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가 왔습니다. 그래서 들어봤습니다.

(배경이 침대인 점은 살며시 무시해주세요 ㅎㅎ)  

 
 주말에 주문했던 클리어가 드디어 도착 했습니다. 
 구성품이며 포장은 이미 숱한 리뷰들을 통해 접해봤지만 
 막상 직접 개봉할 때는 새로운 설레임이 들더군요.  
 
 클리어를 실제로 본 첫인상은...
 과감한 색상과 차별적인 디자인으로 참 예뻤습니다.
 만듦새도 훌륭해서 정말 명품을 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듬성한 그물망 뒤로 훤히 보이는 진동판도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였습니다 ㅎㅎ 
   
 소리에 관해 얘기를 해보자면,
 이제 겨우 2시간 정도 들어봤습니다만
 금방 몇 가지 특징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베이어다이나믹 DT1770PRO를 사용중이었으며, 그에 대한 상대적인 느낌입니다.) 
 
 
 1. 반응속도  
 - 정말 반응속도가 빠릅니다. 마치 헤드폰이 음원을 미리 분석해놓고  
   언제 어느 소리를 낼지 미리 준비라도 하는 듯 한 느낌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에 소리를 내고 다시 사라집니다.
  
 2. 다이내믹스 
 - 늘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할 땐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피커로 들을 때의 박력이 없는 것이었죠. 
   단순히 말해 신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괜히 볼륨을 올려보다가 귀가 아파서 다시 낮추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클리어는 힘을 모았다가 터뜨리는 듯한 박력이 있습니다. 신납니다.
   
 3. 극적인 고음 
 - DT1770PRO가 베이어 제품 치고 고역이 적은 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레퍼런스답게 적당히는 나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리어는 그를 비웃듯 매우 시원하면서 극적인 고음을 뿜어줍니다. 
   고음의 음량 자체가 약간 많긴 하지만
   단순히 음량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 이상의 청량감을 발산합니다. 
   너무 깨끗하고 시원해서 충격적입니다. 이름 그대로 Clear 합니다.
 
  4. 깊고 깨끗한 저음 
  - 클리어의 저음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펀치감" 입니다. 
    저음의 양이 많기 때문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바로 극저음까지 깊게 깔리면서도, 둔하지 않은 민첩한 저음이  
    마치 고막을 톡톡 때리는 듯 하여 그러한 표현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심장을 울리는 묵직함은 없지만 아주 세련된 저음입니다.  
 
 5. 공간감 & 정위감
  - 기본적으로 정위감이 매우 뛰어난데, 공간감도 대단합니다.
    소리가 머리 주변을 떠다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여기까지가 제 소감입니다만,  
 제가 많은 헤드폰을 사용해보진 못했고 황금귀의 소유자도 아닌지라  
 클리어에 대한 감상이 여러분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헤드폰이라는 것 만큼은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클리어를 지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