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pro 연전연승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는 결국 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리 자체는 좀 더 옹골찬 느낌이고 고역대를 동글동글하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확실히 스테이징이 갑갑한 느낌이 있네요. 뭔가 좌 우로만 소리가 펼쳐진 느낌도 그렇습니다. Sparkos 하이브리드 진공관으로 듣다가 K9pro로 들으면 스테이징이 좀 더 자연스럽고 위 아래로 열린 느낌이 듭니다.
사실 진공관을 쓰면 오테 우드폰에서 좀 아쉬운 저역대의 양과 질감을 좀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2주정도 들었습니다만 저역대의 윤곽은 좀 생기는 듯 싶어도, 하나를 주면 하나를 잃는 느낌으로. 소리가 무뎌지고 스테이징이 살짝 평이해지니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체적인 소리의 퀄리티는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더라구요. 오테 우드폰의 장점이 맑고 생생한 소리인데 그게 죽어버리니... 잘 만들어진 TR기반 하이브리드 앰프가 이정도라면 다른 하이브리드 앰프는 더 볼 것도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아직 OTL 앰프에 대한 로망은 남아 있습니다만 사실 진공관 롤링부터 예열 관리, 등등 생각만 해도 귀찮은 것들이 너무 많네요. 사고싶은 앰프와 매칭시켜 진득하게 들어 볼 기회가 올지도 알 수 없기도 하고요.
K9pro ess는 중고가로 50 언저리까지 떨어졌으니 접근성도 좋고 정말로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훌륭한 성능, 중국제 치고는 쿨앤클리어 성향도 좀 덜한편이고 착색도 없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도 없구요. 중국제에 대한 반감이 적거나 혹은 극 하이앤드로 갈 예정이 아니라면, 정말 원박스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선에서 만족하며 오래도록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저도 fiio k3, k5, k7 사용해보았습니다만 지금은 토핑 a90에 정착했습니다. Xlr 을 전혀 사용하지 망설였지만 6.3만 사용해도 다른 앰프 보다 소리가 마음에 들더군요. 피요는 디자인이 체질이 아니라서요. ㅎㅎㅎ
아무튼 앰프 결정하셨다니 마음이 편해지셨을 것이라 사려되네요.
멋진 오테와 해로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