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t 중간보고....

사방으로 떠들고 다녀서 다들 아시겠지만, 엘리트 65t를 쓰고 있습니다
중고로 사온지 벌써 보름가까이 됐군요
덕분에 헬스럽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외출도 자주 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지요
그 몇일간 사용하는 와중에 또 썰을 풀만한 몇가지가 쌓여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1. 접속품질
예전의 글에서 엄청좋다 종결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한적이 있긴 있습니다만, 이리저리 다니면서 쓰다보니 전혀 안 끊어지고 전혀 영향받지 않고 그런건 아니더군요
도를 넘는 밀도로 중계기와 무선랜이 설치된 장소에서는 도리가 없습니다
직접 제가 시험을 해볼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 아무리 넥밴드형이라도 버틸 수 없을만한 그런 곳이요
그리고 65t에는 외부소리를 그대로 통과시키듯 들려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그런대로 뭐 되기는 하지만 매장 들어가서 뭐 사거나 할 때 써보니 역시 저는 그냥 한쪽 이어폰 빼버리고 대화하는게 더 편하더군요
양쪽 유닛끼리는 nfmi방식으로 통신이 이루어진다 하는데, 보통 양쪽 귀의 거리가 20~25cm정도 되죠?
그보다 약간 더 멀어지면, 서브유닛인 왼쪽에서 소리가 안 납니다
그리고 잠깐 지나서 다시 끼면, 다시 소리가 나기는 나는데, 상당히 높은 빈도로 소리가 툭툭툭 끊어지거나 애매한 잡음이 섞여서 나요
이럴 땐 블투 끄고 다시 접속하면 해결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중인데요
갖고있는 모드기중에 하나가 65t로 음악을 들으면서 작동스위치를 눌렀을 때 왼쪽 소리가 안 나는 증상을 유발하네요
예전 사용하던 브라기 대쉬에서는 없던 일입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모드기쪽의 결함이지만, 어쨌건 이런 일은 있더라 하는 의미로 알려봅니다

2. 블투 노이즈
기본적으로 간신히 들릴까말까 수준으로 납니다
음악 재생을 시작하면 화노가 약간 커지네요
그리고 왼쪽에서 들리는 화노가 약간 더 큽니다
as센터랑 통화해보니 다 그렇다는군요
그거갖고 교환받기는 어려울 듯?
아무튼 재생중의 조금 커진 화노도 브라기 대쉬의 항상 꾸준히 나는 화노보다는 작은 편이에요
e8은............잘 기억이 안 나는데 65t보다는 약간 크게 들렸던 것 같음

3. 이어폰 모양
난감한 포인트죠
65t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캐치하고 통화중에 노캔을 작동시키기 위해 이어폰 한쪽에 마이크를 두개씩 박아놨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이어팟의 대롱이나 통화용 헤드셋의 마이크마냥 입쪽으로 약간 삐져나와있죠
이게 참 거시기합니다
더군다나 둥글뚱땡한 전반적인 모양 때문에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한눈에 똬앟! 구분도 안돼서 귀에 넣거나 케이스에 넣을 때 한번씩 사람을 버벅거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역시나 모양이 모양인지라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군요
케이스에서 꺼내들때도, 귀에서 뽑아 케이스에 넣을때도, 한번은 엄지와 검지 끝으로 잡아야 하는데, 둥글뚱땡한 형상에 더해 비활성화 상태의 베헤리트처럼 마구 뭉개진 모습이라 손끝에 딱 걸리는것도 없고 어디를 집으면 단숨에 귀에 꽃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들지가 않아요
제가 구한 제품은 구버전인 엘리트65t이고 현재 신상이 엘리트액티브65t인데요
액티브버전은 표면 마감을 피부에 달라붙는 우레탄코팅인지 뭔지로 바꿔서 집어들다가 미끌어져 놓치는 문제를 일부 해결했답니다
이 제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몇만원 비싸긴 하지만 가급적 엘리트액티브 제품으로 가시길 권합니다

4. 음질
제가 65t를 들으며 er4와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은, 톤밸런스니 뭐니 하는게 비슷하다, 곡을 바꿔가며 들어보니 뭔 악기가 얼만하게 들리고 어느정도 거리로 들리더라, 하는 미시적인 분석이랑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얘네 둘은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밥먹고 있는데 어머니나 여친이 엉거주춤 일어서서 이것부터 먹어봐라 이거 새로 했다 많이 먹어라 이러고들러붙어서 참견하면 성가시잖아요
er4와 65t에서는 그런 성가심이 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방 안에서만 사용하는 hd600과 에온 역시, 가만 듣다가 저 혼자 뽕맞아서 질질 짜게 만들 때는 종종 있으나 적어도 나서서 큐레이션하고 들이대고 주의력을 빼앗아가는 짓을 하지 않구요

5. 조작
65t는 버튼으로 눌러서 조작을 합니다
손톱 끝을 세워서 꾸욱 눌러야 하는 브라기 헤드폰이나 자브라 엘리트스포츠와 달리 눌리는 압력이 아주 약해요
터치형과 거의 다를게 없는 세기로, 손가락 끝을 갖다 대는 느낌으로 눌러줘도 입력이 먹힙니다
조작감 자체는 이만하면 됐는데, 수명이 얼마나 될지는 좀 걱정이 됩니다
66t든 75t든 후속제품은 터치형으로 내주면 좋겠네요

6. 발열, 배터리
제 핸드폰이 갨7인데요
다른 안드로폰이나 아이폰이랑 맞춰서 쓰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65t랑 연결해놓고 쓰면 폰의 발열이 꽤 심하네요
다른 무선 이어폰들을 압도하는 접속성능 때문에, 혹시 65t랑 접속된 상태에서 운영체제와 전용 앱이 블루투스 전송과 관련된 컴포넌트들을 심하게 갈구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발열과 관련하여, 폰의 배터리 소모도 조금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몇일 전에 전체 만충상태로 어디까지 가나 볼 생각으로 밖에 돌아다니면서 계속계속 음악을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핸드폰 배터리 잔량이랑 자브라앱에서 보여주는 이어폰 배터리 잔량이 거의 같은 페이스로 떨어지는거에요
한나절 내내 듣다가 폰 잔량 51%에서 끊었는데 그 때 이어폰의 잔량이 57%였습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재고 있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다 듣고 넘기면서 네번째 앨범이었는데 이거 아무래도.....
음악듣기 5시간이라고 돼있는 스펙이 구라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