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을 질렀습니다.

Topping d20이라는 제품으로 년식은 좀 되었네요..  근데 이걸 구매하게 된 계기가 제 스스로도 좀 바보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현재 일체형인 GRACE m9xx를 쓰고 있는데 이 친구는 처음 봤을 때 가졌던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여리여리하고 힘달가지 없는 소리를 냅니다.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소리지만 헤드폰이라는, 귀에 바짝 대고 고막의 수명을 깎아 먹는 방식으로 음감을 하는 주제에 부드러운 거 찾는 건 모순 입니다... 박력! 이 필요하죠 ㅎㅎ. 
   
이 친구는 가지고 있던 o2보다 앰프로서의 성능은 더 떨어진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그래서 o2에 외장dac을 따로 물리는게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좋을 것 같아 이것저것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dac을 찾아 다니면서 예전에 NwAvguy가 언급한 재미있는 설명이 하나 떠오르더군요 그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dac 이야기를 하는데 왜 step attenuator 이야기를 끌어오는가 싶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NwAvguy가 SMT resistor라는 것을 예로들며 이것이 오디오에대한 저급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smt resistor는 

이렇게 생긴 친구인데 dac이나 amp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바로 그 친구입니다. 

 제가 o2에 물릴 제품들을 찾아다닐 때 가장 쉽게 눈에 띈 녀석들은 massdrop에서 파는 중국제 dac들과 Nwavguy 본인이 개발한 odac그리고 jds labs의 ol dac과 eldac 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nwavguy는 본인이 smt resistor의 저급함을 설명 해놓고 odac에는 이것을 떡칠을 해 놨더라구요. 아이러니하죠.   
  
 사실 이 얇은 철판의 저항의 음질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전에 그러니까 대략 10년전 쯤에 ipod classic mod가 한참 유행일 무렵에도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사람이 dac 칩에서 바로 30pin 라인아웃 단자로 뽑아야 되는 이유로 이 저항을 짚었었죠.
  
 문제는 위의 제품들 중에 smt 저항을 쓰지않은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측정치로만 보면 jds의 el dac이 아주 훌륭해 보였지만 가격대에 비해 너무 허접한 기판의 모습과 smt저항들 때문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바로 저 제품을 찾게 되었죠. 가격대도 나쁘지 않고(120$) 무엇보다 smt 저항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기판이 이쁘다고 좋은 소리가 나는건 아닙니다.)  최대 출력 2.14vrm으로 o2와의 매칭도 딱 좋아 보였습니다.  
  
근데 smt 저항을 쓰지 않은 제품이 이 것만 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대부분의 5~7년전 쯤에 제작된 제품들은 topping d20처럼 클래식한 기판형태를 띄고 있더라구요. 되려 최근에 쏟아지는 제품들은 가격을 막론하고 smt저항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이 부품이 Nwavguy가 설명한 것처럼 그렇게 극적으로 음질을 열화시키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제 경험에 근거해 생각해봐도 그렇고, 부품의 품질에 따라 음질이나 소리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sony dap은 기판부터해서 땜 납과 배선의 품질들도 엄청 강조하는데 정작 아이폰하고 비교해봐도 아무런 차이가 안났던 걸 보면 말이죠.  
   
 
그러니까 결론은 이렇습니다. SMT resistor보고 dac고른 사람은 아마도 제가 여기서 처음일 거라는 것.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