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교향곡 1번 - 호렌슈타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969)
London Symphony Orchestra
Jascha Horesntein
Recorded in 1969, at Barking Assembly Hall, London
말러는 많은 불행을 겪은 작곡가이다. 그의 전기를 읽어보면 종종 그는 그 불행을 즐기는 사람 같은 느낌이 오곤 한다.
인생을 통해 끊임없는 창작 활동을 위한 발판이 그 불행은 아니었을까!
10여 년 전에 내가 작성했던 클라식 일지에 나타난 말러 교향곡들을 부르크너와 같은 방식으로 소개하려 한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음질이 보통이 아니다.
전혀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타이탄이라는 부제가 붙었던 이 교향곡은 말러 자신에 의해 철회되었다.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이다.
이 교향곡의 압권은 1장이다. 자연을 마음껏 활보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멋진 장면이다. 푸른 하늘의 새소리는 그의 불행을 가시게 하는 힘이었을 것이다. 그의 특기인 관악기의 갑작스러운 분사 등 재밌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유머러스한 교향곡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수많은 사람이 애석하다. 모두가 들어야 하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3악장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동요에 대한 이야기도 일전에 한 바 있다. 그가 읽은 형제들에 대한 회한을 "쟈크 형제" 라는 동요를 비틀어 연주하는 그의 유머는 가히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스코어 각 곳에 표시된 그의 지시는 바로 그의 삶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처럼 불행하면서 유머러스한 그가 종종 동병상련을 느끼게까지 하였다.
수많은 버전을 들었지만 내가 호렌슈타인의 버전을 고른 이유는 아주 정확한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충실한 연주에 기반한다.
이외 수많은 명반이 있지만 가장 나의 마음에 다가왔던 연주였다.
타이달에는 똑같은 연주는 없어 다른 버전이지만 가져왔으니 들어보기를 바란다. (유튜브 음원이 더 좋네요.)
또한 아바도가 남긴 말러 전집 블루레이를 업로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쪽지를 주기 바란다.
https://tidal.com/browse/album/183245443
4장으로 구성된 1-7번까지의 블루레이에 8번과 9번은 다른 버전으로 아바도의 전집을 구성하였다.
동영상으로 보면 소리와 더불어 악기의 위치를 간파할 수 있어 아주 재밌다.
덤으로 음질도 아주 좋음. 100기가가 넘는 양이므로 그것을 담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