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귀주의] 여러분의 케이블 체감은 어느정도인가요?
오랜 떡밥이긴 한데, 어제 올렸던 글에 케이블 매칭을 언급한 댓글이 있어서
IE600의 케이블을 커스텀 케이블에서 급거 동봉된 정품 4.4 케이블로 바꿔꼈는데
예상했던 대로 400프로와 비청할 때 유의미한 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방금 IE600이 400프로와 네곡에 걸친 비교에서 모두 패배한 뒤 슬슬 집어넣으려다가 문득 궁금증이 다시 일어서
정품 케이블로 3번 집중해서 들은 뒤, 바로 원래 사용하던 커스텀 케이블로 바꿔끼고 들었는데요.
여전히 별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해봐야 커케가 은도금 동선인데 저음이 좀 더 단단해져서 좋다는 느낌적인 느낌 정도?
그런데 이것도 대단히 큰 청감적인 차이는 아니네요.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적중률이 아주 형편없을 것 같아요. 제가 막귀인 게 한몫 하겠지만요. ㅠㅠ
저는 옛날부터 케이블 변화로 인한 소리 변화폭은 둘다 어느정도의 품질을 확보하고만 있다면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무슨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확 좋아질 수도 없고, 확 나빠질 수도 없다 보고, 그런 경험도 한 번도 못해봤는데요.
해서 정품 케이블을 바꾸면 제소리가 안난다 정도는 공감해도, 위와 같은 드라마틱한 차이가 생긴다는 말은 아무리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영디비 유저 여러분의 케이블 체감은 어느정도인가요?
댓글 110
댓글 쓰기케이블 쪽은 만들어서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참 재밌는 분야고, 정답이 없는 깜깜이 시장이라..(중략)
결론적으로는 순정, 플러그 품질 2가지만 숙지하면 된다고 봅니다.
음식이 맛있다는 한 마디면 되지만, 맛 없다의 원인을 트집 잡으려면 한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료 투입 순서, 간, 온도, 재료 문제 등등.. 뭔가 사람 생리 혹은 대화 방식이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서로 교류하면서 맛있다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그것도 논의하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기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이 자꾸 행복하다 되뇌면 진짜 행복해지고, 감사하다 되뇌면 감사할 일이 많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예쁘고 근사한 케이블 사서 딱 물려주면 기부니가 좋고 그만큼 좋게 들린다고, 최소한 이 지점에 대해서만큼은 감히 확신합니다. 사람이 그런 동물이기 때문에요.
저도 케이블 뺐다꼈다가 이어폰 내구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서 자주 탈착을 안 하네요. 측정을 통한 차이는 아마... 상호존중 차원에서든 믿음을 깨기 싫은 목적에서든 앞으로도 별달리 안 이뤄질 것 같아요 ㄷㄷ
이어폰들 보면 요새는 케이스 후면에 측정치 동봉된 것들이 많은데 5-600만원짜리 이펙트 오디오 케이블이라도 그런 경우는 못봤네요.
RCA 인터케이블 기준 몇천원짜리 막선은 확실히 막이 낀 듯 답답하고 정보량이 떨어지는 건 알겠더군요. 몇 만원~몇십 만원대는 차이를 느끼지 못해서 그 가격대에서는 그냥 오퀘 에버그린을 쓰고 있습니다.
백 만원선부터는 케이블마다의 개성이 강해져서 차이가 느껴지긴 했는데, 그 중 실텍 실버골드 합금선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그 중 좀 싸구려 벌크선으로 나오던 ST-18IQ를 30cm 페어로 짧게 끊은 자작선을 쓰고 있습니다. 원래 1미터를 샀었는데(그게 18만원...) 처음으로 딱딱한 선재를 작업해본 거라 짝당 거의 20cm를 날려먹는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냉납 없이 제대로 성공해서 거의 20여년째 쓰고 있습니다.
돈 벌면 스노우레이크를 쓰고 싶습니다.
저도 돈이 정말 많으면 이펙트오디오사 케이블 한번쯤은 사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ㅎㅎ
결혼을 했더라면 '언젠가'라는 것도 불가능해졌을 것입니다.
어느 여자가 남편이 오디오 전깃줄을 몇백 만원 주고 사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 번에 딱 나왔다면 그 케이블이 여러의미로 대단했던 것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잘못 만들었다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펙트’를 최대화하는 설계를 적용했다던가... ;;
조용히 하겟슴닷...
유토피아, ClearMG, 에디션 XS, HD650에
4.4 단자 커케 구매해서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음질적 향상을 보다는 편의성 측면에서 구매했었습니다.
