. 

 

  방문 이유는 한국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Camerton Binom-er와 제가 얼마전 구매를 한 AWKG와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며 또한 작년 오디오쇼에서 받은 진공관 앰프에 대한 좋은 인상을 재확인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3년전 오디오쇼에서 만난 피에르씨가 당시 카메르톤 헤드폰 제작에 참여 중이었기에 운 좋게 Binom-er 기종을 들어볼 수 있었고 너무 좋았던 헤드폰이라 사업과 아무 상관도 없는 저 같은 청음쟁이가 S매장에 연결해주는 그런 짓을 벌일 수 있었네요... 생각보다 한국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청음장에 배치가 되면 꼭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돌아와서, 피에르 씨의 집에는 최신 하이앤드 헤드폰 기종을 포함 30대 정도가 배치되어 있었고 덕분에 댄클락, 하이파이맨, 메제, 카메르톤, ZMF 등등의 최신 헤드폰들을 모조리 구경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예약된 청음 시간이 2시간 정도로 짧았기 때문에 목적 확인을 위하여 모든 헤드폰들을 다 들어보진 않았으며 간단하게 Binom-er와 엠피리언2 정도만 AWKG와 비교하기 위해 들었습니다.

 

  사용한 앰프들은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들, Paltauf HPA-100, Sparkos Gemini와 다들 아시는 한국제 올닉 HPA-5000 이었습니다.  올닉 앰프는 한국 청음매장에도 배치되어 있었고 들어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기준삼아 글을 읽어보신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전 글에서 너무 비싼제품을 사지말라고 했으면서 왜 너는 항상 비싼 제품만 골라듣고 다니냐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데, 구차하게 변명을 해보자면, 그건 사실 저는 이 바닥에 20년 가까이 몸담고 있으면서 이미 멀리 와버릴대로 와버린 중생이기 때문입니다. (영디비에는 이제 막 이 바닥에 발을 들인 분들, 굳이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젊은 분들이 많고 애초에 제가 글을 쓸 때 저와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귀동냥 다니고 지름질을 하면서도 항상 이제는 그만둬야지 하는 마음이 한 가득이며 그저 이 바닥에 쏟아넣은 열정과 시간이 아까워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번에 Pierre씨를 찾아가 청음을 한 이유도 얼마전 영입한 AWKG와 제 마음속으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Binom-er를 비교해서 매칭좋은 앰프 셋트로 1대만 남기고 전부 처분하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본론 :

   카메르톤 Binom-er는 3년전 제가 들었던 것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저의 기억속에서는 매우 중립적인 토널 밸런스를 가지면서 자연스럽고 넓은 스테이징을 가진 헤드폰 이었는데 오늘 들어본 Binom-er는 좌우로, 특히 귀 뒤쪽으로 입체감이 넓은 건 비슷했습니다만 음색은 마치 앰피리언 1세대를 듣는 것 마냥 조금은 어두운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한동안 AWKG같은 오테 우드폰에  귀가 길들여져 있었다보니 상대적으로 좀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만 앰피리언마냥 먹먹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전 대역대가 고르게 표현이 되는데 앰피리언처럼 고역대 독특한 금속질감의 느낌이라던지 그런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패드가 총 4가지로, 구멍뚫린 가죽패드, 2개의 알칸타라, D8000같이 귀에 닿는 부분을 천재질로 마감한 독특한 패드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칸타라가 제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헤드폰을 판매하기 위해서, 까다로운 조건을 패스하기 위해, 패드와 헤어밴드의 착용감과 음색을 조화시키기 위해 3년동안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상하 좌우 조절이 안되고 고정된 형식의 하우징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미지수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두상에 맞아서 상관 없었지만 분명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헤드폰 드라아버 성능 자체는 매우 우수한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음원을 들어도 좋게 표현하고 여전히 우수한 강약 표현과 자연스러운 스테이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점평판형 헤드폰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자연스러운 스테이징, 거슬리는 대역이 없이 자연스러운 음색, 하이앤드 다운 좋은 표현능력(그렇다고 가격이 합당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소리에선 딱히 깔만한 내용이 없음. 깔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가 엠피리언 마냥 특징없이 재미가 없다 이런 의미가 아니고 음악은 리드미컬하게 들리면서 정말로 비난할 건덕지를 찾기 어렵다는 의미. 

