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R DAC방식의 장점?
안녕하세요.
쓰고있는 엠피리언 본사에 연락을 해서 앰프를 직접 추천해줄것을 요청하니 RNHP를 소개해주더군요.
RNHP 측정치 자체는 그렇게 뛰어난지 모르겠다 하니까 아래와 같은 답장을 받았습니다.
'...The sound is really good and clean and the amp is very musical, I personally think that not in every case the measurements translate well into the actual listening.
It's true that the DAC I used with the amp was Holo Audio Spring L2 KTE edition which is 2500+ USD...'
저는 이 사람이 '측정치가 실제청감과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RNHP의 측정치가 그렇게 기대만큼 좋지않은것과는 별개로 괜찮은 소리가 난다 말해주어 조금 의아하면서도 a90의 경험이 호기심을 자극해 들여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 제 주목을 끈 것은 그가 추천해준 DAC였습니다. Holo audio Spring 이란 제품을 추천해줬는데 찾아보니 R-2R방식의 제품이라고 하더라구요. Full analog방식이라고 하는데 들어본적이 없었던거라 흥미가 생기네요. 가격대도 백만에서 천만단위로 형성이 되어있는데 이 방식이 이런 거금을 낼 정도로 훌륭한 소리를 내주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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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것도 있긴하네요.
근데... 과연...음... ㅎㅎㅎ 차이가 있을지는 또 다른 얘기겠지만요.
래더 DAC는 예전에 도입되었다가 최근 다시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각광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성비 자체는 델타시그마DAC에 비해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지만 대단히 음악적이기에 코스트를 따지지 않는 MSB 등 초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애용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R2R DAC이란 무엇인가하면, 여러 개의 아날로그 저항을 연결한 회로로써 PCM 음원에 기록된 파형의 높이 값을 그대로 전압값으로 출력하도록 만들어진 DAC를 말합니다.
아날로그LP 매니아들이 디지털 음원의 단점이라고 허구헌날 지적했던게 그 왜 거시기 그거였죠...? 파형이 부드러운 곡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출력된다고 말이지요. 허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CDP 또는 DAC에서 출력되는 아날로그 신호는 디지털 필터를 걸쳐서 계단식으로 기록된 디지털 값들을 부드럽게 잇는 곡선으로 출력됩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었지요. 그러더니 정말로 계단식으로 파형이 출력되는 초기 기술의 DAC을 재유행시키고는 이게 가장 아날로그적이라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쌍의 저항들로 조합된 R2R방식이야말로 음원에 기록된 전압값을 가장 정확하게 출력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델타시그마 방식의 DAC은 최대전압을 미세한 시간간격으로 연타해서 중간 전압을 얻을 수밖에 없으므로, 정확한 전압이 아닌 근사값을 출력할 수밖에 없다고 폄하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펨토급 클럭으로 정확한 빈도로 연타해서 얻어지는 전압값이 정확할까요? 아니면 허용오차율 1%짜리 초고급 저항을 선별하고 이를 납땜으로 조립해서 얻은 회로에서 얻어지는 전압값이 정확할까요? 16bit 음원의 다이나믹레인지를 정확하게 재현하려면 출력전압의 오차가 1/65536을 초과해서는 안 됨을 감안한다면, 1% 오차율로 과연 충분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좋다고 합니다.
측정치와 소리가 관계가 없다는게 정말인가 봅니다.
한국에 제 오디오 기기들을 바리바리 싸서 들고와서는 음감을 하는데 집에 있던 멀티탭이 헐거워서 인터넷에서 서버용 멀티탭을 새로 구매했더라죠 (집으로 하루만에 배송와서 참 좋았습니다. 역시 한국!) 어젯밤에 음감을 하는데 뭐랄까요 사실 말이 안되는걸 알지만 소리가 더 깔끔하게 들리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역대도 더 단단해지고 소리가 전체적으로 선명해진 느낌이었죠. 정말 제 자신도 들으면서 참 웃기더라구요. 아무것도 기대한게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러니 소리에 대한 감각이란건 참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측정치와는 별개로 그냥 그 기기자체를 즐기는것이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풀 아날로그 방식이면 상당한 고가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에도 써본 사람이 적어서 후기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