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네, 오늘도 낚시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에 고민중이라던 낚시줄을 드디어 결정하고, 감았습니다.
에스테르 라인 0.4호에 0.8호 카본 쇼크리더입니다.
발암물질이라 그런지 때깔도 고와요.
라인에서 빛이 나는 것 같지 않나요?
발암물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에스테르 라인을 쓰다보면 암에 걸릴듯한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진짜 이상한 라인이에요. 어마어마한 단점이 있지만 몇몇 강력한 장점 때문에 버릴 수 없는... 베릴륨 같은;;
장점부터 이야기하면 낮은 연신율에서 오는 최고의 감도, 높은 비중으로 인한 훌륭한 폴링 액션, 높은 직진성으로 말미암은 준수한 비거리와 슬랙 라인 관리, 겨울에 얼지 않음(!)이 있겠습니다.
단점들은... 정말 치명적인데, 라인 강도가 정말 저열합니다; 낚시줄은 나일론을 기준으로 1호가 정해지고, 인장강도는 4lb입니다. 호수가 같으면 대강 굵기도 같은데, 훌륭한 비강도와 부드러운 핸들링이 장점인 PE 라인은 대체로 1호의 인장 강도가 20lb 정도입니다.
반면 에스테르 라인은...스펙상 비강도에서 우위가 전혀 없습니다. 그에 반해 연신율은 낮아 조금만 충격이 가해져도 툭하고 끊어집니다. 한번 접히기라도 했던 부위면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쇼크리더는 원줄 절약 용도가 전혀 아니며, 밑걸림은 곧 새로운 쇼크리더 매듭을 의미합니다. 심지어 매듭부가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 원줄이 끊어집니다.
사실 예전에 한번 소물 낚시 입문하고 얼마 안 되어 에스테르 라인을 찍먹해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두번 정도 출조 후 라인 풀어버렸습니다;
이번에는 굵기를 조금 올려 0.4호를 시도해보는데..
부디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8
댓글 쓰기찌낚시로 가면 엄...
재능 있으시네요ㅎㅎ
제목보고 베릴륨인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지금 널리 사용되는 인젝션 카본에서 그다지 리스크 대비 얻는 게 클 것 같지는 않네요
용도가 낚시줄인데 강도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지...
문제는 0.5~2g 내외의 좁쌀만한 걸 던지는 낚시라, 강도를 최소한으로 맞추더라도 캐스터빌리티와 감도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낚시다보니 에스테르 라인 같은 마물에 손을 대는 것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