  단점 :  고정된 하우징 브릿지, 어비스마냥 상하 좌우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두상을 많이 탈 예정. USB-C단자 채용으로 커스텀 케이블 호환이 안됨( 장점인가? )

 

  그런데, Hd650이 톤밸런스의 전설인 것과는 별개로 제가 더 이상 젠하이저 헤드폰을 구매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제 예상과 달리 모든 면에서 우수해 보이는 카메르톤 Binom-er조차도 오테 우드폰의 시원시원하고 개방된 음색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을 굴복시키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 그러니까 두 헤드폰을 직접 비교 청음 할 수 있었던 기회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제 취향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쪽은 평판형 끝판왕이고 다른 한쪽은 우드폰으로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라 굳이 다른 헤드폰은 들어 볼 필요도 없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이 놓인다랄까요? 저 처럼 오테 우드폰 좋아하시는 분들이 또 계신다면 제 글을 통해 다른 헤드폰을 고르기 위한 억지 고민을 줄이셔도 괜찮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AWKG와 진공관 앰프매칭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야마하 HA-L7A 때 처럼 FIIO k9pro ess를 들고가서 비교를 해봤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은 저역대 표현력과 스테이징 개선이었는데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오디토리움의 전기상황이 나빴던 것 같지는 않은데, 노이즈가 들려서 음감 하기 전부터 살짝 실망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평판형 헤드폰들은 덜했는데 유독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쓴 AWKG에서 배경 전기노이즈가 너무 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올닉 HPA-5000은 출력단 캐패시터가 없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좌측 채널에서 노이즈가 진짜 아슬아슬하게 들려서 이걸 여기에 물려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습니다. 밸런스 단자에 헤드폰을 물리고 뺄 때마다 그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툭, 툭 하는 소리까지 나서 더 걱정되더라구요. 예전에 한국에서 들었던 기종은 그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또한 이전 오디오쇼에서 좋게 들었던 Paltauf HPA-100도 k9pro에 직결했을 때보다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트랜지스터 앰프였던 k9이 매끈하고 조용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점에서는 낫다고 느꼈습니다.

  둘 다 저역대 표현력의 개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진공관 앰프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덜 경직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굳이 오늘 청음한 제품들이 아니더라도 역시 진공관 하나쯤은 들여야 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Sparkos - Gemini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겠네요. 진공관 하이브리드 이지만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진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정직하게 들리는 것이 O2앰프에서 벌크업 하고 음악성을 한 숟갈 넣으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격도 900달러로 나름 합리적이고 이 정도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OTL욕심을 버리고 이 친구를 들일까 고민도 해봤는데 그래도 OTL 진공관 앰프 특유의 자연스럼 느낌은 덜해서 다음에 유포리아 에보나 출력임피 조절이 가능한 ZMF Aegis와 비교청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비교해보고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AWKG가 앰프특성 영향을 안받는다면 가격도 그렇고 매칭 앰프로 종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맺음말 :

 

  헤드폰이란 제품은 참 신기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이 물건의 본질은 결국 40mm남짓의 작디작은 드라이버를 귀 양쪽에 대고있는 모양새일  뿐인데 그 것을 두 개의 동그란 하우징에 담고, 하나로 잇고, 또 그 물건을 머리에 씌우면서 귀와 머리를 감싸는, 머리를 음악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하는 그런 맛이 있는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감싼다, 음악에 푹 잠기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끔씩 가장 헤드폰 다운 헤드폰은 역시 밀폐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고딩시절 공부만 해야했던 그 시절, 오고가는 대중교통에서, 매일밤 피곤에 쩔어 잠들어야 했던 방안에서, 유일하게 나만의 세계로 단절시켜줬던 물건이 Bose AE와 W1000 이라는 밀폐형 헤드폰이라서 그런지 애착을 담아 이런 소리를 더 하게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열정을 불태웠던 제가 이제 이 바닥에서 스스로 점점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부터 종종 들러서 보던 네이버 블로거분이 한 분 계셨는데요 그 분도 오테 헤드폰을 주로 쓰시던 분이라 동질감을 느끼면서 글을 재미있게 읽곤 했는데 최근에 남달리 공들이신 시스템과 헤드폰까지 전부 처분하시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아 저렇게까지 처분을 해야만 하셨을까했는데, 저는 아마도 그렇게까지 전부 처분하지는 않겠지만, 애정을 가졌던 취미해서 아쉬움 없는 떠나감의 순간을 서서히 마주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결정엔 확신이 있으셨겠지요.