다른건 차이를 못느꼇는데
HD650은 커케를 쓰면 조금 쏜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블라인드하면 맞출 자신은 없습니다...ㅎㅎ
케이블 차이가 나는건 다중듀서 인데
케이블도 결국 저항 이기 때문에 임피던스 영향을 좀 받는다고 생각됩니다.
단자 포함 얼마나 잘 만들었냐에 따라 미묘하게 저항이 달라지니깐요.
제 케이블 선택 기준은 음질 빼고 전부 다 입니다. 특히 내구성과 편의성, 마지막으로 디자인이죠. 그래서 두껍고 무겁고 비싼 케이블은 아예 논외 입니다. 결론은 체감상 유의미한 차이 없음이 되겠네요.
보컬 소리와 주변 소리가 바뀌어서 들리고
소리도 희안하게나오네 하면서 의문이 들었는데 100만원 짜리 케이블 사서 들어보니 벙진소리가 나서 봉인한 기억이 나는군요
케이블에따라 소리변화는 생긴다고 봅니다만 그것도 개인취향이자 뇌이징 으로 지금은 판단이 됩니다.
선재의 재질은 큰지 모르겠고요.
그나마 평판형이 좀 더 체감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저는 그냥 아주 조금이나만 소리가 나아질거라는 믿음이 제일 크다고 봐요..
케이블에 대한 차이 체감을 잘못하는 편인데
이어폰 케이블 바꾸고 확 체감 한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케이블은 변한다에 좀 더 긍정적입니다.
심리학이죠 제대로 만든 케이블에서 저항을 따로 달지 않는이상 소리차이가 느껴진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게 맞죠 물론 케이블 자체 저항에서 오는 매우 미세한 소리차이는 있겠지만 절대 청감될 수 없고 그 차이보다 착용편차와 컨디션 편차, 심리적 차이가 100배 1000배 큽니다.... 솔직히 사이티드용으로 커케를 구매하거나 자기 만족으로 쓰는 사람들은 이해하지만 남들에게 커케 써서 eq한다, 음질 상승시킨다라고 주장하는건 제가 봤을때는 상술이나 플라시보 효과에 잡아먹힌거라고 생각해서 불쌍하게 생각되네요
왜냐면 좋다고 믿고 들으면 진짜 좋거든요. 그게 사람입니다. 이 지점은 과학적 진실이므로 논의의 여지가 따로 없다 보구요 ㅎㅎ
아, 제 말은 불쌍하게 여길 필요는 없지 않나란 것이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본글과 댓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청감적 차이가 엄밀하고 실제적으로는 매우 미미하다고 봅니다. 지적해주셨듯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이건 여담인데 제 여자친구가 제가 비청하고 있는거 보면 되게 불쌍하게 여깁니다. 내가 들을 땐 다 똑같던데, 뭘 그런걸 하루종일 비교해서 듣고 수백만원씩 지출하냐면서요. ㅋㅋㅋ
기본 케이블이 너무 안 좋은게 아닌 이상 케이블로 음질 상승은 상술이 맞는 거 같아요.
음식을 접시에 플레이팅하는 것, 음료를 잔에 서빙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는 아무 상관도 하지 않고, 누군가는 위생적이기만 하면 되고, 누군가는 예쁘기만 하면 되고, 누군가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하죠.
저는 이어폰&헤드폰 케이블을 기케랑 10만원 이하 정도로만 써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질(quality)이나 음색의 차이를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그 이상의 생산비용이 필요한 어떤 특별한 재료나 처리공정이 필요한 케이블을 달았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요
그런데 특이한 경험이 있기는 있어요
알리에서 er4p용 꼰케이블을 하나 샀었는데 기케에 비해 음량이 엄청나게 크게 나오더라구요
s와 p의 차이보다 더 많이요
음량을 .1dB까지 동등하게 맞춰놓고 번갈아 들어보면 음색에 관해서도 뭔가 할 말이 생기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인프라도 없고 해서 더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신호선은 아닌데 몇년 전에 거치형 네트워크오디오기기의 파워선을 외부피복 지름이 aa배터리 정도이고 심선도 일반 소매제품보다 ofc순도가 약간 더 높은 산업용 구리로 두배정도 더 굵게(즉 단면적은 거의 4배) 만든 선으로 바꿔본 적이 있었는데요
같이 쓴 헤드폰앰프에는 아무 변경이 없음에도 뜬금없이 더 많은 정보량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며 음량도 커지더군요
이건 정말 미스터리였습니다만 아무튼 뭔가 되는걸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폰이니 뭐니 크나큰 욕심은 없어져버린 현재, 제가 지르고 싶은 궁극의 목표는 이소텍 아쿠아리우스(또는 시그마)가 되고 말았다는 애석한 전설이..
