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밸런스드 출력에 대해 궁금한게 있습니다.

그라운드를 쓰는 이유가 두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기기에서 생긴 잡전기를 멀티탭, 벽단자, 배전반을 거쳐 땅에 꽂아놓은 접지봉까지 되돌리는, 즉 쓰레기를 밖으로 내다 버리는 것입니다
겉에 전부 쇠로 된 아이폰같은거 충전 꽂아놓으면 만질 때 부르르르 떨리는 느낌 들고 터치 튕기는 일이 간혹 있잖아요
그 때 이어폰 꽂으면 심지어 그게 귀에 들리기까지 하구요
그런게 잡전기에요
접지처리 된 충전어댑터랑 연결하면 모두 해결이 되는 문제입니다
반면에 이어폰이랑 헤드폰은 드라이버가 전력이나 신호를 받아서 액티브하게 뭘 하는게 아니라 시키는대로 움직일 뿐이니 잡전기가 생기지 않으니, 그라운드를 연결할 일이 없는 것이구요(예외는 있지만 헷갈리실테니 일단 여기까지만)
그리고 그라운드의 두번째 목적은 외부 전자파 등으로부터의 쉴딩입니다
전선이나 랜선이나 마이크선 같은거 분해한 사진 찾아보면 신호 오가는 심선이 있고 그 겉을 알미늄 호일 같은걸로 싸고 있는걸 알 수 있어요
그게 그라운드 회선이에요
호일이든 편조튜브든 금속으로 된걸로 싸놓으면 전자파가 지나가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드는걸 차폐라고 불러요
그런데 거기다가 전압을 먹여놓으면(charged)더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그라운드 회선에도 전압이 걸려 있어요
몇볼트냐면 땅 기준전위 0v입니다
모모 리서치니 어쩌니 하는 해외 하이파이 뇌절업체 중에서는 그라운드에다가 수십볼트짜리 직류전압을 걸어서 차폐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정위상 신호와 역위상 신호가 만나면 정위상*2만큼의 에너지가 생깁니다
드라이버의 한쪽 극에 정위상, 다른 극에 역위상을 연결해야 되는 것이겠지요
반면 정위상 신호와 0이랑 만나면, 즉 드라이버의 다른 극에 0v극을 붙이면 정위상 신호 그대로의 에너지만 나오구요
그 에너지의 강도와 방향에 맞춰서 드라이버가 앞과 뒤로 움직이는거에요
만약에 드라이버의 한쪽 극에 정위상, 다른 극에도 정위상을 연결하면, 양쪽 극의 상대적인 전압 차이가 계속 없는 채로 시간만 흐를 뿐이고 드라이버는 움직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