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타이밍이... ㅠ.ㅠ 힘들지만... ㅠ.ㅠ
헤드폰 개체 수 조절을 하고 싶어 쭉 살펴보고 있었는데,
꼭 갖고 싶던 것들만 갖고 있어서 감량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충동구매라도 했더라면 정리 후 후련함이라도 경험해봤을텐데,
제겐 정리했다가 후회하고 다시 들인 경험 밖에 없습니다.
시원하게 내치고 나서 나중에야 밤에 잠 못 자고
아, 그게 있었어야 했는데... 다시 들어보고 싶은데...
지금 어디서 어쩌고 있을까? 다시 구할 수는 있을까?
이러면서 끙끙거리느니 차라리 갖고 있는게 낫지요.
하여간 아직 카메라 할부로 힘든 상황에서 눈에 확 띄는게 나와있더군요.
말할 필요 없이 여유가 생길 때까지 그냥 미루거나 포기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놓치면 너무 심할 정도로 기약이 없는 비인기 모델이어서 잡았습니다.
시세보다 비싸지만, 퇴근길 한 잔 걸치던거 끊는다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겠더군요.
술 한 잔보다는 20년 이상 벼루어 왔던 걸 오래토록 안고 가는게 훨씬 낫지요.
(아니, 애초에 술 한 잔을 안 해야 하는 것 아님?
→ 업무 스트레스로도 정신적으로 잔뜩 힘든데 요샌 누가 괴롭히기까지 해서... 읍읍... 결국 핑계...)
잘 아는 물건이지만, 그러면서도 전혀 들어본 적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어패드 구하기는 무진장 쉽습니다.
MDR-V900인데...
HD 드라이버의 후기형 하이그로시 하우징이 아닌
구형 비정질 다이아몬드 증착 드라이버 버전입니다.
뭐 DLC로 퉁쳐서 생각 중인데, 엄밀히 다르겠지요.
참, CD780도 모처럼 상태 괜찮은게 나와있네요. 평화로운 나라에...
신품 가격에 육박합니다만, 신품 가격 자체가 성능에 비하면 워낙 쌌던지라...
그것도 같이 집어오고 싶었으나 예전에 써봤었고 지금은 CD2000도 있는데다
동일 드라이버의 V700도 있어서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스테이지 표현이나 사운드 밀도 면에서 물탄 듯 좀 애매한 성능이긴 한데,
DF 기반의 안정적인 밸런스가 일품입니다.
특히 번인하기에 따라서는 저역을 제법 들을만하게 끌어올리기 쉬운 모델이니,
소니 CD 시리즈 특유의 라이브하고 아련한 사운드를 간직하고 싶은 분께는
조심스레 추천드려 봅니다.
댓글 21
댓글 쓰기소니는 예나 지금이나 일단 하우징이 풀사이즈로까지 커지면
좀 비실비실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래서 최근에 방출을 못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금전문제라기보다 어느시점에 오니까 공간부족 문제가 커졌습니다. 하필 다른 취미도 공간을 적잖이 잡아먹어서요. 이거 문제네요 ^^;
예전엔 보드 게임방에 맡겨놓고 다니기도 했었네요.
근데 이 게임, (보드게임 중 최대규모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서 워해머의 후계자기도 한데-)박스 무게가 10키로에 육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부피는 워해머까진 아니지만.... 무겁긴 무겁네요.
(워해머는 일단 말 사이즈가)
음향은 영디비... 보드는 영보드... IT는 영테크...
근데 건전한 취미이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촌 중 한 명은 방에 노래방 방음부스를 박아놨어요.
...아... 너 까지 독거노인의 길로 가면 어쩌냐 했었던... ㅋㅋㅋ
역사 관련 학자이신데, 책장 몇 개에 책이 빼곡하게 꽂혀있습니다.
저도 헤드폰 12개 정도면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건데...
플래그쉽은 없고 철 지난 중고나 엔트리급들이 주렁주렁 있는거라
매니아 입장에선 에게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오랫동안 벼르며 신중히 고민해서 들인 것들 뿐이라
몇 푼 안 하는 거라도 어느 것 하나 내보낼 마음이 전혀 생기지가 않네요.
돈이 많아서 성큼성큼 사들였더라면 정리할 때도 성큼성큼 할텐데...
언젠가는 그리 되겠지만, 나중의 일이니 지금은 즐기시는 겁니닷!! ㅎㅎㅎ
저도 나름 최대한 억누르고 억눌러서 서랍 두 개 정도면 다 들어가네요.
(헤드폰들 + CDP랑 스페어 부품 등 포함)
저는 나름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면 취미용품 많다고 구박은 듣지 말아야지 싶어서
늘 그걸 염두에 두었던 것 같긴 한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잘 한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나이마저 지나버린 오메가 스퀴드맨이라 그마저도 의미가 없어져서...
저는 그래서 이 이상은 증량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공간은 별로 차지 하지 않으나,
좀 더 컴팩트하게 가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습니다.
하여,
W100, HD650, K501, DT990 프로, 프로5改, CD2000까지
메인급 6대는 고정으로 가더라도,
CD900ST+D1001+HFI-2000+V700+HD569+AVA500까지의
서브급 6대는 V900을 들어보고 나서 정리가 가능할지 가늠해보려 합니다.
CD780으로는 프라이머리에 CD2000, 세컨더리에 AVA500이 있어서
커버하기에 좀 애매한데 V900으로는 세컨더리 그룹 커버가 가능할 듯도...
카메라도 여럿 있긴 한데, 얘네는 애초에 공간을 얼마 안 잡아먹어서
그대로 두고 있는 중입니다.
부럽다 ㅠㅠ wi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