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샵에서의 슬픈 딜레마
상기 그래프는 등청감 곡선이라는 것입니다. 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죠. 인간의 귀는 측정용 마이크와 달라서 주파수 대역이 다르면 인지하는 청감상 소리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가령, 1000hz에서 80dB에 해당하는 만큼의 소리의 크기를 250hz에서 느끼려면 약 85dB가 필요합니다. 청감상 동일한 크기로 느끼려면 저음으로 갈수록 볼륨을 많이 먹고, 2000hz 부근에서는 볼륨을 낮춰야 하는 것이죠.
소음진동을 연구하는 산업계에서는 이 등청감곡선을 기반으로한 라우드니스라는 인덱스를 종종 사용하는데, 1000hz에서 40dB에 해당하는 소리의 크기를 1sone으로 정의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듣는 음악은 저렇게 단일 주파수가 아닌 다양한 주파수가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청음샵에서 보다 완벽한 평가를 하려면 음악이 아닌, 볼륨매칭을 한 톤 제네레이터로 해야 한다는 말인데...이건 정말 재미없는 행위고 본질적으로는 음악감상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기를 찾는다는 목적에서도 벗어나 보입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은 고정된 소스기기&앰프에 고정된 음원을 넣어두고 고정된 파트를 반복재생하면서 리시버만 교체해야 하는데 이 또한 반복되면 피곤하고 지루해 보이기도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나이가 들면 청력도 둔감해지고 가청범위도 줄어듭니다. 10년 전 들었던 리시버의 그 느낌은 제품의 편차나 내구열화라는 조건에 청취자의 노화라는 인자까지 혼합되면서 이젠 더 이상 동일하게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그야말로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론 상으로 따지면 너무 복잡하고 일반인들이 따라하기도 어려우니 그냥 편한대로 듣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11
댓글 쓰기이게 젤 기본이죠
기기의 노후화 문제와 청자의 노화 문제가 겹치면 정확할 수가 없읍니다.
이 진심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역설적으로 그 부정확하다는 청감과 직관을 믿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디오 부분은 특히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달리 보면 그 흔한 싸움도 그럴 이유가 크게 없는 일인 듯 합니다.
순수 바이오셀룰로오스는 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결국은 남들이 좋다는 것 보다는 본인한테 좋게 들리는 걸 들어야겠죠.
제가 아주 높은 샘플링 레이트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96kHz면 절반인 48kHz까지 표현한다고 치면 AAC의 24bit/96kHz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죠.
가청주파수 20kHz도 어린 아이들 이야기이지 10대 후반만 되어도 18kHz로 떨어지더라고요. 30대,40대,50대가 되면 15KHz면 선방일 겁니다.
대신 비트레이트는 신경 씁니다. 음원 테스트를 해봐도 비트 레이트가 높으면 확실히 더 디테일 하더라고요.
기기의 노후화 문제와 청자의 노화 문제가 겹치면 정확할 수가 없읍니다.
이 진심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역설적으로 그 부정확하다는 청감과 직관을 믿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디오 부분은 특히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달리 보면 그 흔한 싸움도 그럴 이유가 크게 없는 일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