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오픈형 멸망전 [kbear vs NicHCK vs MX375]
연휴가 끝나니 왠지모를 안도감과 지름신이 출몰하는 가을입니다만 겁나더워..
더위도 먹은 김에, 집에 있는 오픈형 이어폰 찾아서 비교 리뷰나 해볼까 합니다.
이게 또 뭔가 연말도 다가오는데 거하게 지르기 뭣한데 또 좀 근질근질하고 택배박스 고플 때 좋은 에너지원들이죠.
한때 장안을 뜨겁게 달궜던 Kbear의 Stallar, NiceHCK(나이스 홍최강? 후추킹? 한국김?)의 은도금버전..과 그 어느순간도 장안을 뜨겁게 달구지 못했던 젠하이저의 MX375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비교리뷰를 위해 IFI zen can signature를 사용하였습니다. 뭐. 왜, 뭐
리뷰는 엄청 주관적이고 아무런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반박시 니말이 얼룩말. 몰라 나도. 아 더워..
두가지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그냥 이정도 가격차이에서 각각 특색이랄게 있는지? 뭐가 좋은지? 어떤게 좋은지? 같은 음질과 음색 사이의 무언가.
또하나는 젠캔시그의 6xx모드, xspace모드를 왔다갔다 하면서 얼마나 반응해주는지. 이게 왜 중요한지는 댓글로 달아주세요.
[Kbear Stellar 4,400원]
특이합니다. 보컬이 반발짝 앞으로 나오려다 싸대기를 맞고 그자리에 멈춰 서 있습니다.
공간감은 에티모틱에 비해 넓습니다.
모드를 바꿔주더라도 변화가 가장 적습니다. 좋은 이어폰일수록 모드를 바꾸는데 빠릿빠릿하게 반응한다는데, 나무늘보한테 꿀밤먹이고 반응을 보는듯 한 우직함이 느껴집니다.
헌데 이놈의 특징은... 저음이 이런 이어폰 치고 진짜 돌덩이 저음을 들려줍니다. 딴딴해요.
너를 빈자의 se846이라 불러주겠다.
[NiceHCK YD30 은도금 12,000원]
일반 YD30은 스텔라한테 밀린다는 글을 얼핏 본것 같아서, 은도금선재로 되어있는 놈을 샀습니다.
꼴에 은도금이라고 스텔라보다 찰랑찰랑하고, 리버브도 많고, 공간감도 굉장히 넓습니다. 신기하네요. 저음은 적고 고음형입니다.
모드를 바꿔줄 때 변화가 가장 극적입니다.
헌데... 이게 일반, 6XX, Xspace, 둘다 모드를 도는데, 그냥 저 순서대로 음질이 상승합니다.
성향이 바뀐다기보다, 6XX+Xspace모드를 동시에 킨 소리가 그냥 레벨이 다른 소리입니다. 결국 제대로된 앰프의 존재가 필요한 공간감이 좋은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너를 빈자의 HD800S라 불러주겠다.
[젠하이저 MX375 30,000원]
내가 이런애들이랑 놀 정도인가 기분이 몹시 나빠보이는 얇은 플러그을 집어들고 청음합니다. 젠하이저베일이 아주 두텁게 느껴집니다. 아 이어폰솜이구나. 진짜 모나지 않은 균형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재미는 많지 않습니다. 젠하이저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이라도 젠씨는 젠씨구나. 친자확인을 해보자..
나이스한국김이랑 다른것은, 모드를 바꾸거나 아예 끄더라도, 각각의 모드에서 변화가 크기는 하나, 그 자체로 들을만한 사운드를 내 줍니다. 세개 이어폰 중에 클래식합주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놈입니다.
너를 빈자의 IE900이라 불러주마...
세개의 오픈형 이어폰을 번갈아가며 비청해 보니 색다르게 느껴지는것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솜을끼운 오픈형 이어폰을 번갈아 뺐다 꼈다 하면 귀가 쓸려서 느껴지는 통증입니다. 아 ㅆ 아파라..
두번째는 IE600이 참 좋다는 것입니다. 뭐, 왜. 뭐
세번째는 역시 젠캔은 시그니처를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연휴후유증(아 ㅆ 발음어려버라)을 달래기 위해 추천하는 놈은, 나이스한국김입니다. 젠하이저가 셋중에 가장 좋으나... 어차피 여기서 이 글 보는 사람중에 MX375가 플래그쉽 될 사람은 없을것 같은게 첫째 이유요, 두번째 이유는 안팔기 때문입니다.
나이스 한국김은 일단 은도금선이 무척 이뻐서 애정하게 되고, 생각보다 스테이징이 넓어서, 인이어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충분히 돌아가면서 즐길만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 재미로만 따지면 스텔라가 최고입니다. 진짜 돌저음이 나옵니다. 앰프도 별로 안타구요. 배송비랑 별반 차이없는 가격도 매력포인트..
싼놈들의 비교라고 하지만 0을 두개 더 붙여보면, 44만원 vs 120만원 vs 300만원입니다. hd600 vs T1 vs 스텔리아 입니다. 큰 차이죠.
두개 더 붙여보면 그랜저 vs CLS vs 파나메라터보입니다.
두개 더 붙여보면 압구정현대아파트 vs 꼬마빌딩 vs 강남빌딩 입니다. 너무 커도 의미가 적어지네..
내일 비 온다는데.. 좀만 덜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7
댓글 쓰기Kbear 스텔라 다섯 개 사서 두 개는 각각 어머니와 동생에게 증정하고
세 개를 갖고 있는데, 잠자리에서 편하게 막 굴리며 듣기에는 최고입니다.
다만, 역시나 MX400의 가장 오랜 버전인 헤드맥스 버전이 그립긴 합니다.
소리가 거칠고 칙칙하긴 했는데, 왕년 젠하이저의 느낌이 가장 진했습니다.
MX400이 오픈형 이어폰계의 저음왕이라 하던 건 헤드맥스 버전이었지,
그 이후로 나온 것들은 제가 듣기엔 절대로 젠하이저가 아니었습니다.
저음도 많이 빈약해졌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Kbear 스텔라 만세입니다. 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