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테뉴에이터가 크면 좋은걸까?
ㅋㄱ ㅇㄹㄷㅇ...
안녕하세요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겨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늘 궁금했던 것이기도 한데 "어테뉴에이터가 커지거나 가격이 올라가면 얻는 음향적 이득이 무엇일까요?"입니다.
보통 앰프들의 가격이 올라가면 어테뉴에이터도 엄청 신경을 많이 쓰더라구요. 예를들면 올닉의 경우엔 자사가 직접 설계를 한것을 사용중이고.
소니에서 나온 DMP-Z1 도 APLS사의 제품을 사용했죠... 보다시피 아주 우람한데 이런 물건들과 아래와 같은, 흔히 우리가 보는 물건과 어떤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요?
터럭님 포함 1명이 추천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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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사실 진짜 디지털 볼륨을 사용한 제품은 녹음실에서 쓰는 디지털 믹서나, DDC를 겸하는 소수 제품밖에 없습니다. (ex: Lake People DAT RS05.) 일반적으로 소비자 오디오에서 보이는 디지털 볼륨은 작은 칩으로 집적된 아날로그 저항 array를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제어하는 조합입니다. 결국 제어만 디지털일 뿐이지 신호 회로는 아날로그니까 LCD가 보여주는 디지털 숫자하고는 약간의 오차가 있습니다.
디지털 신호를 입력 받아서 디지털 출력으로 되돌려주는 진짜 디지털 볼륨은 원본 신호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상실시킵니다. 그래서 원본 신호를 더 높은 bit depth로, 예컨대 32bit로 뻥튀기해서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원본신호가 32bit depth로 들어오면 결국 정보량 상실인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정보량 손실도 못 참겠다면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디지털 믹서가 아니라 마이크 프리앰프 볼륨으로 믹싱을 해야겠지요.
사실 고급 스텝 어테뉴에이터가 인정 받는 진짜 이유는 기계적 아름다움과 손맛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쿼츠가 아무리 정확하다고 해도 스위스제 정밀 기계식 시계가 갖는 가치와 마찬가지이지요. 물론 잉여스러울 정도로 극단으로 치달은 engineering beauty는 디지털이건 아날로그건 방식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Benchmark HPA4 내부 보시면 상당한 공간이 디지털 제어 아날로그 볼륨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칩에 집적된 아날로그 저항 array를 쓰는게 아니라 디스크리트 저항 회로를 수십개의 릴레이로 열었다 닫았다 해서 256 스텝 어테뉴에이터를 구현했습니다. 풍차 모양으로 저항 납땜한 스텝 어테뉴에이터들이 장난감으로 보일 정도지요.
2등 볼륨유닛이 신호를 까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냥 크니까 좋은게 아니라 신호손실을 최소화시키려고 만드니 어쩔 수 없이 커진다는 인상입니다
요즘은 그마저도 못 견디고 실제 조절은 아날로그단을 감쇄시키는 방식이지만 제어는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제품도 많이 나와있더군요
제가 그런걸 쓰고 있습니다 헤헷ㅋ
3등 재료는 많이들어가니 가격은 상승하지만요.
같은 능력치의 제품을 소형화 하는게 어려운 기술이고 고비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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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된 저항으로 스텝어테뉴에이터를 구성하면 볼륨 품질에 의한 좌우 편차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예를 드신 알프스 블루벨벳은 30도 이하 각도에서는 좌우 편차가 체감될 정도입니다. 헤드폰 시스템은 스피커 시스템보다 앰프 출력과 드라이버 감도가 더 제각각이다보니 자칫하면 실사용 음량에서 영영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스텝어테뉴에이터를 써도 한 단계 차이만으로도 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거나 해서 사용하기 곤란할 가능성이 큽니다만...
정확하게 일치된 저항값에서 가변저항으로 된 볼륨과 디스크리트 저항으로 만들어진 스텝 어테뉴에이터를 거친 신호 품질에 차이가 있는가? 이 문제는 저도 전문가 분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p.s. 논외의 이야기지만 스텝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한 앰프는 볼륨 돌릴 때 턱!턱!턱!턱! 전해져 오는 손맛이 각별합니다. 물론 앰프 케이스가 절삭이나 주물로 두툼하게 만들어져 있어야 이 손맛이 나지요. 얇은 절곡 케이스는 텅!-텅!-텅!-텅! 하는 느낌이라... 좀 별로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는 촉감도 중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