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난 아들을 위해 컴퓨터를 맞추는 아빠 심정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에 인물을 특정할 수 없도록 후가공을 가한 것으로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4090 정도는 달아주어야 아들이 게임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테니까요"
유머로만 받아들였던 흔히 보던 짤방 내용과 같은 마음 상태를 겪고 있습니다
왜냐면 여자친구가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낚시를 같이 가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죠
아! 초보가 재밌게 낚을 수 있고 요리해먹는 재미까지 느끼려면 역시 전갱이지!
전갱이는 쉬운 캐스팅과 조작감을 위해서는 역시 6'4" 울트라 라이트 솔리드 팁 낚시대에 최소한 밴포드 C2000S 정도는 달아야...
아니, 본가에서 계류용으로 쓰는 루비아스 2000S를 주는 게 더 낫지 않나?그래도 처음에는 울테그라 C2000S에 0.4호 합사를 감아줘야겠구나!
이렇게 폭주하는 제 생각의 흐름을 잠시 차분한 마음으로 관조하다보니 제가 딱 저 상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않이...
생각해보니까 글쎄, 낚시하러 가겠다고 했지, 자기가 낚시를 하겠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니까요?
댓글 36
댓글 쓰기그리고 이미 노캔 헤드폰은 옛저녁에 하나 사줬...
아기를 빌미로 4090을 맞추시는 아버지시여...
여친과의 낚시를 준비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아기를 위해 4090을 준비하는 아빠의 마음은 순수해보이지는 않네요 ㅋㅋ
두 분야에서 모두 "이빨 달린 건 시마노 물건 쓰는 거다"는 평이 있을 만큼 유명하고요.
다만 자전거에서는 듀라에이스 다음으로 울테그라지만, 낚시용 스피닝 릴에서는 딱 저기서부터 시마노다, 싶은 보급기 수문장 포지션입니다.
저도 한 때 올림픽 코스 3종 경기를 했었던지라 자전거에도 꽤 투자를 했었는데, 10년 넘게 듀라에이스 7900 그룹셋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저도 예전에 울테그라 한동안 사용했었는데 조작감이 부드러워 만족했었습니다ㅎㅎ
사실 배터리가 빵빵한 편이라 듣긴 했지만 사람은 보통 그러면 더 덜 챙기게 되는지라..
그래도 예전에 누가 앞 디레일러가 갑자기 부러져서 DMZ 그란폰도 100km 넘는 구간을 풀 아우터로 탔다는 이야기보다는 덜 무섭네요
"이빨 달린 건 시마노 써라" 였습니다ㅋㅋ
아마 연합이 만들어 질 것 같군요ㅋㅋㅋ
아들에게는 좋은 아버지...
그래픽카드 가격 보고 아마 쫒겨났을지도 모릅니다.
와이프가 음감 한다고 했을때 dap 혹은 포터블 앰프와 ie900정도는 써야겠지(?) 라고 생각했던 제 모습이 기억나는군요. 결국은 엘지 TWS 하나 사드리고 끝났습니다. ㄷㄷ
저도 그래서 일단 낚시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데에 먼저 집중하려구요
싸....싸웁시다
...싸웁시다!!! ㅂㄷㅂㄷㅂㄷㅂㄷㅂㄷ
먹물 발사!!!
그래도 최근 몇년간 새로 들인 게 없기 때문에 보급형 한 두개는 눈감아... 주겠죠????
낚시! 저야 알못이지만 참으로 오묘하고 심오한 세계인 듯 합니다. 한번 맛들리면 다들 이것저것 포기 해가며 달리시더군요.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가요오?
인류가 지구상 동물 중 거의 유일하게 정주 생활을 하고 문명을 꽃 틔웠지만 사실 그 이전의 수렵 채집 생활이 아직까지는 압도적으로 더 길잖아요? 결국 진화해오던 방향에서 갑자기 결여되어버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행위가 낚시라서 그런 게 아닌가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침 저는 찌낚시보다는 워킹 루어낚시를 주로 하기 때문에 보다 능동적으로 사냥감(?)을 찾아다닌다는 점에서 더 그렇네요ㅎㅎ
인류의 유전자에 내재된 사냥 본능..!
굉장히 흥미롭고 생각해볼만한 설명이네요. 이 설명이라면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납득이 됩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려요오!
어쩌면 주제넘게 모든 낚시꾼들을 대변해서 거창한 변명으로 낚시를 합리화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죠ㅎㅎ
그래도 답변에 만족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