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900ST 제 음악생활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 마세요... ㄷㄷㄷ
구조상 자칫하면 진짜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DD 이헤폰들이 스피커처럼 보이스코일 리드선이 유연한 재질도 아니고

진동판 뒤쪽으로 에나멜선 그대로 드리워놓기 때문에 변위가 커진 상태로 오래 쓰면

철사를 앞뒤로 막 구부리면 끊어지듯 마찬가지로 끊어질 위험성이 큽니다.

극단적인 예로, 포칼 헤드폰이 리드선 끊어져 고장났던 케이스가 바로 그런 형태입니다.

솔직히 수명 관련해서는 잘 모릅니다. ㅋ

다만 저는 강제 번인하다가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망가진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장제거 음원을 돌렸다가 톤밸이 완전히 상향으로 틀어져서
무슨 짓을 해도 되돌아오지 않은(즉, 소리가 완전히 망가진) 경우는 있었습니다.
E888, CD2000 이런게 특히 극단적으로 망가지더군요.

드라이버의 진동판 자체가 변성될 요인은 솔직히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증착 진동판 혹은 픽스드 엣지 바이오 셀룰로오스가 아닌 한,
펠트 재질의 댐퍼를 건드리는 의미가 가장 크지 않을까 추측할 뿐입니다.

번인 자체가 과학적으로 분석되거나 하는 케이스도 잘 없고,
특히 이헤폰의 경우 진동판의 변위가 워낙 적다보니 변인도 적습니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번인 또는 일반적인 사용에서의 소리 변화는
실상 그냥 없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전무합니다.

그런데 저는 뻘짓을 잘 하지요...
스피커처럼 변하려면 진동판이 크게 떨 정도의 볼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실제로 큰 볼륨으로 아주 장시간 재생했더니 스피커처럼 반응은 하더군요.

다만, 비정상적인 사용 방법이고 코일이 약한 물건을 그렇게 쓰면 위험하므로
다른 분들께는 '하지 않으실 것'을 매우 강조하는 편입니다.
고장나면 제가 책임질 수 없으니까요.
정작 저는 마음 내키면 그냥 휙 돌려버리지만, 망가질 걸 각오하고 합니다. ㄷㄷㄷ

본 꼴뚜기는 절대 알파메일이 아닙니다. ㄷㄷㄷ
그저 낡은 어물전 한 구석의 곰팡이 핀 골판지 박스 안에서 썩어가던
한 마리 가련치도 않은 건꼴뚜기가 술 한 잔에 몸 좀 적셨다가
동네 어귀 창판(唱版)을 들러서 되도 않은 꼴뚝!! 하며 울던 소리를
혹부리 영감님으로부터 혹을 얻어다 주워담은 것을
영디비 듀오 그룹 '쑥갓'의 쏘핫님께 전해드렸더니 이런 사단이... ㄷㄷㄷ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