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제군들, 나는 음악이 좋다.

제군들, 나는 음악이 좋다.

제군들, 나는 음악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보카로가 좋다.

클래식이 좋다.

Jpop이 좋다.

발라드가 좋다.

Britpop이 좋다.

록이 좋다.

뉴에이지가 좋다.

랩이 좋다.

밴드 음악이 좋다.

집에서,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버스에서,

기차에서, 택시에서,

배에서, 비행기에서,

욕실에서, 침대에서,

이 지상에서 들려오는 모든 종류의 음악 감상을 너무도 사랑한다.

밴드 악기들의 조화에 나의 고막이 이어폰의 너머에서 울려오는 것이 좋다.

들려오는 진동이 나의 고막을 때릴 때면 가슴이 뛰지.

개성있는 악기들이 동시에 그러나 또렷하게 들려오는 것이 좋다.

큰 음량에 떨려오는 고막을 더 큰 음량으로 흔들어버릴 때면 가슴 속이 후련해질 정도야.

일정하게 반복되는 멜로디가 좋다.

음악 전체를 위해 의도적으로 불협화음을 이루며 들려오는 반주에는 감동마저 느껴지지.

음악을 고조시키기 위한 고속의 드럼소리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

내가 누르는 플레이 버튼과 동시에 들리는 전주도 최고였지.

저음질의 음원들이 공격해올때,

새로 산 고성능의 이어폰과 고음질의 음원으로 그들을 산산이 분쇄하며 음악을 감상할 때는 절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제군들, 나는 음악을, 천국과도 같은 음악을 원하고 있다.

제군들, 음악을 사랑하며 음향기기를 사랑하는 제군들.

제군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더욱 더 강렬한 음악을 바라나?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한 음악을 원하나?

음향기기의 한계를 다하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의 까마귀를 죽일

폭풍과도 같은 음악을 원하는가?

(밀레니엄: 음악!! 음악!! 음악!!)

그래, 그것이야. 바로 음악이지!

지금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담은, 그야말로 내려치기 직전의 주먹와도 같다.

하지만, 저 어두운 심연 밑바닥에서 반세기의 세월을 참고 견뎌온 우리에게,

'보통'의 음악 따위 성에 차지 않는 법이지!

최고의 음악!!

오로지 최고의 음악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불과 몇명의 인간, 그리고 몇백의 음향장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군들은 일기당천! 최고의 황금귀들이라 나는 믿고 있다.

우리를 망각의 저편으로 내몬 채 곤히 잠든 [저]음질 음향장비들을 두들겨 깨우자.

그들의 음질을 신경쓰지 않고 골라진 음향기기들을 자리에서 끌어내, 닫힌 귓구멍을 열고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놈들에게 고품질의 음악의 맛을 다시 가르쳐주자.

놈들에게 우리들의 음악소리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틈바구니엔 음악과 음향기기에 대한 부족한 열정으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음질도 있단 걸 깨우쳐주자.

수십의 고품질의 음향장비들로, 세계를 음악 세상으로 만들어 주자.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들: 전 드라이버 발동 개시. 케이블로부터 신호 수신. 목표 《일반인들의 황금귀화》)

제2차 「음악 감상」! 상황을 개시하라!

가자구. 제군들.

음질 안좋은거 쓰면서 음질 신경쓰는 사람 무시하는 놈 보고 급 마려워져서 써봤습니다

음질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