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F-SP900의 실체를 밝히다

안녕하세요,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리뷰나 칼럼을 작성하면서, 나름대로의 추론을 이야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추론의 대부분은 정확한 근거가 없습니다. 정황이나 전례 등을 생각했을때에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이야기 하는것일뿐. 정확한 근거와 함께 이야기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발 과정이나 사내 상황을 완전히 아는 것은 힘듭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WF-SP900의 리뷰에서도, 'WF-SP900이 워크맨 W시리즈의 후계로 개발되던 것이 WF 라인업의 상위기와 합쳐진것' 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근거는 스포츠형 이어폰이면서도 BA를 탑재하는 것과 보상판매 대상으로 워크맨 W시리즈가 포함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근거를 발견했습니다. 
  

좌 : WF-SP900 / 우 : ICD-UX560F

  
워크맨을 Media Go에 싱크한 일이 있다면, 시스템 어딘가에서 'MediaGo.xml'이라는 파일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에 다시 기기를 싱크했을때에, 기기의 제조사와 디바이스 ID를 식별하기 위한 파일인데, WF-SP900의 디바이스 ID는 'WALKMAN'인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음악을 재생할수 있는 기기이기 때문에 편의상으로 배정한것인가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역시 음악을 재생할수 있는 ICD-UX560F 레코더의 디바이스 ID는 'SOMC'. 갑자기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가 나오는것은 이상하지만, 모든 음악 재생기기가 워크맨으로 설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알수 있습니다.  
  

 
 좌 : WF-SP900 / 우 : NW-A45

 
더욱 확실한 증거는, 역시 시스템의 어딘가에서 찾을수 있는 'default-capability.xml'에 있습니다. 이 파일은 이름대로 디바이스의 기본 기능을 기술한 것으로, 멀티미디어에 대해서 대응하는 포맷, 최대 비트레이트 등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기기 식별을 위한 디바이스 클래스와 모델명 등도 저장되어져 있습니다. 
워크맨 NW-A45와 WF-SP900의 default-capability.xml을 비교하면, 디바이스 클래스가 워크맨으로 동일한것이 알수 있습니다. 또한 SensMe와 카시피타 (워크맨에 가사를 입력하는 프로그램. 일본 전용이었지만 지원 종료됨) 의 대응 여부 역시 명시하고 있는것으로, WF-SP900이 워크맨의 개발 프로젝트였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WF-SP900이 신형 W시리즈의 개발 프로젝트였다는것까지 증명하지는 못하는데, 워크맨 W시리즈의 동파일을 비교한다면 더욱 확실해질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는 가설로 추정해온 'WF-SP900의 정체는 드롭된 워크맨 프로젝트' 라는것은 이번의 발견으로 분명해졌습니다. 소니로서는 완전 와이아레스에 진화한 W시리즈 워크맨과 WF 시리즈의 상위기를 함께 전개하는것보다, 두 모델을 합쳐 하나로 전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로 전개된 WF-SP900은, 블루투스 헤드폰으로도, 코드레스 플레이어로도 조금씩 아쉬운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메모리의 탑재에 따라서 낮아져버린 헤드폰 모드의 볼륨은, 일본을 제외한 세계적으로 많은 불만이 되고 있습니다.
역으로, BA를 탑재한 완전 와이아레스 워크맨이지만 블루투스 연결도 된다는 것으로 마케팅했다면,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헤드폰 모드의 볼륨은 리미트되겠지만, 메인이 플레이어라고 한다면 큰 문제는 아니었을것입니다.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원래 워크맨이었던 만큼, WF-SP900은 완전 와이아레스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이런 스포츠 타입 플레이어에서는 드물게 FLAC 포맷을 서포트하고, IER-M시리즈와 같은 BA를 탑재하고 있으니,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서의 WF-SP900보다 더욱 만족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