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17년 초에 마지막으로 들르고 참으로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습니다.
이명으로 인해 큰 좌절을 겪고, 햇수로는 3년이 지났지만
이명은 아직도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내가 원하지 않는 소리를 강제로 듣는 기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다보면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육체마저 망가뜨리더군요.
더 이상 피어나는 생각이 정리되지 못하고 무작위로 마음에 꽂혀,
생각이 아무렇게 꽂힌 그 자리에 곰팡이가 피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에 참 관심이 많고, 더 알기를 원했지만,
이 이명도 잠시 뿐일 것이라 믿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을 침식하며 영혼에 각인되는 이 소리는 모든 의욕을 없애기에 충분합니다.
나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계속되는 고통, 사람이 이렇게 무기력해질 수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처음의 그 공포스럽던 기괴한 소리는 이제 조금 잠잠해졌지만
큰 소음이나 전철 브레이크 소리 등을 들으면 다시 돌아와 2~3일간 날뜁니다.
덤으로 청각과민증도 얻었네요.
이제는 죽을 때 까지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체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되돌아보면 이미 하루하루 체념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완전무선 이어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 귀마개를 꽂고 다니는 것은 조금 우스꽝스러울 것 같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줄이 너무 거추장스럽고,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완전무선 이어폰이더라구요.
근데 너무 비싸서 싼 것들을 알아보다가 Qcy t1 측정하신 것을 보고 이거다! 하고 알리에서 광군절 할인 때
사서 지금 하늘로 날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영디비는 처음 생길 때 부터 운 좋게 알게되어 초기 멤버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었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발길이 많아지는 것을 함께 보고 싶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발길을 끊게 되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청음으로 무엇을 평가할 수도,
소리가 좋다 나쁘다를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자주 나타나겠습니다.
월요일부터 아주 딥-다크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글로 수명이 단축되신 여러분들 위해 바칩니다.
댓글 20
댓글 쓰기안녕하세요!
그래도 측정자료는 항상 재밌게 눈팅하고 있었습니다. :)
아 고생하셨네요 ㅠㅠ
진짜 쉽지 않죠 이명....
저도 증상이 있어서 오랫동안 치료 받고 지금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완치는 아니시지만 그래도 자주 뵐수 있으면 좋겠네요
꼭 음향 이야기는 아니어도 되니까요^^
한 때는 음향관련 사이트 자체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무서웠는데
역시 귀가 들리는 이상 언제나 관심이 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
이어폰은 절대 쓰지 않고 심지어 음악도 잘 못듣고 그랬네요 ㅠㅠ
귀에 주사를 맞는 것도 좀 무서웠구요;;;
물론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되도록 조심하는 중입니다^^
가격대가 후덜덜하더군요 ㅋㅋ
소울님도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경험상 완치라는 단어는 차마 못쓰겠네요 ㅎㅎ. ㅜㅜ
완치는 안되겠지만 악화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화이팅입니다!!
상상도 못한 눈정화!
저도 귀에 문제 생기고 청각과민증도 있어서 고생하고있네요... SoilEars 님 정도는 아니지만요...
고생하십니다. 어서 귀를 소모품처럼 교체할 수 있는 날이 오길ㅠㅠ
사실 이명과 청각과민증은 귀가 아니라 뇌가 문제라는 견해가 아주 유력합니다.
난청이 있어도 이명이 없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저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가 재생될 수 있는 의학적 진일보를 고대하고 있지만
뇌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는 약간 무서워지더군요
뇌는 아직도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요 ㅎㅎ
오랫만입니다! 완치되지 않으셨다니 맘고생 많으셨겠습니다 ㅠ
그저 치료법이 나오기를 작게 소망하는 중입니다 ㅎㅎ
저는 유전병으로 20대 중반에 시력을 잃게되었는데
비슷하게 답없는 고통을 받으시니 남일같지않네요
살다보면 좋은 소식도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화이팅요
뭐 아시겠지만 이명증상에 이어폰을 추천하는경우도 있다고하고
저도 귀로만듣다보니 좋은소리를 원하고 이어폰이 중요하긴한데
청력보호도해야하니 딜레마가 좀 있네요 아무튼 그 큐씨와이의 경우 극저음강조형이라서
괜찮은 점이 있어보이네요
더불어 후대장님께서도 언젠가 빛을 다시 찾으실 날이 반드시 오기를 바랍니다.
인이어 이어폰의 경우 볼륨을 20~30 선, 적어도 40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귓바퀴를 통해 회절되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니 작은 소리라도 피로가 더 빨리 온다고 합니다.
음악청취를 위해서라면 가급적 헤드폰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ㅎㅎ
QCY 이어폰은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만져보고 들어보고 했는데, 확실히 가벼웠습니다.
소리는 제가 그닥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지만 EQ로 고음부와 저음부를 약간 내려주면 괜찮았습니다.
이명 치료를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탈모와 이명 치료법을 개발하는 사람은 노벨상과 더불어 어마무시한 부의 축적을 이루겠죠..
이명과 탈모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저도 있으니 힘내시길~ ㅎㅎ
예전에 불치였던 병들이 정복되었을 때 당시 환자들의 기분이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을 해봅니다.
언젠가 간단한 시술만으로 해결되는, 감기처럼 취급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소일이어님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