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hz 딥
플래그십 헤드폰들을 보면 3khz 근처에 딥이 있는게 많이 보이는데
이게 무슨 효과를 주나요?? 공간감이나 보컬이 뒤로 밀리는 영향을 주나요??
P.s 1월말인데도 디렘은 아직도 출시 이야기가 안나오네요 ..
댓글 19
댓글 쓰기등청감곡선이라는게 있는데, 주파수에 따른 귀의 민감도를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그 그래프에 따르면 3000Hz대역은 우리 귀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소리라네요
그래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이하 헤드폰)에서 기본적으로 3000Hz대의 소리를 내는 비율이 많을 경우, 볼륨조절을 똑같이 하더라도 음량이 커지고 작아지는 체감이 더 심해집니다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쌕쌕 귀를 쑤셔대는 소음처럼 너무 크게 들려서 금방 피로해지고, 반대로 볼륨을 조금만 내렸는데도 너무 허하고 답답하게 들리는 문제가 있어요
한편, 보정타겟에 따라서 다르긴 다르지만, 응답그래프에서 중역대가 대개 푹 들어가있고 저음역은 약간 도드라지게 올라와있는게 대부분이죠
저음역이 약간 올라온 것도 마찬가지의 원인입니다
반대로 저음역의 음색이나 음량의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 귀가 상대적으로 아주 많이 둔감해요
그래서 저음역이 많이 빠지는, 동시에 중역대가 좀 적게 나오는 헤드폰은 볼륨조절을 과감하게 하더라도 음량의 변화가 그다지 심하게 인식되지 않을 수 있지요
볼륨을 약간 낮게 잡았더라도 비교적 저음의 비율이 크지 않은 다른 헤드폰에 비해서는 저음이 많이 나오고 고막을 빡빡하게 눌러주는 압박감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소리가 그렇게 작은지 잘 감이 안 오고, 반대로 볼륨을 과도하게 올리더라도 존재감이 매우 큰 3000Hz언저리의 중역대가 빽빽 쏘는 정도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으므로 귀가 아프다거나 소리가 째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적정수준 혹은 그 이하의 볼륨으로 듣더라도 중역대만 따로 더 줄여주거나 헤드폰 자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중역이 약간 덜 나오는 경우 조금 더 오래 조금 덜 피곤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헤드폰을 중역이 약간 덜 나오도록 튜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공간감을 넓혀준다는 효과도 물론 명백하게 사실입니다
3000Hz 언저리의 출력이 강해질수록 해당 대역의 톤을 포함하는 소리들이 더 가깝게 들이대는 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그 대역의 소리가 덜 들리면 이전까지 막 덤벼오던 소리들이 조금 얌전하게 자세를 바꿔서 뒷걸음질을 치는듯한 변화가 생기구요
하지만 헤드폰에서 넓은 공간감을, 나아가 다양한 악기들이 각기 다른 점으로부터 서로의 방향이 뚜렷하게 구분된 채 들려오는 무드를 조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저는 3000Hz근처로 일단 알려진 중역대의 양을 줄이는건 그 여러가지 중 가장 하수의 방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레퍼런스급이나 소위 말하는 플래그쉽이라는 최고급 최고성능의 헤드폰만 그런 식으로 만드는건 아닌 것 같네요
아울러,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중역대의 출력을 줄이는게 아니라 중역대를 제외한 다른 대역의 출력만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잡아가는게 요즘의 추세라는 생각도 가능할 것 같네요
예컨대 150Hz 이하의 저음역은 적으면 소리가 너무 허접해지니까 충분 이상으로 확보해두고, 150~300Hz정도의 중저역은 음악적인 모든 소리의 기음이 있는데니까 가급적 빠지지도 튀지도 않게 플러스마이너스 0에 가깝도록 유지하고, 거기서부터 2000Hz까지도 정보량이 아주 많아서 머리털만큼만 틀어져도 소리가 완전히 망하니까 놔두고, 5000Hz~9000Hz정도는 일상적인 음악이나 소리에서 양적인 비율은 극히 미미하지만 그러나 그만큼이나 전송중에 소실되기도 쉽고 예민하므로 조심조심 잘 살려두고, 9000Hz부터 가청음역 상한까지는 톤의 재생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다이어프램의 민첩한 반응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좀 더 잘 되도록 만드는....
엔지니어링 단계에서는 그런 통빡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3000Hz근처의 대역은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 메리트가 있는데 오버하면 아주 안좋아지게 되죠
몬가 더 있는데 측정치가 어떤게 추가되야 이해가 될런지...
결국 돈과 음질은 비례... 사인? 탄젠트? 로그? 어떤 그래프로 비례할까요..
장비는 못 잡아내는데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있다는 허튼소리를 하고 싶은건 아니구요
마이크 갖다 대면 분명히 잡힙니다
분명히 측정이 되는데, 그런데 숫자와 각종 그래프의 선으로 표시되는 결과값의 어느 포인트가 우리가 들은 것을 교차검증해줄 수 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요
작음 음량에 거리감 있는 소리를 기준으로 헤드폰 타겟을 설정하면 raw flat에 가깝게 될까요?
3k의 약화시 다른 대역음의 튜닝에 따라 단순히 뒤로 물러나서 가상의 공간감,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아니면 그냥 답답한 소리로 변하기도 하지요 ㅎㅎ
3k 딥이 깊어질수록 잔향이 생깁니다. 명료도에 관련되어 있고 부각될수록 소리가 또렷해집니다. (보컬 목소리 포함) 다만 너무 올리거나 낮출 경우 민감한 음역대인지라 답답함이나 듣기 거북한 느낌도 주게 됩니다.
제 취향은 등청감 곡선이 반영된, 플랫한 음색이라 EQ하는 게 쉽더군요. 치찰음 부분만 덜 나오면 대부분 즐감이 되는 둔감한 고막...
(굳이 더한다면 극고음부를 강조해, 현장감을 더 느끼는 거..)
(3 ~ 4) kHz는 청감상 가장 민감한 대역이라, 음압이 조금 덜 나와도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주변 대역보다 음압이 더 나오면 스테이징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랄까요?
https://www.0db.co.kr/xe/QNA/232021#comment_232089
첨부한 그림에서는 쏘는 느낌이 사라지고 낭만적인(...) 소리가 된다고 하네요. 근데 어떤 분은 이게 뒤로 물러났다는 인상을 받을수도 있다고 하고요. 또 3k쪽이 줄면 공간감이 늘어난듯한 효과를 준다는 썰도 있습니다. ie800이 그래서 공간감이 넓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