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DD도 평판형 + 정전형 가능이긴 했었는데...

alpine-snow alpine-snow
178 10 14

 ...내구성이 문젭니다.

 

나름 이런저런 패드를 조합해보고 있습니다만, 왕년의 사운드를 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1.jpg2.jpg

 

플라스틱이 푸석푸석 부스러지는 건 독일스럽지 않습니다.

 

굉장히 얇은 다이어프램에 24k 금 증착을 해놓은 컨셉입니다.

HFI-780으로 유명했던 황금색 다이어프램이지만, HFI-2000은 꽤 달랐습니다.

원래의 것이 이미 20여년 전에 사망하여 HFI-2200의 것으로 이식해둔지 몇 년 지났습니다.

 

원래의 상태에서는 DD임에도 정전형과 매우 유사했었습니다.

지금은 정전형스러운 고역대는 어느 정도 유지하나, 저역은 평판형 비슷하려다 만 듯한 느낌입니다.

 

정상적인 상태일 때는 DT990 Pro보다 난감한 중립성에 오테 수준의 마이크로다이나믹 표현을 했었습니다.

얘네도 자기네들의 시그너쳐 사운드를 보존할 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정상적일 때 제대로 구동된 상태에서는 DD계의 스탁스라 할만했었거든요.

 

선물받았던 데코니 패드가 DT990 Pro와의 매칭에서는 저역대가 협대역 & Boomy한 성향을 보여서

궁리 끝에 이 녀석에게 붙여보았는데, 애매하게 좋은 듯 만 듯 합니다.

컬러 매칭은 끝내주게 고급스럽습니다.

양손으로 꾹 눌러 착용해보니 정상일 때와는 많이 다른 사운드이지만,

나름 꽤 웰 밸런스드 사운드를 만들어주어서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싶습니다.

데코니 패드는 고급 렌즈 같은 느낌입니다. 헤드폰은 바디이고요.

 

이 녀석이 정상적일 때는 DT990 Pro에서 저역 양감이 좀 빠진 상태와 유사했었습니다.

그리고 디테일 표현이 극도로 섬세하고 자연스러웠었어요.

DT990 Pro는 그에 비하면 좀 꽉꽉 쥐어짜내는 듯한 디테일이고요.

 

사실 헤드폰 입문할 땐 이 녀석을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W100에 대한 아쉬움만큼 오테를 미워하듯이

이 녀석에 대한 아쉬움만큼 울트라손은 더더욱 미워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결국 그 대타를 찾다보니 베이어 DT931이 근사치였다고 느꼈었고,

세월이 흘러 좀 더 퀄리티를 중시하게 되면서 DT990 Pro라는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정상적인 HFI-2000은 DT990 Pro보다 마이크로다이나믹이 압도적으로 우수했습니다.

말 그대로 DD로 만든 정전형 헤드폰 느낌이었습니다.

하이엔드 입문은 마이크로다이나믹으로 시작하여 매크로다이나믹까지 양립할 때 완성됩니다.

HFI-2000은 딱 입문 레벨까지는 되었어요.

그에 비하면 DT990 Pro는 너무 딱딱하고 유연함이란게 전혀 없어요.

상태 좋은 HFI-2000은 에어리함과 리퀴드함을 모두 갖고 있는 사운드였어요.

단지, 어지간한 매칭에서는 고역이 휘휘 날리는 까칠하고 드러운 성질머리가 문제였습니다.

 

자신들의 시그너쳐와 그에 대한 피드백을 잊어서는 안 되는게

고급 오디오 브랜드들이 가져야 할 자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사운드라 하더라도 거기에 매료되는 팬들은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저 처럼요.

신고공유스크랩
idletalk idletalk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14

댓글 쓰기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루비아이
근데 울트라손은 맛집으로 꼽히지는 못했지요.
맛집으로 꼽히기엔 너무 얄팍한 사운드가 문제였습니다.
00:48
24.06.11.
profile image 3등

다양한 음으로 지갑을 터는 울손이죠ㅋㅋ

00:29
24.06.1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윤석빈
다양한 음은 좋은데, 퀄리티 유지 면에서 늘 아쉽더군요.
지갑은 털어가면서 그런 상태이니 강냉이를 털고 싶...읍읍읍!!
00:49
24.06.11.
초심이 가장 중요하죠 ㄷㄷ

