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취
아침의 캐롯루비의 감동이 귀에 선해서 퇴근, 산책, 샤워 후 다시 음감에 돌입하였습니다.
이참에 제가 가진 소스들을 진지하게 한번 비교해볼까 싶더군요.
분명 작년보다 1년 더 써서 퇴화된 귀일텐데도 소리의 차이가 이전과는 다르게 일목요연하게 느껴집니다.
기기의 성능이 잘 들어나는 좋은 음원의 확보 및 그 음원에 대해 매우 익숙해진 청취경험 및 소리의 차이가 잘 들리는 고성능의 헤드폰이 합쳐져서 그런것 아닐까 싶습니다.
맥미니 - 엠스케일러 - 캐럿루비
이 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인데 그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진공관 사운드와 비청을 해 보았습니다.
맥미니 - 엠스케일러 - 모조2 - 진공관앰프(멀라드관)
엌ㅋㅋ 이럴수가 싶을 정도로 소리가 닮았습니다. 멀라드관이라 상당히 깨끗한 편이라 그런지 캐럿루비보다도 이쪽이 미세하게 더 깨끗하게 들리긴 합니다. 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정취"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캐럿루비의 구형 버브라운 멀티비트 DAC을 거쳐 구형 앰프로 증폭된 이 소리가 높은 성능의 업스케일링을 거친 최신 DAC에 진공관으로 변화를 준 사운드와 유사한 느낌이란게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소리엔 정도가 없구나 싶습니다. 중간 과정이 이렇게 다른데도 결과가 유사할 수도 있네요. 음향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맥미니 - 엠스케일러 - 모조2 - 토핑 A70Pro
번외로 흠... 이건 정말 깨끗하고 정밀하네요. 둘이랑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크리티컬 리스닝엔 이만한 소리도 없을 듯 합니다. 정밀함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ㅋㅋㅋ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저번에 말씀하신 토핑이 저 애 인가요?
a70이라..
요즘 a90d 째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전... 손이 무지 느려요. ㅋㅋㅋ
역시 황금귀이신 ㄷㄷ 저런 차이를 느끼는게 이 취미의 제일 큰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재밌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더 깨끗한 소리를 찾다 보니 진공관을 조금씩 멀리하게 되고 a90에 매달립니다.
d10b는 그전 e30과의 연결과는 다른 차이를 주더군요.
물론 설명은 못 합니다.
어제 온 오테 ath-8는 들을수록 hd 800보다 더 청명한 소리를 주어서 이게 바로 스탁스 상급기가 내는 소리는 아니냐고 자문하게도 됩니다.
매번 이런 재미로 새로운 헤드폰을 구하나 봅니다.
이전보다 볼륨을 확실히 더 크게 듣는데 요즘은 귀가 전혀 안 아픕니다.
이러다 한날 귀가 멀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 차후에 헤드폰을 못 듣는 상황을 대비해서 패시브 스피커도 준비하려고 일단 스피커 앰프도 새로 하나 구매했네요.
18년 동안 배운 것은 유비무환밖에 없는 인생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