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VS 소파
제가 좋아하는 한 애니메이션에 나이든 형사가 하루를 헤드폰 음감으로 마무리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엄청 짧게 나온 부분이지만 헤드폰 음감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CD플레이어가 아닌 PC를 소스기기로 쓰면서 테이블에 앉아 음악 듣는 것을 꽤 오래 했지만 음감을 하면서 모니터를 동시에 쳐다보고 있는 그 '자세'가 언제부턴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 했습니다. 예전 CD 플레이어를 쓸 때에는 모니터를 볼 이유가 없었고 앨범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누워서 듣는 편이었기 때문에 음악에 더 집중했던 것 같고 또 그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돌아오고 모니터를 마주보며 음감을 하면 자세도 불편하고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위의 애니메이션에서 형사는 소파에서 머리를 기대고 편히 앉아서 음악을 감상합니다. 하루의 피곤을 완전히 잊고 온전히 음악에 파묻히는 것입니다. 저도 음감을 할 때에는 모든 것 다 잊고 음악에 완전히 둘러싸이는 그런 조건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드폰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는 셋집에 그런 공간을 꾸리기가 어려워 집안 구석퉁이 소파옆에 작은 자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유럽에서는 세입자가 집주인이 가져다 놓은 가구를 바꿀 수 없어 공간을 꾸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벽도 뚫을 수 없구요. 공간에 맞지 않는 못난 가구들이지만 최대한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댓글 8
댓글 쓰기멋진 공간으로 꾸미셨네요.
전 데스크파이 세팅이 없어서 그런지 소파가 최고인것 같네요 ㅎ
그나저나 정말 청음공간 잘 꾸며놓으셨습니다. 너무 멋지네요. ^^
근데 무슨 애니인지 궁금하네요. 작화가 좋습니다.
패트레이버.. 좋은 작품이죠 ㅎㅎ
하루 마무리를 음감으로 끝매듭한다라... 낭만이 넘치는군요 ㅎㅎ 현재 가구 배치도 충분히 갬성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