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삼성 어댑터도 칩셋 정보를 얻어봤습니다.
최근 USB-C DAC 어댑터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관련된 녀석들 스펙들을 쭉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삼성 건 대체 뭘 쓴 거야'라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전에 삼성 어댑터는 2개 구매했었고 여기에 meizu PRO를 구매하여 주력이 되는 통에 삼성 어댑터는 휴식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하나는 비교용으로 가지고 나머지는 열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삼성 어댑터는 2만원 안 하니 부담은 좀 덜했습니다..;;>
3.5 단자 쪽은 특별히 뭐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보이니 그냥 넘어가고 USB 쪽만 뎅겅 잘랐습니다.
그리고 겉의 하우징을 벗겨내면 위와 같이 속 포장(?)이 나옵니다.
이게 은근히 단단하고 고정이 잘 되어 있어서 벗겨내는 게 꽤 힘들더군요..;;
그래도 커터칼로 어떻게 처리는 가능한 수준이어서 슬금슬금 벗겨냈습니다.
그렇게 속 포장을 다 벗겨내면 양면으로 박혀 있는 보드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칩 보호를 위해서인지 몰드 처리가 한 겹 더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그냥 기판에 들이다부은 형태라서 이걸 직접 벗겨내는 건 좀 무리가 있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보이는 부분만 대충 찍어봤습니다.
뒷부분(두번째 사진)에는 딱히 특징적인 칩셋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라고 적혀있는지도 잘 안 보이고 식별 인자도 안 보여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앞부분(첫번째 사진)에는 제일 큰 녀석만 보이고 나머지는 커패시터로 보입니다.
제일 큰 녀석은 다행히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이더군요.
'46L41-CWZR' 칩셋이라고 합니다.
이게 뭔 칩셋인가 찾아보니 Cirrus Logic 사의 USB 칩셋인데 DAC와 앰프도 통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녀석으로 검색해 보면 meizu 어댑터에도 USB 칩셋으로 이 녀석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해기가 나오더군요.
다만 meizu 어댑터는 여기에 CS43131 DAC 칩셋을 같이 구성하여 스펙을 더 끌어올린 상태이고,
삼성 어댑터는 그냥 이 칩셋 하나만으로 DAC까지 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을 뒤지다 보니 애플 USB-C 어댑터의 칩셋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46L06-CWZR' 이라고 합니다.
넘버링으로 보면 낮은 숫자인 건 분명하고 애플 어댑터는 알려진 스펙으로도 24bit/48kHz 인지라 확실히 낮은 등급의 칩셋으로 보입니다.
삼성 어댑터가 출력은 좀 부족하다고 해도 성능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칩셋 하나로 잘 제어되게 설계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2만원 안 되는 돈을 희생하긴 했지만 꽤 재미있는 정보들을 손에 넣은 것 같습니다.
대충 현재 언급이 자주 되고 있는 어댑터들에 대해 내부 정보들은 거의 파악이 되었군요.
이제 전문적인 리뷰와 측정 결과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원래는 다른 어댑터들도 구매할까 고민을 했었지만 어댑터 바꿔 쓸 것도 아니고 하니 일단 멈췄습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추천 감사드립니다 :)
메이주랑 같은 칩이라니 인상적이네요. 저 코덱칩 내장 dac도 꽤나 쓸만한 걸로..
정보 찾다가 meizu에도 들어가 있는 걸 봤을 때에는 살짝 놀랐었습니다..;;
일단 칩셋도 준수한 편에 설계도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기존 갤럭시 3.5 DAC에 시러스로직 사용했던걸로 알고있는데 요번 USB DAC에도 시러스로직이 들어갔군요. L:G도 ESS가 있으니 언젠가는 3.5가 사라지고 USB에 ESS DAC를 탑제해서 나오는거 아닐지... 어쨋거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LG가 현재로서는 뺼 것 같진 않지만 만일 뺀다면 ESS 칩셋으로 갈 확률은 높아 보입니다.
(하이파이 모듈 만들어 본 경험도 있으니..)
사실 DAC 에 앰프 주렁주렁 달리는것 보다 칩셋 하나로 간단하게 설계하는게 왜곡을 줄이는 방법이죠...
추가 DAC+앰프가 없어서 출력이 메이주보단 낮게 나오겠군요...
출력은 가지고 있는 이어폰들로 테스트해 보면 확실히 2단계 정도 낮은 느낌입니다.
저걸 번들로 넣어주고 고급 옵션으로 DAC 좋은 거 사용한 걸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만 인수하고 나서는 좀 나아졌지만 기기 음향 쪽에서는 아직 신경을 살짝 덜 쓰는 감도 있어서..)
크으 돈을 희생하여 깊은 정보를 알려 주시는 군요.
추천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