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잡설 (feat. 개똥철학)
요 근래 눈팅이나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이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만큼 이 분야에 조예가 깊지는 않습니다. 경험도 그다지 많지 않고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건 2015년 말에 지인으로부터 중고 포낙(122)을 구입한 것일 테니, 끽해야 3년 정도겠네요. 이어폰 구입은 자주 하긴 하지만 대개 만원~2만원 정도의 제품에, 비싸도 10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입니다.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관심이 없기도 하고, 대개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초반 잡설이 살짝 긴데, 제 얕은 밑천이 드러나기 전에 미리 깔아두는 밑밥입니다. ㅋㅋ... 아무튼 쓰려고 했던 본론으로 들어가보자면.
제 저음 취향은 그냥 '너무 많지 않으면 된다' 정도입니다. 그 '너무 많다'의 기준이 좀 낮은 편이고(평소에 오픈형을 많이 써서 그 영향입니다), 울리는 것보다는 타격감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뭐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이건 평범하다면 평범할텐데,
최근에 생각하는 부분이 고음 취향이 살짝 마이너한 것 같다는 겁니다. 본격적인 시작을 포낙으로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포낙의 8k 쪽 피크에 대해서 귀가 아프다거나 아무튼 좀 불호에 가까운 의견이 꽤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뭐 사실 기분 탓일지도요) 개인적으로는 그 피크를 상당히 선호했습니다.
2년 반쯤 쓴 포낙이 맛탱이가 가고 나서(사실은 필터 교체하면 되는데 여분이 없어서... 뭐 구입하려면 금방이겠지만 왠지 귀찮더군요) 대체재격으로 구입한 제품이 돌피니어였는데, 초반에는 꽤나 만족했습니다. 그 없으니만 못한 이어가이드는 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돌피니어로 음악을 듣는데, 정말 심하게 재미가 없는 겁니다. 듣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계속 듣는데 똑같아요. 듣는 거 자체가 고역인 느낌이라 1시간도 못 듣고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내가 음악 감상 자체에 흥미를 잃은 것인가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다음날인가 돌피니어의 FR을 보는데, 8k가 7dB 정도 훅 꺼져있는 게 눈에 띄어서 EQ로 8k 쪽을 4dB 올려줬더니(왜 4dB인가 하면 그때 막 나온 디락플러스 Mk2의 FR과 비교하다가 내본 수치입니다 - 그러니까 정말 얼마 안 된 일이예요) 아 이거지 싶은 게... ㅋㅋㅋ
그리고 별 고민도 안 하고 곧장 디락플러스 Mk2를 구입하고 처음 산 게 불량이어서 한번 교체하고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니까 디락플러스 Mk2의 고음부에 대해서는 좀 정신없고 가볍다는 감상이 제법 보이네요.
그래서 여러 제품들의 FR을 다시 보면서 8k 쪽을 보니,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선호도가 높은 제품들은 8k가 제 기준에서는 좀 많이 꺼져있더군요. 가장 대표적으로 ER4라든가... 그쪽이 치찰음 대역인가요? 아무튼 8k를 그렇게 다듬는 게 일반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재미없다' 고요.
저는 거의 모든 취미 분야에서 미묘하게 마이너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 판에서도 그 마이너 본성이 어딜 가지는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밤에 잠들기 직전에 모바일으로 쓰는 글이라 뭔가 횡설수설하고 두서가 없네요(사실 주제가 뭔지도 애매하고요;). 마무리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딴에 열심히 생각하는구나 하고 가볍게 읽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쿨럭...
글 다 써놓고 나니까 꼭 8k의 특성만이 아니고 그냥 고음량 자체에 대한 문제인가 싶기는 한데, 써놓은 글이 왠지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ㅋㅋ;
02:36 AM. 표현이 뭔가 하나 이상해서 수정. 깨진 부분이 있을지 살짝 염려...
댓글 5
댓글 쓰기이런 글 좋아합니다! ㅎㅎㅎ 본인 취향을 확실히 알아가는 것 중요하죠!
저는 근데 고음역이 대부분 꺼져있는게 좋더라구요. 7-10k는..? 저도 한땐 고음성애자였는데 취향도 변하기도하고 뭐 그렇더라구요 ㅎ
전 아직 음향쪽 어리둥절이죠
로또만된다면 마구마구 ㅎㅎㅎ
ue900화필 젤 많이 지적되는게
치찰음인데 저는 바로 그 치찰음역대가 ue900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죠
디플에 대한 이야기는 치찰음문제는 아니었고 뒤에 덧붙이신데로
희안하게 경직된느낌으로 쏘는 질감이 있고
그럼에도 보컬이 앞으로 치고나오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치찰음역 억제의 경우
스트레스뿐만아니라 선명한느낌을 좀 해하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옛날 LCD모니터 밝기 올린것처럼 환한대신 뿌옇게 되는 느낌이죠.
그래서 거길 적절히 만지면 오히려 선명하게 들리기도 하는것같아ㅛ.
뭐 저역시 꼭 그부분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