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평범하게 와닿는 것은 당연함도 부족함도 아닙니다.

alpine-snow alpine-snow
93 6 5

글을 쓰는 중에 영디비 공사가... ㅋ;;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 동안에도 열심히 글을 적어봅니다.

 

80억 지구 인구 중 하나일 뿐인 저의 삶으로 뭐라 말씀드리기는 참으로 뭣합니다만...

돌이켜보면, 평범함으로 와닿았던 것이 지나고 보면 정말 소중했었던게 많았습니다.

그 많은 인구들 중에서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모릅니다.

물질적인 여건으로 보면 분명 최상위권이면서도 배부른 소리로 징징거리고 있겠지요.

그러나 그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스스로를 옭아매게 된 한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이번에 소니 CD780 헤드폰을 재 입수하게 되면서 느낀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받자마자 상태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이어패드 세탁 없이 바로 듣고 있습니다.

20년 넘은 세월을 감안하면, 최소한 기본 이상으로 관리가 된 컨디션입니다.

 

사운드에서 사용 시간이 어느 정도 되었다는 흔적은 느껴지나,

제대로 된 사운드가 나오는 상태는 명백히 아닙니다.

CD780/2000 공통으로, 제대로 번인하였을 때는 저역 양감이 HD650 이상입니다.

DF 플랫 기준으로 둘 다 밝은 편인 음색이되, 저역이 매우 풍부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신품 상태에서는 둘 다 화장기 짙은, 착색이 강하고 좁은 스테이징의 사운드입니다.

그걸 넓은 DR의 음원으로 각잡고 돌려대면 빈티지 알텍스러운 소리로 변모합니다.

 

지금의 CD780은 화장기가 짙은 상태를 못 벗어나 있습니다.

중역대가 코맹맹이스러워 착색이 매우 짙은 상태입니다.

뭐, 제대로 쓰면 잠시 거쳐가는 상태일 뿐입니다. ㅋ

 

한창 CD780을 쓸 때는, 하여간 죄다 못마땅했었습니다.

분명 더 나아질 것만을 생각했었지요.

모딩으로 개선을 시도해보고, 안 되면 버리고 HD650으로 가지... 뭐 이런 생각이었죠.

지나고 생각해보니, 참으로 바보같은 생각이었었지요.

 

▲ 지금까지는 진심으로 대단히 잘못된 헤드파이였어!!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이 흘러 다시 들어보고서야,

평범함이야말로 진심으로 대단히 훌륭한 가치였음을 깨닫습니다.

 

더 훌륭한 사운드야 지금은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평범하기 짝이없는 이 사운드가 주는 가치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었고,

한 몇 년 동안 열심히 찾고 찾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겐 CD780이 정말 운 좋게 접한 그러한 사운드였고, 그걸 다시 찾아온 겁니다.

이제야 가벼워진 기분이예요.

(흉내내기 정말 좋아함)

 

 

신고공유스크랩
연월마호 연월마호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5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당연하듯 누리는 것이 소중한 경우가 많긴하죠 특히 가족관련으로....
00:36
24.08.2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플라스틱걸
가족 관련은 정말 아픔들이 많기 마련인 듯 싶습니다. ㅠ.ㅠ
00:40
24.08.22.
profile image 2등

물은 고사하고 하루만 굶어도 미칠 것 같고, 삼일밤만 잠을 못자도 죽을거 같고, 숨쉬기는 오분도 못 참고 죽어버릴 말도 안되게 아슬아슬한 상태를 꾸역꾸역 50년이 넘게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다는게 허망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물리적으로 생각해도 이런 낮은 엔트로피 상태를 어거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안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죽는다는 건 죽기보다 싫고 무서워하는 생명이라는 물질계의 헤프닝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있는 동안 즐겁게 현명하게 사랑하고 서로 불쌍하게 여기고 사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01:33
24.08.2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재인아빠

머나먼 타지에서 가정을 꾸리시며 노고가 정말 많으십니다. ㅠ.ㅠ
제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또 누린다는게 항상 좋지만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보지 못한 길을 먼저 가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늘 존경스럽고
또 아름답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합니다.
행여나 언젠가 그 길에 접어들어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힘들어서 고꾸라질지라도 지금 기분으로는 기꺼이 기뻐할 것만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상황이 되면 제 어리석음을 탓할지도 모르겠지요.

곁에서 보기에 아름다웠던 꽃을 제가 피우려면 그 힘듦은 말로 못할 듯도 합니다.
그러나, 그걸 어렴풋이 추측하며 지켜보다 보니 그 아름다움이 더 돋보이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존경하는 마음을 머나먼 땅에 계신 재인아빠님께 보내어 봅니다.

 

혹여나 기회가 닿는다면, 저 역시도 그 힘듦을 기꺼이 여기며

앞으로 나아가보리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01:58
24.08.2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베이어다이나믹 한가위 특별할인 14 영디비 24.09.11.20:51 3661 +8
8월 활동 이벤트 공지 및 상품 안내! 14 영디비 24.08.20.19:32 8823 +14
영디비에서 일해보고 싶지 않나요? 7 영디비 24.08.09.17:47 1.5만 +17
잡담
image
영디비 17.01.10.19:44 5056 0
잡담
image
NOX 17.01.11.22:39 7664 +2
잡담
normal
어쿠스티 17.01.18.00:40 4699 +1
잡담
image
레환사 17.01.24.23:31 4833 0
잡담
image
영디비 17.01.25.12:01 5119 0
잡담
normal
아이오엘 17.01.26.09:12 5378 0
잡담
image
JHoonJung 17.01.26.13:03 4876 +1
잡담
image
summer 17.01.26.21:15 4939 +2
잡담
image
영디비 17.01.28.16:11 4810 +1
잡담
image
PAPER 17.02.01.01:12 6115 +1
잡담
image
헤메 17.02.01.14:43 6354 +2
잡담
normal
NOX 17.02.02.21:29 4885 +1
잡담
image
GamerZ 17.02.11.16:16 4953 +1
잡담
image
싸비 17.02.15.18:26 4956 +3
잡담
image
싸비 17.02.18.01:55 8631 +1
잡담
image
NOX 17.02.18.20:08 4798 0
잡담
image
눈팅유저 17.02.20.21:58 8154 +1
잡담
image
싸비 17.02.24.18:08 4957 +3
잡담
image
시베리안호랭 17.02.28.03:08 4740 +2
잡담
image
싸비 17.03.01.16:45 6168 +1
잡담
image
KIMBBAM 17.03.02.22:46 4363 0
잡담
image
KIMBBAM 17.03.02.22:51 4963 0
잡담
image
싸비 17.03.03.18:28 5699 +1
잡담
image
싸비 17.03.03.18:45 5327 +1
잡담
image
영디비 17.03.03.22:52 4985 0
잡담
image
영디비 17.03.06.12:45 4728 0
잡담
normal
jancook 17.03.07.02:33 6327 +1
잡담
image
싸비 17.03.07.22:40 5022 +2
잡담
image
영디비 17.03.10.12:45 4266 0
잡담
image
KIMBBAM 17.03.15.02:31 468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