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 안개
난 정말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쉬지 않고 그 궁금증을 채우면서 살아왔다.
영화도 나의 오랜 취미 생활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 알리앙스 프랑세즈라는 곳에서 불어를 배우러 갔다. 거기서 일군의 영화 환자들을 알게 되었다.
좋은 기회다 싶어 그들과 오랜 제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에는 유명 감독도 있다.
박찬욱을 좋아하는데 그의 "아가씨"를 보고 최고의 미쟝센을 보여준다는 "베리 린든"을 더 이상 최고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종종 사람들은 그의 영화가 재미가 없다고 한다. 아가씨는 후반에 삽입한 포르노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교과서다.
태리와 민희의 그 장면이 없었다면 아마 아무도 보지 않았을 영화다.
그가 "헤어질 결심"을 만들고 아주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상업적 감독이니 당연하겠지만 마치 샤이가 강남스타일을 우연히 히트시키고 다음 곡을 기대한 것 같은 개꿈이라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봉준호와 비교하면 봉감독은 문학가이고 박찬욱은 미학자이다. 당연히 관객의 관점에서 미학은 어렵다.
헤어질 결심은 정말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그리스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다.
이런 것을 만들고 보상을 기대한 것을 보면 아직 군자는 되기는 틀린 사람인 모양이다.
헤어질 결심은 솔직히 소설 "무진기행"과 정훈희의 "안개"를 그대로 화면에 옮긴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박은 봉과 달리 문학자 재질은 없다. 그걸 아니 여자 작가가 노팡 따라다니지.
재치 있는 그녀는 불행하게도 깊이가 전혀 없어 피상적인 모래성이나 쌓을 뿐이다.
정훈희를 듣고자 하다 이런 쓸데없는 수다를 또 털었다.
그냥 재미로 이야기 봐주시고 논쟁을 추구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두 분다 내공이 ㅎㄷㄷ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