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링', 대항마 없는 절대 반지 될까

삼성전자의 '갤럭시링'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언팩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6' 시리즈와 갤럭시링, 갤럭시워치7 시리즈, 갤럭시버즈3 프로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다양한 신제품 중 특히 갤럭시링을 향한 관심이 많다. 갤럭시링은 지난 1월 상반기 언팩 행사에서 깜짝 공개된 후 2월 MWC 2024에서 실물을 드러냈다. 갤럭시링은 손가락에 착용하면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체크 등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다. 최적화된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모니터링도 제공한다. 

현재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AI 기술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스마트링 시장의 선두주자는 핀란드 기업 '오우라'다. 오우라가 지난 2016년 선보인 오우라링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의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우라링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의 잠재적 징후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또 사용자의 신체 지표를 분석해 운동과 휴식 중 더 적합한 것을 추천하는 '준비 상태 점수(readiness score)' 기술을 대중화시켰다.

아직 스마트링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인만큼, 삼성전자의 진입이 파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우라링이 시장 선두주자인 것에 비해 글로벌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이 왕좌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 가진 '갤럭시 생태계'가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해 스마트폰, 가전 등 디바이스 시장은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AI 모델 탑재와 기기 간 연동이 당연해진 시대에 이미 갤럭시AI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갤럭시가 오우라링보다 가진 패가 더 많은 것이다. 

갤럭시링은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건강 모니터링을 제공하는데, 이 역시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등 삼성 디바이스에서 편리하게 확인·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오우라링은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갤럭시링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iOS 점유율이 높은 북미 시장 등에서 입지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애플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 애플이 아직 스마트링 제품 개발 계획을 밝힌 적은 없으나, 삼성의 절대적인 경쟁자인만큼 후발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스마트링 개발을 검토해왔으나, 현재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애플의 산업 디자인팀은 애플 건강팀 임원을 대상으로 애플워치에 건강 추적 기능을 손가락에 장착하는 스마트링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미 애플이 스마트링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 탄탄한 자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애플이 스마트링 시장에 진입한다면 새로운 '반지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