제가 케이블을 만드는 입장인데요
솔직히 타 카페에서는 케이블 만드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업력이랄 것도 없고 그냥 취미로 만들고
그 사람들이 보면 무슨 미친사짜 아니냐 할 것 같은 발언이 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솔직하게 제 진심을 담은 의견을 피력해보자면요....
케이블의 소리 특징, 뭐 음선이 어때지고 공간감이 어떻고 양감이 이렇고 하는 표현들...
진짜 그 표현이 맞나?? 라고 생각합니다.
소리가 안달라진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IER-M9 막 나오던 시절, 그러니까
영디비 내에서조차 "케이블로 소리 바뀐다"하던 말을 하면 무관심받던, 그게 터부시되던 예전 시절에
"케이블 바꾸니 DT770PRO 고음이 늘어났다" "M9 밸런스가 맞아졌다"라는 말을 했던
몇 안되는 "아날로그단은 케이블로 소리가 변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 회원 중 하나였거든요.
당시엔 이 이야기 쓰는데도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기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의문은 이 두가지입니다.
1. 과연 은선은 소리가 날카로워지는가? 과연 금선은 소리가 부드러워지는가??
2. 그 효과가 모든 이어폰에 비슷하게 적용이 되는가?
1.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선재의 색깔"에서 오는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은선은 고음이 날카로워지는가? 라는 부분을 분석해보려면
교류신호를 아주 높은 주파수로 가할 때 전도 효율이
낮은 주파수로 가할 때보다 높으면 됩니다.
즉, 높은 주파수일 때는 손실이 적고, 낮은 주파수일 때는 손실이 높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공간감이 넓어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건 노이즈플로어를 낮추고 다이나믹 레인지라고도 부르는,
가장 낮은 소리(가장 멀리 있는 소리)와 가장 높은 소리(가장 가까이 있는 소리)의 차가 커지면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낮은 전압과 전류일 땐 보다 더 낮게, 높은 전압과 전류일 때는 보다 더 높게 쏘면 됩니다.
그런데 케이블, 은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유도회로도 없이 이러한 변압과 증폭을 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금선에서 말하는 부드러운 소리, 동선에서 난다고 하는 그 따뜻한 소리 역시
이런 효과가 난다고 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정말 은선에서는 따뜻한 소리가 나지 않는걸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2번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그 효과들이 모든 이어폰에서 동등, 또는 엇비슷하게 나올 것 같지 않거든요?
어떤 이어폰에선 효과가 강하게 나오고, 어떤 이어폰에선 효과가 아예 없고,
어떤 이어폰에선 오히려 그 제작자들이 광고했던 효과와 반대의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헤드폰 이어폰은 인덕터입니다.
이 인덕터 옆에 자석을 갖다대고 인덕터가 안움직이도록 완전히 고정시키면 열이 발생하는 거고
이 인덕터가 움직이도록 적당히 풀어두면 아주 미량의 열과 다량의 움직임이 발생합니다.
전류가 흐르기 전, 또는 가변전력에 의해 기존에 있던 자석의 자력이
인덕터에 흐르는 전류의 흐름을 매우 방해하기 떄문입니다.
완전히 고정시킨 상태의 일반적인 인덕터들과 달리 헤드폰 이어폰처럼 움직이는 코일에서는
자석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록 자석의 자력의 간섭도 멀어지므로 열 방출량, 즉 운동하는 힘도 줄어듭니다.
물론 아아아아주 순간적이긴 하지만요.
스피커는 이런 운동의 범위가 크기 때문에
진짜로 코일이 자석에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상정하여 설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운동성, 즉 소리를 좌우하는 것이
과연 드라이버의 재질과 설계와 하우징의 구조의 비중이 높을까요, 아니면 케이블이 높을까요?
이런 질문에서 온 제 생각은
드라이버 설계에 따라서 케이블의 특성이 더 많이 반영되는 드라이버가 있고 아닌 드라이버도 있고
또 댐퍼의 위치와 구조, 양, 모양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들이 광고하는 성향과 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래전부터 하던 고찰을 적다보니 너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케이블이나 단자를 고칠 때는 항상 위와 같은 질문을 매 시간마다 되뇌이며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재료만 있다면) 의뢰주가 원하는 선재로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의뢰주가 원하는게 "특정 재료를 사용한" 게 아니라 "특정 소리"라면
저는 절대 장담못드린다, 그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제가 케이블을 만들었을 때 글은 절대로 양감이 어쨌니 음선이 어떻니 하는 되게 묘한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에 대한 증명이 된다면
그때 저는 확실하게 그렇다 라고 말씀드리고 제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케이블 꼬는 사람들 중에 최고 사짜 괴짜 제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