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대단히 쏘핫하네요.
오늘도 특근을 했는데, 진심으로 대단히 쏘핫했습니다.
거의 현장에서의 일이라서 옷이 땀에 그냥 절여져버리고,
이온음료를 마시고 또 땀을 흘렸다가 저녁에 퇴근할 때쯤
옷이 마르니 기름 얼룩과 땀 얼룩 때문에
반달가슴곰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방 거주 중이며 자차 출퇴근이라 이렇게 다닐 수 있지,
수도권 대중교통 출퇴근이었다면 큰일납니다.
지하철 n호선 반달가슴곰으로 유튜브 뜨면... ㄷㄷㄷ
하여간 이대로 집에 맨정신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쏘핫한 날씨에는 맥주가 최고죠.
난생 처음으로 1천cc 잔으로 맥주를 마셔봅니다.
작은 잔이 따로 나올 줄 알았더니,
그냥 이대로 둘러마시는 거네요. 와우...
양이 많은 만큼 황금색이 더욱 진합니다.
간만에 진심으로 대단히 행복합니다.
맥주는 이렇게 마시는게 제 맛이군요.
똑같은 맥주인데, 잔이 묵직하니
5백cc 잔보다 더 맛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살던 젊은 시절엔,
친구들과 만나면 소주는 극혐하여 거의 안 마시고
맥주만 인당 에쿠스 배기량만큼 마시곤 했었습니다.
그 시절 생각이 나네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여친도 필요없었습니다.
여성들이 도망가도 아무렇지 않았었던 이유입니다.
딴에는 그걸 즐긴답시고 풀사이즈 헤드폰을 쓴 채
좋은 음악들을 들으며 신천, 건대, 강남, 명동, 홍대,
대학로를 쏘다녔었지요.
소니 CD580/CD2000, 오테 W100/프로5,
빌린 HD650/DT880/K701도 잘 쓰고 다녔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밀폐형인 프로5를 쓰다가
밖으로 나서면 세미오픈-_-;;형인 W100이나 CD2000,
댕청한 CD580으로 바꿔쓰고 다녔지요.
진심으로 대단한 용기였습니다.
인적 드문 곳에선 HFI-2000이 친구가 되어줬습니다.
풀프레임 DSLR까지 하나 메고 있었다면
그 시절 본 풍경들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을...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석양이 질 때,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 한강 물에 그게 반사될 때면
그 땐 비주얼만큼은 참 아름다웠던 기억입니다.
생선 썩은 비린내가 났지만 나름 좋은 추억입니다.
노사연씨, 맥잘알로 인정합니다.
이젠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소주, 막걸리, 매실주 안 마시고
맥주나 맥콜 제로만 마실래요.
혼자서도 즐길 줄 알던 그 때처럼 살아보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고
한 번 뿐인 제 삶의 소중한 순간임을 새삼 되새겨 봅니다.
아...
절 보고 유일하게 도망하지 않았던 한 여인이 생각나요.
사실, 그 때가 진짜 플러팅이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딱밤이는 플러팅 아닙니다. 더위 먹은거지.
22년여 전.
남동생 분과 동네 산책하던 중에 동네 어르신께서
자신을 남동생으로 착각하셔서 섭섭하다셨던.
이 글을 보실리가 없겠으나, 하여간 끄적여봅니다.
미안했습니다.
자신이 없어서 겁이 나서 애써 외면했었습니다.
아니, 근데!!
저만 보면 여성 분들이 도망을 하는데,
자신감이 있을리가.
하여간,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그 때의 그 기억 때문에선지
제가 민트초코를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그 분 아이디가 그 관련이었습니다.
쿨페퍼민트였던 걸로 기억.
영디비의 젊은 회원 분들...
나즁에라도 된다는 건 생각보다 그다지 없더군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고 싶을 때 이루시길 바랍니다.
나중에사 이루면 감흥도 없고 무미건조한 감이 있더군요.
요즘은 가능성이 지극히 드물어졌으나...
혹 잘 맞는 짝지 만나면 바로 쾈 찍어야 합니다.
저는 이미 20대 그 시절 때도 어렴풋이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말을 늘 되뇌입니다.
내 결국 이럴 줄 알았다.
댓글 10
댓글 쓰기겨울 되면 아이디 바꾸세요 쏘쿨~
불확실한 미래에 넘기는 것 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것이지요.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