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오늘 일요일인데 각종 행사로 바빠서 영디비 눈팅만 했는데 뭔가 좀 핫했었군요...^^

논쟁은 좋습니다만 싸움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듣는 귀랑 지식,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가 다 다른데 정답이 있을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잡설을 피력해보겠습니다.

1년이상 아주 싸구려부터 제법 고가형이라던지 스피커 쪽도 손을 대어 가면서 소리에 대한 경험을 늘려가면서 느낀 건

돈값 제대로 하는 제품도 있고 가격 이상을 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도 있으며 거품 가득한 제품도 있다는 겁니다.

고가로 갈수록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사실인듯 하고요.

이 중에서 돈 값하는 비싼 놈은 소리 이외에 돈값을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냥 소리만 잠시 들어봐선 알 수 없죠. 최소 몇개월 이상 써봐야 체감이 되더군요.

소리의 품질이 냉정히 비교하면 꼭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건 여러 번 체험해봤기에 비싼게 무조건 좋다는 말에도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멜로디 같은 이어폰도 분해능이나 광대역 재생능력 같이 소리 부분만 따진다면 IE900을 넘어 U12t 까지 넘볼 정도니 말이지요.

하지만 U12t 같은 경우 훌륭한 이압설계 덕분에 2시간 이상 장시간 들어도 전혀 귀가 피곤해지지 않는다는 게 저에게는 돈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었습니다.

성능 자체는 훌륭한 멜로디는 소리 튜닝 자체엔 전혀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 않아서 평판형 드라이버 성능 믿고 대충 찍어낸 기기란 인상이 강합니다. 좀 오래 들으면 귀에 부담스러운 이압도 문제지요. 아 이래서 이 기기는 딱 이 가격 이상을 받긴 힘들겠구나는 느낌이 들죠. 들리는 소리는 분명 U12t랑 많이 차이 나지 않는데도 말이죠. ^^

싼 이어폰 중에서도 정말 옥석 같이 괜찮은 이어폰들 있습니다.

비싼 놈들 중에서도 외형은 그럴싸 하지만 거품 한가득인 기기들도 있고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돈값을 하는 기기들이 많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옥석을 가려내는 건 개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가려내었다는 옥석 자체도 주관적인 것이니 최종적으론 자기 만족만 있으면 그만 아닐까 합니다.

비싼게 좋구나 라고 생각하고 비싼걸로 자기 만족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으로 정답.

난 저렴하지만 비싼것 못지 않은 성능의 이어폰을 잘 골라내서 들으니 예산을 세이브해서 만족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으로 정답.

다만 신포도론, 측정론, 가격만능론 같은걸로 성향이 서로 다른 상대방을 내려까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 음악 즐겁게 듣자고 하는 취미 아니겠습니까...

간만에 영디비에서 보는 논란이라 신선합니다.

최근엔 이런 논쟁 없이 점잖게 조용하게만 흘러가던 커뮤니티였는데요. ^^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