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240Pro 도착했습니다. 하루종일 들어봤습니다.
녹차뽀드득
4793 4 2
아웃도어 모니터링을 염두에 둔 기기라 그런지 저음이 강해서 첫인상이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저음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더라구요. 저음이 강조된 소리를 대중적이면서도 부담스럽다고만 여겼습니다. 담백함이 빠져있다고 생각했어요.
12시간 들었더니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전대역을 심한 백킹 없이 고르게 재생하면서도 저역대가 퍼지지 않고 단단합니다. 어택감이 상당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강조되어 있구요. 전체적인 음색은 착색이 전혀 없어 조금 답답하다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오래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담백한 소리입니다. 들리지 않던 소리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구요. 사실 두번째로 사용하는 헤드폰인데 기존에 쓰던 H600A하고 바꿔 듣는 재미가 있겠네요.
돈을 많이 들이진 않았지만 곧 인생을 거덜낼 위험한 취미라는 예감이 오네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