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네요. (Feat. 베이어다이나믹 T1)
작년 11월경, 청음샵에 몇 번의 방문끝에 들인 DT880,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소리에 아주 만족하여 집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 했습니다. 아쉽게도 세미오픈형이라 바깥의 소리가 섞이니 밖에서는 사용하기 무리입니다.
밖에서 사용하려고 소니 WH-1000XM3를 들이고 한여름인 요즘도 바깥에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끔하는 악기 연습용으로 밀폐형 모니터 헤드폰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자 이미 880으로 신뢰가 굳게 생긴 회사의 DT770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들였습니다.
이제 집과 바깥에서 음악을 들을때와 악기 연습할때 사용할 제품까지 구비가 되었습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가 필요치 않은 상태였습니다만 'DT880보다 좀 더 나은 T1을 한 번 들어볼까?' 라는 갑작스런 호기심이 생기자마자 사용기와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자 필요하지도 않음에도 며칠간 정신없이 중고장터를 뒤지게 되었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미 택배가 도착하였습니다. 아이폰XR에 직결하여 들어보니 음량이 부족합니다. 직감적으로 이거 괜한 일을 벌였음을, 골치아픈 시간이 다시 시작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T1의 도착과 동시에 지인에게 DT770과 DT880의 사용을 물어보니 흔쾌히 두개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앰프를 구하는 일입니다. 매스드랍에서 O2+DAC 모델이 150달러입니다. 고민없이 주문하고 기다림속의 보름이 지나니 배송 중에 돌아갔답니다. 뮤지컬피델리티의 헤드폰앰프가 합리적으로 보여 구입합니다. 노트북의 헤드폰잭 출력으로 앰프에 연결하고 들어보니 음량은 이제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트북에서 DAC를 거치고 헤드폰앰프로 연결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개미지옥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는 기분입니다. 'DT880보다 아주 약간 더 나은 소리가 난다.' 정도의 경험만을 가지고서.
댓글 33
댓글 쓰기본격 지름장려 댓글들ㅋㅋㅋ 근데 잘하고 계신겁니다
헤드폰 앰프가 문제에요... 청음샵에 가면 천만원짜리에 물려서 들어보라고 권유하니...
저는 이러다 메스드랍에서 파는 앰프 다 살것 같다는... ㅠㅠ
개미지옥... 딱 맞는 표현...
처음에는 몇만원도 벌벌 떨다가 익숙해지면 이제는 1~2십만원은 그냥 훅훅 지릅니다. 엘레지아 지르면서도 음... 백만원이 넘는걸 79만원에 사면 싼거지... 하며 지러더라는... 첨에는 패드가 비싸서 유지비가 비싸다고 우기다가... 품질 좋다는 호환패드 발견하고는... 지르지뭐... 하는 자신을 보고 놀랐습니다..헐... 이제는 앰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얼마짜리를 결국 가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ㅋㅋ
T1에는 진공관 입니다.
이게 가격 저렴하고 성능이 제법 좋다더군요.
전 청음샵서 엄청 비싼 앰프 들어봐도....갸우뚱하더라구요 ㅡ.ㅡ;;;
막귀라 다행입니다 ㅎㅎ
생각만해도 흐뭇하네요. 잘 하고 계십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