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인걸까요

며칠 전 중고 블레싱2를 수령했습니다.

전에 청음샵 갔던 당시 보컬이 정말 예쁘게 들렸던 경험이 있어서, 평소에 관심 있던 기기였던지라 꽤나 좋은 가격에 등장한 놈을 덥석 물어버렸죠.

근데 수령하고 들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일단, 출력을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큐델릭스 T71 기준 약 95데시벨의 소리를 낼 정도로 볼륨을 올려야 그제서야 평소 듣던 만큼의 소리 크기가 느껴집니다. 제가 평소에 듣는 볼륨은 약 70~75데시벨 정도입니다.

두번째로 토널 밸런스입니다.

저번에 들었을 때는 전반적인 밸런스는 ER4XR이랑 비슷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음은 조금 빈약한 부분이 있지만 시원하게 뻗는 보컬이 아주 인상적이었죠. 모래알 긁는 듣한 고음 처리는 조금 거슬리긴 했습니다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서도 기기 자체의 메리트가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제가 들여온건 소리가 완전히 다르네요.

문제는 저음입니다. 60Hz 부근이 크게 부스팅 되어 들립니다. 4~5데시벨 정도?

근처 다른 대역마저 마스킹하며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기억속의 사운드가 아닙니다.

유닛 문제라고 하기엔  좌우 위상이 크게 틀어진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굳이, 정말로 굳이 가능성을 제시하자면 케이블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노후된 티가 좀 나긴 합니다.

어차피 블레싱2 쓰면서 케이블은 하나 장만할 예정이었고 예정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지출인데, 커케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 일단 이번 주는 벌벌 떨면서 보내겠네요. 다음 주에 도착한다고 하니...

솔직히, 케이블 바꿨다고 해서 고쳐질진 모르겠습니다. 좌우 밸런스가 이상하기라도 했으면 무슨 문젠지 대충 예상이라도 해볼 텐데, 신기하리만치 딱히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케이블 문제라고 믿을 수 밖엔 없군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