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이 너무 심합니다(장문, 진지)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종류의 무선이어폰을 써왔습니다
3년간 거의 50개는 넘게 써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대부분 음질을 고려하지 않은 저가형이었고 썼다가 다시 방출한 이유도 음질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어폰을 구매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따지는 건 음질도 디자인도 아닌 바로 착용감입니다.
특히 좌우 착용감의 대칭에 엄청 집착하는 편인데, 만약 이어폰을 착용하고 조금이라도 오른쪽이 느슨한 것 같다 하면 그게 얼마짜리던 간에 음질은 들어보지도 않고 팔거나 반품해버립니다.
제 귓구멍은 오른쪽이 더 넓어서 같은 사이즈의 이어팁을 장착하고 착용하면 분명히 밀폐와 정착용은 확실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소음 차폐에 꽤나 큰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이어팁 크기를 거기에 맞춰 비대칭으로 바꿔도 더 어색해지기만 할 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점점 저한테 딱 맞는 이어폰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까지 수십개의 TWS들을 사고팔며 절 만족시켜줄 이어폰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 제게 맞는 건 단 하나밖에 없었고, 그조차도 돈이 필요하다고 팔아버려서 결국 원위치로 되돌아오며 반복이 끝나질 않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무선들을 써보며 반품비 또는 중고가 조정 등으로 손실한 돈만 족히 수십만원은 넘을겁니다.
이런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무선을 써야하나 현타가 오면서도 노이즈캔슬링이 얼마나 좋았는지 생각해보면 다시 구매욕구가 솟아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제가 너무 과하게 대칭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 또 저만 이렇게 비대칭 외이도를 가진 것인지, 이 무한반복을 종결시킬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음향 고수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4
댓글 쓰기혹시 무선을 고집하신다면.. 커스텀 tws를 한번 알아보시거나 (가끔 봤습니다만, 한국엔 없었던듯요..?)
유선도 괜찮으시면 역시 커스텀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거면 여기서 왜 있냐? 라고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전 커스텀 하나 맞춘 이후로 이어폰을 아예 구매를 안한지 한 3년 넘은듯 하네요 ㅡ.ㅡ;; 헤드폰은 최근 hd800s하나;;;
TWS에서 착용감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착용이 제대로 안되면 제대로 음질이 나올 수가 없죠. 저는 비대칭은 아니지만, AKG N5005 때문에 이어팁만 10만원 가까이 썼었습니다. 착용감 때문이죠. 그리고, 손해본 금액이 수십만원이면 많은 편은 아닐 겁니다^^ 제 경우 구입 이전에 모양과 이어팁, 이어핀 등을 미리 잘 관찰해서 내게 잘 맞을 가능성이 있는지 최대한 추측합니다.
고수는 아니지만..
양측의 이도가 정확히 대칭인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정도의 차이지 다들 다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좌우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착용 위치가 달라서 착용감이 좀 다르더라도 사운드에 큰 차이가 없으면 별 신경이 안 쓰이는 편입니다.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이노시톨님의 문제로 돌아가서 즉흥적인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면
1. 딱 맞는 것을 하나 찾았던 적이 있다면 그것을 다시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방법이 있고
2. 이도의 차이 때문에 불편하시다면, 주력을 무선 헤드폰으로 선회하시는 방법도 있을 것 같네요.
ue drops 어떠신지 ㅎㅎ...
저도 되게 비대칭입니다
왼쪽의 입구가 좁고 들어가자마자 넓어지는 부분이 오른쪽보다 넓고다보니 2단팁 3단팁 같은 긴 이어팁을 써야되더라구요 찾다보니 저에게 맞는 이어팁이 있는데 그게 웨스턴 스타팁입니다...
근데 스타팁을 쓰는순간 tws에는 안맞고...뭐..그래요...아즈라고 뭐고간에 다 안맞아요....그저 순응하며 살아갈뿐이죠
백만 원 단위 이어폰도 샀다가 실패해서 봉인중 인것도있고
2백만원 짜리도 실패해서 봉인한것도 있답니다 ㅎㅎ
하이디션같은 커스텀 이어폰 주문 제작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이유중하나가 개인형?자동.
음압 조절 기능입니다.
양쪽팁이 다르거나 같아도 똑같은?
음압으로 조절해서 줍니다.
사람의 신체는 좌우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도 넓이 차이가 크면 당연히
팁 사이즈도 달라요 하는데...
전 보기에 싫어서 같은 사이즈
다소 강박적이고 필요 이상으로 완벽주의적인 면이 있습니다.
있는 제품 중에 가장 잘 맞는 걸 찾지 않고 상상 속의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놓고 그게 있기를 바라고요.
노트북 같은 경우는 구입에 2년 가까이 걸렸고, 다른 제품도 이만큼은 아니라도 굉장히 오래 숙고하는 편입니다.
다만 저는 확신이 안 들면 구입 자체를 안 해버리는데(꼭 다 그렇진 않지만요), 글 쓰신 분께서는 샀다가 다시 팔았다가 하시는 차이점이 있겠네요
저도 비슷하게 현재 대부분의 TWS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이 착용감인데, 저같은 경우는 대칭도 대칭이거니와 확실하게 고정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별로입니다. 죄다 너무 얕아요.
그나마 좀 마음에 들었던 게 라이퍼텍 테비, 그리고 의외로 QCY T1이었습니다만, 얘네는 또 다른 부분들이 문제였고요.
대구 거주 중이라 가능하면 더그랩에 가서 껴보고 사려고 합니다. 다만 이건 접근 가능한 데 청음샵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겠지요
그래서 현재 제 개인적인 타협점은... 그냥 에어팟 사용 중입니다. 오픈형은 그런 게 신경이 안 쓰여서요... 다행히도 에어팟에 맞는 귀인데다 저는 착용되는 느낌 자체에만 신경쓸 뿐 소음 차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요. 다만 '소음 차폐' 자체가 중요하면 불가능한 얘기겠지요
혹시 에어팟 프로는 사용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까지 잘 맞았던 유일한 오픈형이 수월우 VX CLASSIC 과 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에어입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커널형 이어폰을 끼면 가만히 음악 듣는 시간보다 좌우 비대칭에 신경쓰여 착용을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도 피부도 자주 쓸렸고요.
TWS는 아니지만 커스텀 이어폰을 맞추고 나서 이 강박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귓본을 보니 생각보다 좌우 대칭이라서 놀랐고요.
저는 운이 좋게도 귀에 살집이 많은 편이라 컨디션 상관 없이 한번 맞춘 커스텀이 언제나 잘 맞아들어갑니다만, 귀에 피하지방층이 얇으신 분은 아무리 잘 맞춰도 컨디션에 따라서 핏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커스텀 이어폰이나 커스텀 이어슬리브
+ 슈어 등에서 나오는 블투모듈
조합을 고려해보세요.
커스덤 맞추시고 분리형으로 하셔서 무선 이어폰 케이블로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바꾸시는 것 보단 이어팁으로 해결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해요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여러곳이 비대칭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강박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강박의 심한 정도와 강박을 느끼는 분야가 다를 뿐이죠
강박땜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잠시 그 분야를 회피하는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오픈형 TWS를 쓰시거나 헤드폰을 쓰는것도 방법입니다.
헤드폰도 끝없는 세계가 펼쳐져 있기때문에 파고드는 재미가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