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스칼라, 14K EF Nib
얼마 전에 저의 부주의로 삼도천을 건너신 라미 스튜디오의 대체품으로 새로운 펜인 라미 스칼라를 영입했습니다.
오늘 하루 내내 마라톤 과제회의를 발표자로 진행하고나서 저녁 식사 후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자정이 지났..
언제 왔는지 모를 택배가 문 앞에 도착해있었기 때문에 바로 박스를 뜯어 펜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꽤 오랜기간 쓰고 있는 라미의 14K 골드 닙이 있기 때문에 바로 교체 후에 바로 새로운 work horse로 투입되었습니다.
잉크는 한 때는 정말 인기 있었던, 여전히 팬덤이 두터운 파이롯트의 이로시즈쿠입니다.
이로시즈쿠는 제가 써본 잉크 중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것 중 하나인데, 라미의 피드 역시 업계에서 가장 흐름이 좋은 것 중 하나다보니 시챗말로 기름이 좀 과하게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전투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무인양품 링노트가 번짐이 꽤 적은 편인데, 이 조합에서는 프린지가 좀 보이네요.
지금 쓰는 츠키요(月夜, 월야) 색상은 메인 필기용으로 쓰기에는 채도가 꽤 높다고 느낄 수 있는 청록 계통 색입니다.
쇼로(松露, 송로) 색보다는 청색이 강하고 채도가 낮은 편이긴 한데, 차라리 신카이(深海, 심해) 색상을 고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말 나온 김에 내일 옆방 친구한테서 몽블랑 미드나잇 블루 잉크 좀 갈취해야겠습니다.
만년필은 총 네자루를 쓰고 있는데, 다 골드닙 모델입니다.
위에서부터 GvFC 인튜이션 플라티노 그래나딜라 F, GvFC 클래식 퍼남부코 EF, 파커 프리미어 F, 그리고 이번에 영입한 라미 스칼라에 14K 하트홀 버젼 닙 EF 조합입니다.
라미 닙을 구입한 게 거진 5년 전이니, 사실상 제 연장 목록은 그 이후 변하지 않은 셈이긴 해요.
정말 확고하게 닻(...)같이 무거운 펜들만 쓰는 취향이긴 한데, 가끔 20g 이하의 가벼운 펜이 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펠리칸의 2:8 가르마는 버틸 수가 없어...!
댓글 13
댓글 쓰기역시 대단한 펜들을 보유하셨네요. 무게감이 있는 것들을 선호하시는군요.
이어폰도 유메2밖에 없고
샤프도 라미 사파리라 부자 아닌데요...
펜글씨 좀 배워볼려고 라미 입문용 펜 샀다가 조카한테 짬처리 했었는데, 이 글을 보고 다시 뽐뿌가 오네요 ㅎㅎ
로이텀 노트패드 같은 거 하나 사셔서 마음에 드는 잉크로 글 써보시면 이번엔 매력을 찾으실 수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