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에라자드에서 이것저것 청음기 (660, 620, 800등등)
거래처 미팅에 혼자 갔다가... 시간도 좀 남고 회사 복귀하는 길이길래... 세헤라자드인가 세예라자드인가 세헤라자드인가... 어떻게 써도 오타같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이런게 또 막간을 활용한 즐거움. 퇴근하고 가는것 보다 10배는 즐거웠네요.
가는길에 알고싶은것을 먼저 정해봤습니다.
1) HD660S2는 HD6XX보다 역치가 느껴질만큼 좋을라나?
2) HD800S, 젠덱시그+젠캔시그로 만족될랑가?
3) HD800S를 제대로 울리면 어떤 느낌인가?
4) 각종 가성비 저가 이어폰들 진짜 쓸만한가?
가자마자 HD660S2, HD800S를 갖고와서 시험해 봅니다.
일단 1번은 굳이 갈필요 없는것 같다... 6XX보다 저음이 탄탄한것 같기는 한데... 저는 BOSE 스피커도 사운드링크의 네오디움 에서 나오는 뻥뻥 저음보다는 웨이브시스템의 꼬아놓은 울림통에서 나오는 히리비리한 붱붱 저음이 좋아서... 뭔가 6XX가 좀더 아날로그/어쿠스틱한 느낌이라 좋네요.
2는 음... 뭐 들을수는 있으나, 분명 덱앰 업글 할것 같다가 답.
3을 위해 T+A의 1500만원짜리 앰프에 물려서 들어보는데! 소리가 좋기는 한데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맘에들면 어쩔건데)
정신차리고 옆에있던 neo iDSD에 꼽아서 들어보는데 뭔가 미묘합니다. 뭔가 젠시그보다 울려주는 느낌은 있는데, 젠시그가 집안에 좋은 가구를 사뒀는데 집이 너무커서 휑한 느낌이라면, iDSD는 가구를 제대로 채우긴 했는데 전부 이케아인 느낌이랄까...
문제는 그렇게 듣다보니 정수리가 아픕니다?
HD800S가 600번대 폼팩터 보다 제머리에 별로네요.
4에서 궁금했던건 슈어215, 오테 고급형 오픈형, VR500, IE300 등등등
600이가 있다보니 차라리 슈어가 개성있어서 낫고 다른놈들은 눈에 띄는 놈이 없네요.
그냥 가려다가 620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599를 오래 쓰기도 했었고, 같은 폼팩터에 뭔가 어설프게 고급화 한다고 밴드에 금속 찔끔, 패드 찔끔 바꾼것이 예전 현대차 아슬란이 생각나는 모델이라 대차게 욕을 했던게 있어서, 그냥 들어보자 하고 써봤습니다.
일단 무게가 꽤 다릅니다? 599 쓰던 감촉보다, 무게만 보면 6시리즈 같았습니다. 뭔가 지네딴에는 고급화 디자인(이라기보다 뭐라도 좀 해봐 스러운 이어컵 외부 디자인)은 한숨나옵니다.
써보니 일단 착용감은 합격. 뭐 500번대 느낌이니 뭐..
근데 사운드경험은 의외로 무척 좋았습니다. 오늘 들은 놈들중에 제일.
이게 아웃도어용도 아닌데, 오픈형의 소리를 원하면 오픈형을 들으면 되죠.
밀폐형임을 감안하면 진짜 큰 공간감이 있는데, 실제로 컵 내부 공간도 크긴 하죠. 근데 밀폐형 특유의 그 뭔가 난반사 벙벙대는 느낌이 아닌 부드러운 소리였습니다. DT770은 뭔가 밀폐형에서 나오는 저음 벙벙함을 고음 쏘는걸로 뚫어내는 느낌이라 겁나 매운것 먹고 우유먹는 강대강 스러웠는데...밀폐형으로서의 충격은 포칼 스텔리아와 비견할 법 합니다.
개인적으로 밀폐형은 소리 보다는 그냥 더워서 싫어하는데, 꼭 사야할 시점이 온다면 이걸 사야지 싶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뭔가 넥스트 스텝으로 찍어두었던 660s2와 800s에 동시에 실망했다보니, 한 200만원정도 돈을 번 기분이네요.
생각보다 제 지금 시스템이 (DAC:고링크+AMP:젠캔시그+HP:6XX) 가성비 승천하게 잘 짰구나 생각도 했구요.(7만원+25만원(중고)+27만원 = 60만원)
IE900갈까..?
댓글 18
댓글 쓰기그앞에 앉아계신분이 도통 가실 생각을 안하셔서...ㅠㅠ 근데 소리가 아니고 정수리에 실망해서요 ㅋ
결론은 620s 군요.
정말 잘 빠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