HFI-2000은 정말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것 같슺니두 ㅋㅋ
00:30
24.06.1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엔디제이디제이

HFI-2000은 워낙 초기 모델입니다.
그런데 후속 모델들을 쭉 들어보니 결국 HFI-2000이 시그너쳐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00:50
24.06.11.
profile image
예전 제품들에 무지하다보니 전혀 모르는 모델인데 DD로 정전형 느낌이 나는 소리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런 소리가 보존되었더라면 최신 제품에서 느낄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05:26
24.06.1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숙지니
소리 선이 좀 가늘면서 전 대역이 파르르 떠는 듯했지요.
고역대가 도드라진 사운드였으나 자극은 적었고 스피드도 빨랐습니다.
공간 넓이는 좌우로는 좁은데 상하로는 보통 수준은 되었습니다.
드라이버가 앞쪽 아래로 쏠려있고, 프로텍터의 뒤쪽 윗부분 일부가
필름으로 막혀있습니다.
지금 제 것은 그 필름을 떼어낸 상태이지요.
20:41
24.06.1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로우파이맨최노인
스탁스 람다 진심으로 대단히 갖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력이 안 되어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ㅠ.ㅜ
20:42
24.06.12.
profile image
정말 끝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음향회사들 생각해보면 고유의 시그니처들을 잘 유지해온 브랜드 들이 많은 것 같군요.
젠하이저, 오디오테크니카, 베이어다이나믹...
08:21
24.06.1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플랫러버

말씀하신 세 브랜드 모두 각자의 시그너쳐를 잘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오테는 우드에 한하여 애증이 있습니다.
다른 시리즈들은 대체로 각 라인별 느낌이 잘 유지되고 있는데, 오테 우드는 초기 모델들의 단단함과 진중함이 희석되어서 안타깝습니다. 물론 이 또한 취향 나름이겠으며 현행 우드도 결코 부족함 없는 성능이나, 개인적으로는 초기의 그 묵직함과 진중함이 다른 브랜드와는 물론 현행 우드와도 확연히 차별되는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HD650을 파워 있는 앰프에 연결해도 상대적으로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ㅠ.ㅜ 심지어 이어패드도 당시의 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지금의 제 W100은 순정 패드에 비하면 무게감이나 색채감이 줄어든 소리입니다. W5000 정품 패드를 끼우고 있는데, 애매합니다. ㅠ.ㅜㅋ

20:45
24.06.1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에디터 공지] 임시저장을 믿으셔야 합니다! 7 영디비 1일 전14:09 245 +9
영디비에서 일해보고 싶지 않나요? 1 영디비 3일 전17:47 1247 +16
normal
카로안 16.09.09.21:05 4287 0
image
영디비 16.09.18.18:12 4587 0
인사
normal
변kj 16.09.21.16:56 715 0
인사
normal
효과 16.09.21.18:32 682 0
인사
normal
띵글 16.09.21.18:41 628 0
normal
영디비 16.09.23.17:24 3736 0
normal
팅탱 16.09.28.11:17 4405 0
인사
normal
리카르도 16.10.08.21:08 566 0
인사
normal
NOX 16.10.10.22:35 616 0
인사
normal
모략의샘 16.10.10.23:44 542 0
인사
normal
김유석 16.10.11.00:12 493 0
인사
normal
레환사 16.10.11.08:36 352 0
normal
모략의샘 16.10.11.09:33 3927 0
인사
normal
INSsoulJK 16.10.11.15:39 475 0
normal
INSsoulJK 16.10.11.15:40 4602 0
인사
normal
Subliminal 16.10.17.16:58 638 0
인사
normal
omoplataa 16.10.18.13:59 484 0
normal
눈팅유저 16.10.18.16:00 3931 0
normal
여정 16.10.18.18:58 4168 0
normal
고구마 16.10.19.18:51 4072 0
image
영디비 16.10.19.21:27 4292 0
인사
normal
클래시카 16.10.20.12:28 518 0
image
Sirius 16.10.20.15:40 3979 0
인사
normal
(주)대한민국대통령 16.10.20.15:49 836 0
인사
normal
KIMBBAM 16.10.21.16:36 631 0
image
영디비 16.10.21.16:44 4285 0
image
영디비 16.10.24.15:34 3684 0
인사
normal
발짐 16.10.24.18:10 799 0
normal
thinBlue 16.10.24.22:56 3947 0
인사
normal
안주 16.10.26.16:54 78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