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한 소리
Affected Place
Paul Klee
1922
나 -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층고가 높은 거실
아내 - 요리 하며 음악과 영상을 볼 수 있는 주방
건축사 - 층고 높은 거실이 내려다 보이는 주방?
하여... 그들의 곤혹한 장소가 구성되었습니다
설계와 3D로 볼 땐 깨닫지 못했는데 이제와서 의문이 들더군요.
1. 거실 스피커와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것
2. 뒤 편에 주방이라는 이름의 트랩에 가까운 거대한 회절공간
3. 층고(5M 이상)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 - 수정불가
종합하면 종단면 형태가 복잡해서 도무지 소리가 어떻게 울릴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옆으로는 스크린을 설치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반면 수직이나 사선 공간은 임의의 3D 공간에서 소리를 시뮬레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은게 있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그냥 까마득하네요
댓글 21
댓글 쓰기ㄷ ㄷ ㄷ 진정한 리치님
음감을 위해 집을 마련했어요~
이제야 어떤 형태인지 깨달았습니다.
층고도 높지만 주방이 진짜 블랙홀이 될 것 같네요.
오히려 높은 천장과 주방 입구 상부에 구조물을 달아서
보완하는 쪽으로 접근해보시는 건 어떠하실런지... 'ㅅ'
반사되어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싶어서 높은 층고를 선택한거라 천장은 괜찮은데 주방이 걸립니다. 희망회로를 돌리면 주방이 어쿠스틱챔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지만 반대로 잡울림이 되버려도 곤란하니 유리난간 대신 철봉이 하나 지나는데 음악 들을 때만 그곳에 잡색보온덮개 같은 패브릭을 걸어둘까봐요. ECM에서 녹음할때 보니 그걸 아주 잘 활용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