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시점 가장 갖고 싶은, 꿈에 그리는 헤드폰
그것은 젠하이저의 아직 실체도 불분명한 HD 900 입니다.
얼마나 갖고 싶냐면 서스바라, 뉴토피아랑 비싸봐야 300에 나올 것 같은 HD 900 사이에서 고르래도 HD 900 고를 것 같아요
(X9000하고는... X9000 받고 HD 900은 제 돈 주고 사죠 뭐 ㅠㅠ)
몇년 전부터 떡밥은 돌았는데 자잘하게 하위라인업은 이것저것 내놓으면서도(유선에서만 봐도 컨슈머에서는 560s, 660s2, 620s, 프로에서는 490pro 등) 대망의 900번대를 안 내놓는 젠하이저네요.
지금 800s도 만족하면서 듣고 있지만 아무래도 HD 900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데
9라는, 모든 회사 제품 라인업에서 완성과 끝판왕을 뜻하는 넘버의 상징성 때문이겠네요.
다만 IE 600과 900에서 역시 이어졌던, 기존 (HD)600과 800번대에서의 유저 평가가 900에서도 이어지지는 않을런지 그게 내심 불안합니다.
아시다시피 600번대와 800번대는 800번대가 마냥 상위호환은 아니라는 유저평이 많았습니다. 이게 지금은 좀 수그러들었는데 옛날엔
훨씬 강했어요(더구나 외국에는 여전히 HD650이 800번대보다 훨씬 좋다는 분들이 널린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이게 제가 알기론 (이어폰이긴 하지만) IE 600과 900에서도 이어졌어요. 소리의 질적 차이보다는(혹은 질적 차이가 난다손 치더라도)
성향차이로 갈리는 리시버라는 평가가요.
부디 HD 900은 이런 것 없이 거의 확고히(최소한 서스바라가 헤륙세보다, 유토피아가 클리어보다 명확히 상위기라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만큼은)
하위기보다 상위 클라스라는 소리를 듣기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800 시리즈는 헤드폰도 이어폰도 젠하이저 설계의 끝판왕이었지만 다소 아쉽게도 개선형인 S 모델과, 그것도 모자라 잠수함
패치가 꾸준히 이뤄져왔는데요. HD 900에서는 S도 잠수함 패치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젠하 고질병이고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이런 측면에
대비해서 HD900이 나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국내출시 당일에 지를 예정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진짜 오리지널 오브 오리지널 HD900을
소장하려고요(IE 900도 운좋게 독일산을 소장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젠하놈들 맨날 플래그십 라인 첨엔
독일에서 생산하다가 나중에 은근슬쩍 아일랜드로 옮겨 생산하는 거 맘에 안 들어요).
영디비님이 아일랜드의 젠하 지사에 가셨다는 루머가 일파만파인 가운데 루머가 부디 루머에 그치지 않기만을 바라며
그래서 하루빨리 꿈에 그리던 HD 900을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뻘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48
댓글 쓰기젠하가 아니라도 다중드라이버는 필연적으로 왜곡이 발생하는,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소리를 내줄 수 없는 구조인데다 단지 이론에만 그치지도 않는 게 많은 청취경험 있는 유저들이 1dd의 감동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진지하게 궁금해집니다.
1. 모든 dd는 일정 주파수 이상에서 분할진동이 문제가 되고 일정 주파수 이하(공진주파수 이하)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2. 락킹모드라고 분할진동이 엄청나서 선형성을 해치는 주파수가 모든 dd에 하나씩은 있습니다.(포칼은 드라이버 소재, 젠하이저는 링형 진동판으로 극복)
근데 먼저 이야기 한 것도 그렇고 이건 주로 스피커에서 통용되는 이야기고 헤드폰에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락킹모드는 대부분의 dd헤드폰에 보입니다. 임피던스에 작은 공진과 함께 크기응답에 딥이 있는 식으로요.
간략히 쓸께요
공진점, 분할진동 등의 이유로 dd에게는 대역별로 적합한 설계가 있습니다
반대로 풀레인드라이버 하나로 전대역을 모두 잘 재생하기는 매우 힘듭니다(필요 음압따라 다르지만요. 이어폰은 가능합니다. 밀폐되어있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헤드폰은 풀레인지드라이버라는 한계에 갖혀있었지만(거의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중고역대 분할진동 딥이라던가) 다중드라이버를 이용하게 된다면 각 드라이버가 유리한 대역만 재생하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러려면 크로스오버네트워크가 거의 필연적입니다
유독 마그네슘님께 날아가는 사태를 유발해드리는 거 같아서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
풀레인지드라이버 하나로 전대역을 다 잘 재생하기 힘들다는 건 인지상정이죠. 지금까지 제가 들은 최고로 감동적인(단지 좋은 거 말고, '감동적인') 소리들은 모두 싱글드라이버였는데, 희한하게 다들 한군데씩 나사가 빠져 있기도 했고요.
