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노래 1
난 시를 좋아한다. 지금도 시를 읽는다.
우리를 이야기하는 모든 시는 좋다.
권력이 아닌 시만이 시라고 생각한다.
시의 파괴력은 권력과 밀접하여 스스로 소멸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한다.
시를 써보고 싶었지만, 결코 난 시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도 시를 계속 읽는다.
노래 가사는 시다.
물론 비틀즈의 가사를 시로 생각하진 않는다.
어제부터 비가 온다. 비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참 멍하니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빗소리를 들으며 이 노래를 듣는다.
김태원의 조금 지질한 기타가 여기서는 완전히 그 자리에 있다.
아마 한국 기타 전주 중 최고가 아닐까.
언제나 들어도 엄친아 신대철보단 김태원 기타가 듣기 좋다.
신대철의 기타는 사람 냄새가 안 난다.
"아이가 눈이 오길 바라듯이"
이 한마디로 모든 원망, 소망, 희망, 절망이 표현되고 있다.
이후의 이야기도 아름답지만,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이다.
모든 시적 허용을 절절히 이용한 이 가사는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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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비와 당신의 이야기 (1986)
비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의 낭만보다는
비의 따스함보다
그날의 애절한 너를
잊지 못함이기에
항상 나를 슬프게 했지
나의 사랑스럽던
너의 눈가에 비들은
그날의 애절한 너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거야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기억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댓글 4
댓글 쓰기그러고보니 이게 부활 1집에 실린 곡이죠..
한동안 저는 관록있는 밴드의 뒤늦은 히트곡으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
이 앨범이 히트할 당시 여자들은 '희야', 남자들은 이 곡이라고..
이 곡과 2집의 회상 I, II, III를 좋아합니다.
3집이 나왔을 때가 제 대학생 시절이었는데, 수록곡 사랑할 수록은 히트했지만 앨범의 곡들이 너무 대중적으로 바뀌었다고 느껴져서 이후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3대 기타리스트 어쩌구는 실력보다 본인의 언론 플레이??의 영향이죠.
방송에 나올 때마다 자기 입으로 '3대 기타리스트' 어쩌구 하던..
김태원 보다 기타 잘 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이승철은 소리가 너무 얇아 안쓰럽지요.
물론 그의 열렬한 팬이지만 부활의 이승철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밴드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합니다.
김종서도 잠깐 있다 나갔고 이승철 이후에도 여럿이 들락거린..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이승철 보컬 때가 가장 대중적으로 히트했었던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들을 때마다 김태원은 이사람은 노래를 정말 하고 싶은데, 노래부를 목소리가 없어서 대신 기타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래서 이분의 기타가 연주와 기교를 떠나서 사람냄새가 난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