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 2019 방문기/청음기 (1) 앵키하우스/수월우

(늘 그렇지만 만년 막귀/표현력 젬병입니다. 사진은 전시장에서는 거의 안 찍고 가지고 온 것만 찍었습니다.)  
어제까지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디렘 e3 현장판매 한다니 겸사겸사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출발을 살짝 늦게 해서 10시 좀 넘겨서 도착했었는데 줄이 살짝 길게 되어 있더군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싶어서 일단 버즈 꺼내고 음악 좀 들으려고 했는데 
한 곡 끝나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해서 입장은 금방 진행되었습니다. 
  
 

 입장해서 목걸이(나갈 때에는 반납해야 합니다)와 카탈로그를 수령하였습니다. 
 카탈로그에 스탬프 이벤트가 있었는데 일단 끌리는 게 별로 없고 이런 건 운이 없다는 걸 잘 알아서 
 아무 것도 안 찍고 그대로 들고 다녔습니다. 
 우선 메인 컨퍼런스룸으로 들어갔는데 입구 바로 앞이 소니캐스트 자리였고 아침부터 많이들 듣고 계시더군요. 
 다른 데는 어떻게 있나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원래 여기만 있었던가' 싶어서 일단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제서야 카탈로그 봐야겠다 싶어서 지도를 보니 밖으로도 있는 걸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앵키쪽 부스로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쪽도 아침부터 사람이 많이 몰려 있더군요. 
 줄 좀 서 있다가 청음할 자리가 나서 들어가서 청음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 시스템이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고 그 번호표와 청음할 이어폰을 맞교환해 가며 청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많고 청음할 물건은 한정적이다 보니 제때에 청음을 하지 못하고 순서 기다리는 일이 빈번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였던 모델이 라이트 하모닉의 Oscar XXI 였었는데, 
  들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한 사람이 계속 듣고 있다 보니 점점 대기열이 생겨버리는 형국이 되더군요..;;) 
  이어폰 수량에 비해 자리를 너무 많이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회전이 느리니 살짝 갑갑하였습니다. 
  
 .. 사실 처음에 자리잡고 나서 이렇게 바쁘다 보니 직원이 그쪽에 신경 쓰느라 한 10분 정도 방치되었었습니다..  
 적어도 뭘 들을 수 있는지 바로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확인하는 것도 결국 직접 불러서 보고 나서야 겨우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뭘 들을 수 있을까 해서 봤는데 수월우(+소프트이어스) 제품은 생각보다 꽤 많이 있더군요. 
 중간에 케이블도 같이 있어서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케이블을 요청하기도 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orz 
 우여곡절 끝에 먼저 들을 수 있는 녀석들부터 요청해서 들어보기로 하였고, 그렇게 약 1시간 이상 수월우 제품 5모델을 청음하였습니다. 
  
 수월우 모델 청음 후 개인 선호도 (청음: 노트 10+ + meizu HiFi Audio Pro)
 Cerberus < RS10 < S8 < Blessing2 < Solis ≤ KXXS(얜 그냥 지금 사용하는 녀석)
 
  1. Blessing2: 현재 굴리는 KXXS 기준으로 저역 양은 좀 줄었고 고역 양은 좀 늘어났었습니다. 
 저역에서의 울림은 깔끔한 편이고 중역 보컬도 깔끔한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피아노 쪽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KXXS 소리가 더 취향이었던 터라 저음에서의 소리는 살짝 취향에 멀긴 하였습니다. 
 번외로 디자인에서 쉘 바깥쪽에 금속 플레이트를 두는 형태를 취하였는데, 
 이 플레이트 쪽 테두리에 처리한 다이아몬드 커팅이 살짝 거칠고 날카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다칠 정도는 물론 아니긴 한데 그래도 출시될 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전작은 안 들어봤지만 확실히 블레싱이 인기가 있을 법하다는 건 체감되었습니다. 
  
