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중의 새는...
저는 오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귀여운 새입니다.
비슷한 생김새이나 덩치가 좀 더 큰 거위 또한
분명 멋진 새이기는 한데, 곁에 두기에는 부담됩니다.
주인바라기인 점은 좋은데,
외부인이 오면 꿔억꿔억 하면서 엄청 달려듭니다.
결국 푸아그라라는 욕만 흠씬 얻어먹습니다.
너무 흔해진 식재료라 의외로 무시되기 쉬운데...
닭도 진심으로 대단히 훌륭한 새입니다.
닭대가리라는 욕도 있지만...
의외로 기억력이 좋고 지능도 높은 새입니다.
잘 해준 사람을 기억하고 따르더군요.
고기의 맛이 너무 좋다는게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머리 좋은 새 하면 탑으로 꼽히는 중에 앵무새도 있습니다.
잘 훈련하면 강아지나 고양이 못지 않게
매우 훌륭한 반려동물이 되어주곤 한답니다.
다만, 성깔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아서...
거위와는 달리 주인도 쪼며 공격하는 면모가 있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까마귀가 가장 멋지다고 느낍니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고마움을 아는 새입니다.
신뢰 관계를 갖기가 어려우나,
한 번 믿음이 생기면 결코 배신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무례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시커먼 모양새가 적응이 어려워서 그렇지,
동네에 날아드는 애들과 친해지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길냥이들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물론 잘못하면 저 강력한 부리에 쪼이니 위험합니다만...
이런 까마귀의 이름을 빌린 오디오가 있더군요.
북미의 Raven Audio.
근데 어째 모양이 좀 어디서 본 것 같은...???
터프한 만듬새와 현대적인 사운드로 이름났었던
오로라사운드가 이미 십수년 전에 북미에 진출하면서
레이븐 오디오라는 이름을 쓴 것이었지요.
과연, 잘 지은 이름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뭔 앰프가, 관이 나가면 같은 형번의 아무 것이나
대충 꼽아넣어도 잘 작동해요.
심지어 제 막귀로는 소리 차이도 구분 못함...;;
진공관 앰프 치고는 관리하기가 편한 축입니다.
심지어 회로 공부만 철저히 해놓으면 DIY 수리도 가능.
그러나, 업글 튜닝은 사장님만 가능한 점도 독특함.
어설픈 회로 모딩은 털끝만큼도 통하지 않는 앰프.
하여간, 그래서...
제게 시간과 경제력이 허용되었더라면
유명한 오디오리서치보다도 오히려 얘네를 썼을 겁니다.
실험성 짙은 설계를 자주 하는 곳이었는데,
들어본 샘플들 중 적어도 마이너스는 없었습니다.
마음 편히 소개하는 이유는...
마케팅을 그다지 중시하는 곳도 아니고
그게 논란이 될 이유도 없는 곳이어서입니다.
사장님께서 이제 좀 있으면 팔순이십니다.
저는 그래서 4년 전에 서둘러 인티앰프 하나 업어왔지요.
똑똑함보다는 충직함과 신뢰가 중요합니다.
그 기반이 없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댓글 12
댓글 쓰기그 이유는....
쏘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