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영화입니다. 오늘 개봉해서 보고왔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아마 초중반부가 너무 지루했기때문입니다.
퀸이 결성되고 별 갈등상황없이 잘나가는 과정을 길게 끈 것이 이 영화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노래들으러 가는 영화다. 스토리는 별로라더라.' 라는 평을 듣고 보았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갔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는 달랐습니다. 갈등상황부터 엔딩까지 어느정도의 분량인지 시간을 확인하며 보지않았지만 앞의 전개와는 다르게 빠르고, 쉽게 몰입이 가능했습니다. 마지막은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었는데 이 영화의 마침표를 정말 잘 찍었다고 생각이 드는 연출이었습니다. 무대에 선 프레디가 될 수 있었고 공연 실황 중계를 직접 보던 시청자가 될 수 있었고 웸블리에서 직접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사이에 화면전환이 덜하고 롱테이크가 좀 더 나왔다면 진짜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이었겠지만 '그래도 이건 영화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야.' 라는 걸 잊지말라는 걸 알려주듯이 프레디가 거쳐왔던 다른 인물들을 한 번씩 비춰줍니다.
인물들의 싱크로율에 있어서는 큰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에서야 다시 생각해보면 연기를 참 잘한 것 같네요. 퀸의 광팬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부족함이 없었던 연기, 연출이었습니다.
좋은 영화를 보면 여운에 쉽게 자리를 뜰 수 가 없죠. 엔딩크레딧까지 마음을 추스리곤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진 않습니다. 마지막 공연에서 모든걸 던지고 엔딩크레딧에서는 끝을 달래주듯이 실제 공연 영상과 함께 Don't stop me now가 깔립니다. 아쉬움이 남는 건 영화관을 나서 집으로 돌아갈때죠. 영화관에서 듣던 빵빵한 볼륨에 비해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은 도저히 만족이 안되죠. 집에 와서도 느낀건 좋은 스피커를 들여야되나? ... 그렇기에 이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 관람하셔야합니다. 집에 훌륭한 음향시스템이 없다면요. 집에서 퀸의 노래를 답습하고있는데 아쉽습니다 역시.
당연한 말이지만 관람객이 적을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고 느꼈는지 너무 당당하게 휴대폰을 키고 시각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속닥속닥 설명하는 사람들도요.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연출과 음향이지만 저런 사람들이 있을수록 진짜와는 차이가 있다는게 크게 느껴집니다. 그 점들은 짜증났지만 저는 한 번 더 볼 생각이 있긴합니다. 심야로요.
한 줄 평: 앞이 조금 루즈하지만 후반부하나만으로도 가치있음.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영화.
댓글 5
댓글 쓰기저도 주말에보러가려 합니다 ㅋ
안그래도 전부터 마크마텔이 한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는데 영화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연기자의 제스처, 표정도 일품입니다 ㅎㅎ
찾아보니 프레디 원래 음성이랑 섞었다고 나오네요
주말에 무슨일이 있어도 봐야겠군요.
후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