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3주 전 부터 모든 기기를 정리하기 시작해서 오늘 마지막으로 앰프가 팔려나가고 헤드폰 생활은 끝이 났네요. 그리고 남은돈으로 올인원 기기 하나 구매했습니다. 바로 윗 녀석인데 Technics에서 만들었고 올인원 치고는 아주 괜찮은 소리를 내줘서 헤드폰 생활을 끝내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더군요.
끝낸 이유는 헤드폰 이어폰으로 음감을 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질좋은 소리가 나도 결국엔 각잡고 노래를 들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또 스피커처럼 공간을 에워싸는 느낌이 나이가 들수록 더 좋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감이란 행위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젊은때는 귀에 이어폰 꼽고 혼자 음악의 세계로 몇시간씩이나 빠지곤 했지만 이제 더이상 그러기도 어렵네요. 제가 닥터헤드폰 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와, 헤드폰클럽 이라는 지금은 없어져버린 사이트에서 이어폰과 헤드폰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던게 벌써 14년도 전인 2004년도 인데 그때만 해도 고급 이어폰이라고 해봐야 cm7ti나 sony의 d888 a8 정도가 전부였던 시기라 삼대 천왕이니 뭐니하며 순위매기기 놀이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너무도 많은 기업들이 수십만원 혹은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초고가 제품들을 마구 뽑아내어 뭐가 좋은지 따지며 놀 수 있는 재미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뒤돌아보면 별것도 아닌데 rca케이블이니 앰프니 dac이니 하는 것들이 정말로 어려웠다죠 ㅎㅎ. 왜, 어떻게 기기들을 연결하고 들어야 좋은 소리가 나는지 몇번이나 게시글들을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다 추억이 되겠네요.
댓글 9
댓글 쓰기헤드폰을 모으고 시스템을 갖추고 하는 것도, 음감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 놀이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아직은 그 놀이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데, 끝낸 뒤에도 편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단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편하고 만족스러운 음감 즐기실 수 있기를 함께 바랍니다 ㅎㅎ
마지막 줄이 뭔가 짠하네요...
몇 년전에 이미 정리하고 스피커를 사용중이지요
귀건강에도 이게 훨씬 좋아요 ^^
ㅎㅎㅎㅎ 혹시 이제 또 다른 개미지옥으로 들어가시는거 아니에요?
공감합니다 그래도 정착하셨다니 좋은 음감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음악이 위안이 되는건 뭘로 들어도 변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어떻게 즐기던, 음악으로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
저도 대부분의 시간은 스피커를 켜게 되더군요. ㅎㅎㅎ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