 

  오늘도 그렇고 역시 많은 청음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생은 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헤드폰 취미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청음을 여러번 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게 정말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바닥이 결국은 마이파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전 글에서 댓글로 남겨 주셨지만 본인 지갑 사정만 된다면야 얼마를 지르든 무슨 상관일까요. 자신 취향이 확고하고 그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투자하셔도 좋다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여기 저기서 남이 좋다는 소문에 혹해서 지르고, 측정치 좋게나와서 지르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왔다고 혹해서 또 지르는, 그렇게 줏대없이 새 물건을 추가하는, 공허한 지름의 연속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지름 금액이 커지면 그 손해도 비례로 커지는 바닥인데 어그로성 짙은 지름을 자랑하고 당연시 여기는 그런 풍조는 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구매 이력을 되돌아보면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만 그것이 '취향 이었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오래 걸릴 지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는만큼 쓸데없는 과소비는 피하는게 좋지 않나 하며 오지랖을 부려봅니다. 

 

  모두가 소비보다는 좋은 소리를 향한 열정으로 서로 좋은 경험을 주고 받으며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ADELART FADELART
22 Lv. 10230/10580EXP

Headphile 2004 ~ 2024

Historique de possession :

cresyn - e700, audiotechnica - em9d, audiotechnica - ath-w1000, ultrasone - Hfi-2200, beyerdynamic - dt880, audiotechnica - ath-ad700, audiotechnica - ath-ad900, ortofon - e-q7, sony - mdr xba100/ 1-2-3, westone - w3, shure - se425, beyerdynamic - dt990pro, audiotechnica - ath-ew9, audiotechnica - ath-w1000 2nd, ortofon - e-q8, audiotechnica - ath-ad2000, beyerdynamic - t70p, dolphinear - jdr100, final e3000-T, koss - ksc75/ porta pro/ kph30i, grado - sr80x, sennheiser - hd650, focal - spirit pro, sony - mdr 1am2, audiotechnica - ath-w100, audiotechnica - ath-awas etc... Actuellement sur mon bureau : meze - Empyrean (mis en vente), softears - Turii ti, audiotechinica - ath-awkg 

 

System final de mon parcours headphile de 20ans sera...

Casque - audiotechnica ath-awkg/ DAC AMP - TEAC UD-507

 

  헤드폰이 중심인 간소화된 시스템을 지향합니다. W1000이라는 이쁘장한 목재 헤드폰이 매료되어 이 바닥을 시작했기에 시스템 보다는 헤드폰 자체에 더 애착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것이 스피커가 아닌 헤드폰이라면 울리기 위해 큰 사양이 요구되지 않으며 이것이 헤드파이 특유의 핵심 매력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항상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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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돌가오람 돈돌가오람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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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기기에 의존하는 모든 취미가 그렇지만 음향기기는 짧은 청음을 통해서는 진면목을 확인하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 손해를 각오하고 구입해서 진득하게 사용해보고 바꿈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치가 쌓이면서 자기에게 맞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힘도 같이 레벨업될 것이구요. 

음향 커뮤니티에서 지름을 서로 축하해주는 문화는 이런 과정을 겪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보듬어준다는 의미로 보여서 절제없는 소비를 부추긴다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자기 취미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소소한 자랑거리를 만들어 주는 건 부수적인 효과이겠죠. 

