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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찌 옛날 것을 더 좋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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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커뮤니티에 오래된 차 시승기를 적었습니다.

워낙 오래되었지만, 워낙 물고 빨았던 차라서 기억이 비교적 분명한지라...

 

 

진심으로 대단히 그리운 차입니다.

가끔 이 차를 지금껏 갖고 있는 꿈을 꾸고 나면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 차를 타고 나간다고 굳게 믿고 있다가

잠기운이 가시면 그제야 현실을 깨닫고 안타까워 하곤 합니다.

 

영디비이니 이 차의 오디오 관련해서 썰을 풀어보자면...

재생 대역이 청감상 얼추 120Hz~14KHz쯤 되었을 듯 합니다.

자그마한 풀레인지 스피커가 앞 문짝에 하나씩,

뒷유리 아래 선반에 양쪽으로 하나씩 있었습니다.

워낙 협대역이라 당시 유행하던 카오디오 튜닝된 차량과 비교하면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CDP가 없어서 카팩이란 물건을 카세트 데크에 집어넣고

휴대용 CDP를 연결해서 듣기도 했습니다.

 

재생 대역도 좁고 오래된 라디오를 듣는 느낌 딱 그대로인데,

그 좁은 재생대역 안에서도 중역대만큼은 참 잘 나와주었습니다.

이래보면 현대차가 순정 오디오만큼은 참 잘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협대역의 사운드는 엘란트라까지는 그다지 개선이 없다가

그 후속인 동글동글 고양이상 J2 아반떼 때 크게 한 번 개선이 되었지요.

특히 뒷선반 스피커 유닛이 6×9인치로 확 커지면서

저역이 60Hz까지는 나와주었지요.

고역 대역폭도 그래도 16KHz까지 나와주었던 것 같고...

앞문짝에 트위터가 달리면서 먹먹함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러고도 중역대는 여전히 잘 나와주었는데,

소니 90년대 헤드폰들 비스무리한 아련함이 있었습니다.

나카시마 미카 테잎을 사서 몇 시간이고 즐겁게 들었었습니다.

 

그 후속인 아반떼XD를 해치백 두 대, 세단을 한 대 탔었는데,

해치백은 뒷스피커가 그냥 6.5인치였고 저역이 그리 잘 나오지 못했지만

어지간한 사제 스피커보다 순정 스피커가 더 나았던게 이 때부터였지 싶습니다.

세단을 탈 때는 뒤쪽의 6×9인치 스피커의 저력이 진심으로 대단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서브우퍼가 없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저역 대역이나 양감이 풍부했지요.

저음에도 색깔이라는게 있다는게 느껴졌을 정도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세대 이후의 아반떼MD와 i30 2세대는

기본형 스피커의 소리가 좀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중역대가 굉장히 옹색해졌지요.

그래서 i30의 경우 순정 앰프 내장 사양의 스피커로 갈아치웠었는데,

그냥 스피커 알맹이만 갈았는데도 중역대가 살아나고

다이나믹레인지도 확 넓어진게 느껴졌었습니다.

해상력도 많이 좋아졌지요.

 

그 다음 모델인 아반떼 AD는 마이크로다이나믹의 저하가...

독일차 주행감각을 흉내냈더니 스피커도

독일 고임피던스 헤드폰스러워졌구나 싶었지요.

 

지금 타는 그랜저HG는 깡통인데...

차급이 있어선지 중역대도 잘 나오고 저음도 빵빵하게 잘 나옵니다.

앞좌석 밑에 설치하는 8인치 바닥우퍼를 사놓고 설치 안 하고 있는데...

사실 귀차니즘이 제일 크지만, 한편으로는 순정으로도 괜찮은 것 같아서입니다.

딱히 부족함은 없는데...

 

요즘 부쩍 스텔라의 순정 오디오가 자꾸 생각납니다.

좁은 대역폭에 모든 스탯이 중역대로 몰려있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차들은 한정된 스택을 저음과 고음으로 찢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종역대가 상대적으로 부실해요...

스텔라의 순정 오디오에 카팩으로 휴대용 CDP 연결해서 들었던

뭔가 묘하게 청초 & 아련함이 느껴지던 그 사운드가 그립습니다.

그런데, 아마 다시 구하더라도 그 소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스피커 유닛도 낡아있을 것이고, 제 귀도 20대이던 그 시절보단 어두워졌으니까요.

DT990 Pro의 강렬한 고음이 그냥 어~ 시원타!! 이 정도로 느껴질 정도이니... ㅋㅋㅋ

20대 시절엔 베이어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좋아하질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고음이 많은 성향이라면 울트라손이 좀 더 편하게 들리긴 해요.

다만 그것도 20대 시절엔 정전형 헤드폰 같은 떨림을 느꼈었는데,

지금은 그런 묘미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탁스를 자꾸 그리워하고 있는가 봅니다.

스탁스에, 정전형의 해상력과 투명함, 섬세함은 물론

저 때 들었던 청초함과 아련함을 확실하게 품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정위감을 좀 덜 따지고 러프하게 듣는 취향이어서

오메가보다도 람다 시리즈를 더 좋아합니다.

빨래판 람다가 진심으로 대단히 그립습니다.

 

...차 얘기로 시작해서 결국은 스탁스 얘기로 끝내다니... ㅋㅋㅋ

기승전스탁스...

그런데, 뻘소리지만 스텔라나 스탁스나 둘 다 S로 시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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