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z 이어폰 궁금증입니다

기본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차이파이의 경우 순수 스펙으로 더 좋은 것을 구별하기는 힘이 듭니다. 둘의 소리를 비교해서 둘 중 더 마음에 드는 쪽을 들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 둘 다 뉴트럴한 튜닝은 아니고 펀 사운드 IEM입니다. 제 기억과 그래프에 따르면, Live 1은 확실히 베이스가 대단히 다이나믹하고 강조된 W자, T2 Galaxy도 대놓고 V자 튜닝입니다.
 
 둘을 직접 비교해본 적은 없었는데 Live 1은 가격이 저렴한데도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직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분리도와 해상도도 동가격대에서 좋은 편이었고, 라이브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이나믹한 저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고음부터는 살짝 거칠다는 느낌이 있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이해할만 합니다. 저음을 좋아하시면 가격 대비 좋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T2는 잠깐 들었던 것이었지만 튜닝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저음이 통통 튀고, 중고음 어딘가에 피크가 있어서 그렇지 튜닝도 깔끔한 V자입니다. 특히 인상이 깊이 남은 것은 이 가격대의 펀 사운드 이어폰에서 왕왕 있는, 저음을 강조하다가 가끔 나오는 다른 소리가 싹다 묻히는 느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차갑고 분석적인 소리를 추구하는게 아니라면 흠잡을 곳이 없는 펀 사운드의 정석 튜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으로 둘 다 민감한 IEM이라는 점도 있어서, 그냥 핸드폰이나 꼬다리로 들을때는 모르는데 어느정도 되는 포터블 앰프에 물려도 잡음이 살짝 들릴때가 있었습니다. 또 귀에 꽂을때 유닛으로부터 드라이버 구겨지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2~3시간씩 듣고 있으면 에너지가 넘치는 튜닝이라 둘 다 귀가 피로했습니다.
또, 케이스가 없이 파우치를 주는데 아무래도 전투형으로 굴릴때는 케이스가 있는 쪽이 가방에 넣기 편해서 작은 외장하드 케이스를 사서 넣고 다녔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종합적으로 가성비는 Live 1이 좋고 절대 성능은 T2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T2 Galaxy와 같은 가격대에 Tin Hifi T3라던가, 이제는 수월우 아리아 같은 기기도 있어서 성향에 따라서 가성비 선택지가 넓습니다. 청음이 불가능하시다면 TFZ Live 1이 TFZ 보급기의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저라면 아마 TFZ Live 1을 먼저 사서 성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차후에 TFZ의 상급기들로 업글할거 같습니다. 드라이버 구겨짐 같은 TFZ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너그러울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고말이죠.

뱀발로, 일단 TFZ T2가 Live 1보다 상급기이고 소리도 결국 가격 따라간 것이 되지만, 많은 차이파이들은 신기술 도입이 빠르고 엔지니어의 실력도 성장중인 회사들이 많아서 체급 나누기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상급기건 하급기건 상관없이 나중에 나온 모델이 신기술을 가져와서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있죠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Fiio가 그랬던 적이 있었죠. 분명 반값에 신세대 하급기를 냈는데 그게 전세대 상급기의 장점은 다 가지고 있는데다가 신기술을 접목해서 특정 대역이 더 나았었던...) 그래서 차이파이 기기는 정말 디자인이 너무 예쁘지 않은 이상 (TFZ Essence같이) 기다렸다가 선발대 리뷰를 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