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n Gould - Goldberg Variations: Aria
어떤 날은 글렌 굴드의 허밍이 뭔가 그분의 영혼이 떠돌고 있는 거 같아.
괜히 무서울 때도 있더군요.
댓글 10
댓글 쓰기바하의 곡은 누가 연주해도 좋더군요.
각각의 연주자마다 다르게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굴드의 허밍을 듣고 있으면 사람은 죽어도 작품은 남아
시공을 초월해서 연결되는 느낌이 특히 더 드는 것 같아 좋기도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글렌 굴드 버전만 들었는데, 작년 임윤찬군이 클라이번 콩클에서 우승하고 소감을 이야기 하면서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는 제가 듣고 있는 걸 지나가다 듣더니
누구냐고 묻더군요. 아주 오랫만에 고향집에 갔는데, 뭔가 많이 변한
친근함 속의 낯선 느낌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사람은 토종 미국인입니다.
클라이번 Rach3 연주의 댓글을 보면, 클래식에 문외한이던 많은 국내외 사람들조차 임윤찬 연주에 감동하더군요. 섬세하면서도 정확하면서도 파워가 넘치면서 분명하게 trajactory를 그리면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줍니다.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으면서도 누구보다 더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를 지금보다 더 대중화 시킬 수 있는 정말 대단한 인재라고 생각하고, 그의 연주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던 것을 일생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들으면서 소름이 쫙 돋았던 경험은 임윤찬 Rach3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주로 그런 평이 많은 것 같더군요.
아무튼 문화주변국 취급을 받던 나라에서
이런 엄청난 인재들이 나타나는 걸 보면
대한민국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리히터 옛음반 추억에 생각이 나서 들어보니까 음질이 감동에 큰 영향을 주더군요. 연주가 좋아도 음질이 안좋으면 추억보정만으로는 감동을 느끼기가 힘들 정도로 요즘 기기들이 너무 음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칼뵘, 번스타인 등등 옛 연주들 중에선 음질 괜찮은 것만 골라 듣고 있습니다.
리히터 음반 듣고 아.....
괜히 빌렸다. 요즘 걸로 듣자했던 기억이.....
으악! 내 귓가에서 사라져!
녹음당시 엔지니어들이 이 허밍 소리 줄일려고 엄청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키스 쟈렛의 허밍은 공포지요. 그래서 안 듣습니다.ㅎㅎㅎ 공연장에서는 잘 안 들리는데 시디에서는 정말 심해요. 음악을 방해하지요.
전 몇 년 전부터 명반 이런 것에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새롭게 젊은이들이 녹음한 음질 좋은 연주가 기존의 명연주자보다 더 좋더군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더 음질이 더 필요해요.^^
바하의 곡은 아무나쳐도 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