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그냥 고민 이야기 같은 것도 좀 해도 되겠죠?
이어폰이나 스피커랑 관련 없는 그냥 일상생활 고민을 좀 끄적거려봐도 될까요? ^^;
제 3자가 들으면 다 시시하고 그냥 그런 남의 愛타령입니다.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또 어디 대놓고 말하기에는 별거 아니고, 누구랑 좀 나누면서 마음을 풀고 싶어서 어디서 이야기 나눌 수 있나 고민하다 보니까 여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좋게 1년 넘게 만나던 친구가 있었어요. 꽤 가까운데 살았어서 만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매일 만나서 밥도 먹고, 주말엔 같이 여기저기 놀러도 가고, 장도 보러 가고 하면서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공유했었던 친구입니다. 중간에 잠깐 교환학생 한다고 두 세 떨어져 있기도 하다가 또 만나고 그랬었죠.
그런데 결국은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졸업 전에 반년 정도 직업 실습하러 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몇 달 뒤에 그냥 거기서 자리 잡게 될 것 같다고 연락이 오면서 사실 서로 현실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아 정리는 했었습니다만, 이게 뭐 나쁘게 보내준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쉽지가 않더군요.
하루 아침에 매일 해오던 연락을 끊기는 너무 어려워서 그냥 매일 톡 은 하면서 몇 달을 보냈습니다. 그냥 친구보다는 가깝지만 더 이상 만나는 건 아닌 좀 애매하다면 애매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사이라 할까요...
그러다가 엊그제 이제 슬슬 톡도 줄이자는 말이 나오더군요. 몇 달동안 그냥 정리하면서 지내와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가 더 이상 너무 아프고 힘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가슴 한켠이 아려오더라고요.
그동안도 계속 날씨가 좋으면 그 친구랑 날씨 핑계로 산책하던 거가 생각나고, 시내 나가면 같이 쇼핑하던 거가 떠오르고, 친구가 준 선물이나 같이 산 물건들 보면 간간히 떠오르고...
그리고 몇 달 동안도 이렇게 저렇게 동호회라던가 학교 등에서 알게 된 이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가 하다보면 자꾸 이 친구라면 이해했을텐데... 뭔가 핀트가 안 맞네 이런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냥 확 '잡아서' 평생 같이 하면 안되나... 그러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던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선 연락을 확 줄이기로 한 뒤로 갑자기 저 자신한테 의문이 드네요.
제가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과연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여러면에서 저랑 죽이 잘 맞던 이 친구인지......., 아니면 그 시간동안 이 친구랑 함께 한 여러가지 추억인지요.
혹시 제가 제 머릿속에서 이 친구라는 모습을 한, 서로 함께한 시간 그리고 추억만을 그리워하는 게 아닌지... 그 시간과 추억을 놓아버리기 싫어서 평생을 함께 하려 하는 게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쩌면 그게 제 이기적인 성격에 어울리는 게 아닐까요?
가까운 친구들하고 한 잔 하면서 해야 할 이야기를 여기 적는 것 같아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도 인생 경험 많으신 분들도 계신 것 같고, 자유게시판은 '회원' 분들만 보실 수 있다고 해서 몇 자 끄적거려봤습니다.
ㅠㅠ 이해해 주시고 특히 인생 선배님들은 지나가는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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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굳이 이어폰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면... 헤드셋 필요한데 자기도 그냥 괜찮은 것 좀 써보고 싶다는 이 친구한테 Earset 3i 하얀 거를 추천해줬었습니다. 네. 본인이 음질은 잘 모르지만 꽤 만족하고, 저랑 같은 거(전 A8이지만) 쓴다고 좋아서 들고 다니더군요. ㅋㅋ 그 에디션은 파우치가 없었는데 제 파우치 부러워하다가 그 무슨 쇼핑백에 주머니로 붙어있던 코팅된 천 잘라서 삐뚤빼뚤 바느질로 파우치 만들고 좋아하던...
댓글 21
댓글 쓰기운영자님께서 된다고 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글로 대강이나마 끄적거리고 나니 저도 약간 편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런 결단이 필요할 때도 있는거죠.
인과 연이 있어야 하고, 지나고 보면 현재 상황이 고착되는 것도 아니에요. 서로의 인생 계획이 지금은 어긋났대도 미래는 정말 알 수 없는...
https://www.youtube.com/watch?v=fWx2mBRJj3A
https://www.youtube.com/watch?v=xkKo2nD8RTE
네, 미래는 알 수가 없는거죠... ㅠㅠ
...
여기에서 등록 눌러야 웃낄거같아서 그럴까 하다가
되는데로 적자면 그런상태에서 뭔가 더 밀어붙여서 될것같지는 않네요
연락을 줄이자는게 무슨의미인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거기까지라고해야하나..
아무튼
그런경우 동생들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이런것입니다.
일단 좋게 정리해라
좋은 말해주고 즐거웠다 고마웠다 잘지내라 나중에 함 볼수있음 보등가? 뭐 일케
단백하게
그리고 본인도 실제로 그렇게 정리하고 지내는 것이 좋겠고요.
이별은 힘들고 언제나 앞으로 다시는 인연 없을것같고 하지만
그렇지않은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렇게 잘 정리하고(모두가 그렇듯 많이 아쉬워하고 힘들어하고 후회하고하면서) 그러면
그자체만으로도 업그레이드가 되는거죠.
교훈이 있는 이별이 그래도 좋은건데요.
매번 헤어질때마다 아주 지독한 슬픔을 겪을때마다 뭔가 교훈을 얻은것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그렇게 정답만 골라서 치느냐는 소릴 좀 듣고있는데
그래도 실수를 하긴하죠 아무튼 ㅋㅋ
일단 잘 정리하고 새로이 잘지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업그레이드가 될수있겠고
그렇게 잘 지내다가 언젠가 어떤 우연 혹은 인연으로 다시만나서 좀 더 성숙한 서로를 또 사랑하게 될지 모르죠.
그것도 좋고 이것도 좋습니다만
지금은 좋은 마무리를 할 때인 듯요.
아무튼
오천오가 짱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 귀에 꽂혀 있는 게 그거니까요.
그래도 싱숭생숭하고 우울한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오천오면... 음... 어떤 건가요?
중독되지않을 한도내에서 알콜을 좀 일케하시죠
맛있는음식을 준비해서..
맛있는거 먹는게 좋습니다.
오천오는
에이케이쥐 엔파이브따우젼파이브라고
짱좋은거 있어요.. 걍 짱이라고 아시면 돼요..
갑자기 한 잔이 땡기네요. 이따 저녁에...!?
10퍼센트 할인쿠폰 드릴께요.
‘할인쿠폰’
요거 캡처해두세요
ㅇㅋㅇㅋ;;
유언장에 상속인으로 터럭님을 확실히 명시해두겠습니다 ㅋㅋ
어... 기왕 '10%로 할인' 쿠폰이라면,
5만 유로라는 오르페우스 2 구매하신 이후에 발급해 주시기를... 츄릅츄릅~
https://blog.naver.com/gre_nada/221025764236
두 분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KG꺼군요!
힘내세요~~
인연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게 좋더라구요~
한쪽에서 힘준다고 당겨지는게 아니듯이
그리고 나라가 다르면 롱디(Long Distance) 연애인데...이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한국으로 불러서 결혼까지 했지만 ㅡㅡ;;;;;
좋은 기억이 있다면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 한켠에 놓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길~~~게 생각하세요~
자연스러운 만남 기대해 봅니다! 감사드려요!
많이 떨어져 계신가요??
참고로, 이 게시판은 이런 글 쓰라고 만든 게시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