 2. Cerberus: 좀 어두운 느낌이고 웜 틸트 성향이 살짝 큰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하위 선호도가 되었는데 다름 아니라 보컬 쪽이 KXXS나 블레싱에 비해서 둔한 느낌이 들었던 탓입니다. 
 해상도/분리도는 좋은 편인데 이 성향이 제 귀에는 갑갑하게 들려서 좋은 점수를 못 주겠더군요.. orz 
  
 3. S8: 밸런스로는 확실히 가장 잘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저/중/고 밸런스로 놓고 보면 어느 쪽도 많이 튀어나오거나 푹 꺼진 곳이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역도 양감이나 질감이 선명하고 고역도 해상도 높은 소리였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취향에 좀 더 맞았을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4. Solis: 이걸 청음 신청하고 제품을 받으면서 수월우 사장님 선물이라며 뚜껑 달린 클리어 파일을 받았습니다. 
 .. 여기서 예상되시겠지만, 소위 애니프사로 불리는 일러스트 포함입니다 :) 
 나중에 다시 올리기로 하고, 어쨌든 제품 수령해서 청음하였는데 좀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음선도 두텁고 저역이 적은 것도 아닌데 중역과 고역은 또 선명하게 잘 들리더군요. 
 보통 이렇게 두꺼운 느낌이 들면 둔탁한 느낌이 들기 쉬운데 그런 것 없이 힘있고 선명하다는 느낌이 참 좋았었습니다. 
 제품 출시되고 돈만 충분히 있다면 구매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둘 다 만족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 
  
 5. RS10: 어째 전 소프트이어스 브랜드와 상성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orz 
 밸런스나 해상도에서는 크게 불만이 없이 S8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저역에서 불필요한 왜곡이 감지되었습니다..;; 
 깔끔하게 둥둥거리는 게 아니라 그 중간에 살짝 턱하는 둔한 소리가 살짝씩 섞여 있더군요. 
 BA가 너무 많아지니 이 부분에서 뭔가 제어가 잘 안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보니 S8보다도 선호도에서는 밀려버렸습니다..;; 
  
 여기까지 다 듣고 나니 12시가 넘었습니다.. OTL 
 실제 청음시간보다 제품 기다리고 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살짝 숨통이 트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청음했던 RS10 반납을 중간 안내 직원에게 안 하고 바로 수월우 사장님 쪽에 가서 드렸습니다. 
 반납하면서 잠깐 대화할 시간도 있어서 두세 마디 짧게 대화도 나눠봤습니다.  
 (사장님 실제로 뵈니 상당히 젊으시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수월우 제품들 흥미롭게 들었다고 하니 어느 모델이 가장 괜찮았냐고 하시기에 Solis라고 답변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실 평소에 KXXS와 샤콘느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시더군요. 
 혹시 사인 받을 수 있냐고 하니 흔히 생각하는 사인은 아니어도 엽서에 또박또박 적어서 주셨습니다. 
 그렇게 받고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 드리고 나서 부스를 나왔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전리품(?)이 아래와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거부감 드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한결같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둘 다 기존에 못 보던 일러스트인 건 살짝 놀랐는데 이어폰은 늘상 굴리는 KXXS와 샤콘느이더군요. 
 상위 모델들 굳이 두고 이 두 모델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디자인으로도 상위 모델들보다 KXXS가 더 낫습니다..) 
 정자체가 아닌 새로운 로고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군요. 
  
 이렇게 부스 운영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수월우 모델들을 거의 다 훑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BSK에서 고생은 했어도 가장 좋았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점심시간 겹치기도 해서 여유가 좀 생긴 덕에 다른 부스들로 이동하면서 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른 부스들 얘기는 2번 글로 올리겠습니다. 
 이 뒤부터는 길이가 좀 짧아질 수 있을 듯한데 들어 본 모델은 또 많은 편이라 얼마나 더 갈지 모르겠습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