그리고 우리가 먼저 경험한 것으로 인해 결론을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고 후학들에게 결론으로 가는 방향을 잘 알려주려고 합니다만... 우리도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이 없었다면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 결론으로 바로 가게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가급적 큰 손해를 보지않는 방법으로 역량을 키우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8:39
24.06.02.
profile image 1등

기기에 의존하는 모든 취미가 그렇지만 음향기기는 짧은 청음을 통해서는 진면목을 확인하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 손해를 각오하고 구입해서 진득하게 사용해보고 바꿈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치가 쌓이면서 자기에게 맞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힘도 같이 레벨업될 것이구요. 

음향 커뮤니티에서 지름을 서로 축하해주는 문화는 이런 과정을 겪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보듬어준다는 의미로 보여서 절제없는 소비를 부추긴다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자기 취미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소소한 자랑거리를 만들어 주는 건 부수적인 효과이겠죠. 

그리고 우리가 먼저 경험한 것으로 인해 결론을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고 후학들에게 결론으로 가는 방향을 잘 알려주려고 합니다만... 우리도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이 없었다면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 결론으로 바로 가게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가급적 큰 손해를 보지않는 방법으로 역량을 키우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8:39
24.06.02.
profile image
FADELART 작성자
숙지니

너무 맞는 말씀이십니다. 역시 단편적인 청음만으론 판단 하는 데에 부족한 점이 있고, 구매하고 오래도록 끼고 집에서 들으며 평가가 달라 질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면목'이란 단어 사용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정착용이나, 매칭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헤드폰의 '진면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정착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소리도 그 헤드폰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헤드폰이란 원래 그런 변수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게 매력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헤드폰 포터블 직결은 예외 ㅎㅎ) 또한 짧은 청음일지라도 여러 번 반복이 되면 결국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경험이 쌓이면 첫곡의 1분도 안듣고 대충 파악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꼭 구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퍼지고 있는 지름 신고 및 자랑하는 문화가 도저히 적응이 되 질 않네요... 커뮤에서 나눌 이야기 라는게 겨우 그정도 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결론은 경험을 많이 해야한다 라니. 쓰고보니 너무 뻔한소리를 괜시리 길게 썼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08:58
24.06.02.
profile image
FADELART
말씀하신 내용은 충분히 동감하고 있습니다. 지름신고는 SNS를 통해 화려한 생활을 자랑하는 문화가 일상화되어 밖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는 사람들이 자기 취미 분야에서 소소한 것이라도 자랑하고 서로 인정해주는 귀여운 문화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09:12
24.06.02.
profile image 2등

정성들이신 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20년 이상을 공들인 시스템을 정리한다라..왠지 숙연해집니다.

인생은 결국 한 줄기 연기처럼..왔다가 가는거라고 하는데

나중에는 정말 의미를 가지는 물건들이 아니면

다 거추장스러울수도 있을것 같아요.

 

군대 휴가 나왔다가 이제 내일이면 들어가야하는대

꼭 필요한 사람만 만나고 꼭 필요한 일만 하면서

시간을 아끼는 것과 같을까요..

안 쓰는 물건들 지인들에게 투척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 무엇보다 시간이 더 아까웠으니까요.

10:09
24.06.02.
profile image 3등
좋은내용의 글 잘 읽었습니다. 작성자님의 20여년간의 의미를 돌이켜볼수 있고 저같은 초보에게는 유의미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세상 살면서 원하는대로 되는 일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후회없이 사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음악이란게 그렇지요 어찌보면 무의미 할수도 있으나 그 시절 나에게 기댈곳을 주는것 또한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저것 모으게 되는 수집러로 변모될 확률이 매우 높긴 하지만...완급 조절은 필수 아닐까요? ㅎㅎ
10:20
24.06.02.
profile image
정말 필요한 기기 몇개를 제외하고 불필요한 지름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동일한 특성을 가진 기기가 많기때문에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11:57
24.06.02.
profile image
좋은글입니다. 이제봤네요. 헤드폰은 결국 용도와 취향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05:56
24.06.09.
profile image
binom이 참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느낌이 오네요 구입할려는 마음이 식어버렸습니다
08:49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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