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뻘글] Audiophile의 필요 조건?

조금 시간 여유가 생겨서 

Eagles의 Hell Freezes Over 앨범을 

아주 아주 오랜만에

"나름"거치형 세트(mojo2+cap1003)으로 듣고 있다가 

(리시버는 may+avalon)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디오필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좋은 곡"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뭔 당연한 소리냐 싶으시겠지만

오디오필이 되기 위해 

리시버도 사고.. dac에 amp까지 구매하고

선재에 따라 소리가 다르니 그것도 맞추고

이어팁도 소리가 바뀌니 그것도 맞추고 하면서

하드웨어적으로 이래 저래 맘에 드는 소리를 찾아가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시스템을 살려서

들을만한 괜찮게 만들어진 소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즉, 마지막에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적당히 만들어진 곡들은 

적당한 시스템으로 들어도

좋은 시스템으로 들어도

적당한 소리 밖에 안 주지만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프로듀서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녹음한 곡들은

시스템을 다듬을때마다 그 소리를 노력에 맞게 변화시켜 주니

더더욱 감동이 깊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더 변화할지도 모르는 그 소리를 위해

다른 시스템을 찾아 헤메고 공부하고..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Hell Freezes Over 앨범은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되었는데

정말 들을때마다 잘 만들어진 명반임을 느낍니다.

참을성이 없어서 왠만하면 앨범 하나를 통으로 못 듣는데

이 앨범과 Eye in the Sky 앨범은 매번 다 듣게 되네요.

Get over it

Learn to be Still

Desperado

(and ofcourse) Hotel California

이 앨범을

지금처럼 mojo2+cap1003 으로 들을때랑

m15로 들을때랑

ru7으로 들을때

그냥 usb dac로 들을때..

모두 확연히 다릅니다.

당연히 mojo2+cap1003 조합이 최고로 좋네요.

Hotel California 들으면 초반에 아주 녹습니다. ㅎㅎ

시간이 많이 나야

다른 앨범들도 많이 많이 들어볼텐데

게을러서 진도가 느리네요.

아티스트들도 잔뜩 Follow는 해 놓았는데

정작 진득하게 들은 사람은 거의 없네요.

아무튼

이 취미는 정말 시작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물질 주의로만 기울지 않으면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행복을 주는 자판기가 또 있을까요?

그런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비싼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이전에도 어디 적었지만요..)

특히 쓸 데 없는 다른 취미들(아시죠?)보다야

정말 바람직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좀 있을 때 digging이나 해서

플레이 리스트 좀 살찌워야겠습니다.

이만 뿅!!

고마워요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