또 크로스오버는 다중듀서 구조라면 이어폰에서처럼 헤드폰에서 역시 당연히 필요할 겁니다. 다만 헤드폰에서 다중드라이버가 가능할지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 몇몇 시제품이 있는 걸로 알지만 극 마이너에 그쳤는데... 마그네슘님도 반농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hd 900에서는 어렵겠지만 hd900 차기 제품쯤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젠하가 워낙 보수적인 제조사여야죠. ㅎㅎ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나온다면 dsp앰프와 한세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이고 오르페우스랑 비슷한 포지션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헤드폰 다중듀서는 동축 안할거면... 우퍼유닛만 따로 두는(100Hz 아래만 재생한다던가, 위상 및 hrtf문제를 상당히 무시할 수 있음) 식으로 할거 아니면 안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HD800 드라이버를 재탕한다면 HD700 리뉴얼해줬으면 좋겠어요.
HD600 섀시에 넣어도 소리 괜찮아보이거든요.
혹은 가운데 빈 공간에 테크닉스처럼 슈퍼트위터를?
HRTF에서 기인한 피크는 어지간해선 EQ던 뭐던 답이 없으니... 완결된 토널?은 귀에 가까이 붙히는거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HD600 하우징에 넣는다면 진동판 형상과 방사형태가 근거리에서 어떤식으로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 일 것 같네요
말씀하시는 대로 HD700시리즈가 부활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구요. 하우징은 리뉴얼해서...
좀 뜬금없지만 헤드폰 드라이버 근접측정(부위별), 정축응답측정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무지향성 마이크 사용)
아... 600도 없는데 흑흑
금속 매쉬 대신에 메타물질을 두른 HD900이 나오면 볼만하겠네요..ㅎㅎ
하루빨리 HD900이 발매되길 바라겠습니다~ㅎㅎ
제목이 너무 최노인님 스러워서 최노인님 글인줄 알았습니다. ㅋㅋ
저도 HD900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HD800s의 광대역 재생성능과 광활한 스테이징, HD560s를 필두로 한 sys38 드라이버 기기들의 탁월한 저역 성능과 음을 촘촘하게 분해해서 재생하는 분석력이 합쳐진 기기야 말로 꿈에 그리던 DD의 종착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저도 글 제목 쓰면서 최노인님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영향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ㅋㅋㅋ
본인도 죽기전에 꼭 한번 들여놓고 싶습니다.
요즘 우리 영디비에 이전처럼 사랑이 넘치는 글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헤드폰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멋진 글입니다.
똑같은 리뷰 글이나 양산하는 것보다 이런 글이 백번 좋지요.
제가 영디비를 결코 떠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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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젠은 너무 HD1000 빨리 사용했어요.
900이 아니라 1000이어야지요. ㅠㅠㅠ
그건 그렇고 hd900이라... ㅎㅎ 플래그십이라고 물량 투입해서 4-500그램 무게에 4-500만원대 가격이라면 저는 아예 접근도 못할거 같습니다. 지금의 800s가 밸런스도 딱맞고 매우 좋은 제품인거 같아요.
공정이나 재료변화에는 물론 대응해야 합니다. 단 저는 젠하의 잠수함 패치가 공정이나 재료변화에 대응한 수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령 의도가 그랬다 하더라도 실제로도 (HD800s를 예로 들면)처음 개발되었을 당시의 소리를 일정선에서 유지하지 못했다면 실패라고 봐야 하고요. 같은 이름의 헤드폰에 심지어 S라며 개선판으로 이미 한차례 대놓고 리뉴얼까지 해놓은 제품이 생산시기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라... 이걸 변호할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과도한 체급변화보다는 가격은 좀 상승하더라도 800만한 크기와 착용감은 여전히 유지하면서 좋은 소리를 내주면 좋겠죠 ㅎㅎ
800이 이제는 퍽 오래된 모델이어서 아무리 당대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설계였다지만 젠하만한 회사라면, 또 최근에 sys38과 490pro 같은 technical breakthrough를 선보였던 회사라면 그럴 만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제가 퍼뜨린 루머의 성능이 확실하군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