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Apple Airpods) 음질은? 측정해보니 이어팟과 동일
제곧내. 제목이 곧 내용이다. 라는 말 다들 아시죠? ㅎㅎ
바쁜 세상 결과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해 봅니다. 이번 리뷰는 에어팟의 음질을 측정을 통해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영디비는 데이터로 얘기하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에어팟 개봉기와 활용도에 관한 내용은 이전 편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
에어팟은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커널형과 달리 귓속에 삽입하지 않고 귀에 걸쳐서 사용하는 이어폰입니다. 오픈형은 삽입형이 아니기 때문에 극저음이 많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차음성이 좋지 않습니다. 외부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외부 소음과 음악이 함께 들리기 때문에 이 특성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오픈형 이어폰은 커널형과 달리 IEC 60318-4 규격의 커플러를 사용하지 않고, Head and Torso Simulator를 사용해서 측정합니다. 이전에 이어팟 측정도 동일하게 이루어졌습니다.
Frequency Response
에어팟과 이어팟의 측정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는 보정을 거치지 않은 주파수 응답 특성 데이터이고 2개의 데이터를 비교해보기 편하도록 1kHz를 0dB로 노멀라이즈해서 보여드립니다.
주의 사항! 오픈형 이어폰은 데이터와 실제 청음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귀의 형태가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귀가 작은 사람은 딱 맞아서 저음이 잘 들리는 반면, 귀가 큰 사람은 공간의 여유가 많아져서 저음이 더 적게 들립니다. 커널형은 팁을 변경해서 맞추기 때문에 차이가 작지만 오픈형은 맞출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아주 다릅니다. 제 귀는 약간 큰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경우 실제 청음 느낌보다 저음역대 데이터가 10dB정도 높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 이어팟과 비슷하게 측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에어팟을 구매하고 싶은데 음질이 궁금하다면 이어팟으로 테스트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도 오픈형 이어폰치고 저음이 상당히 잘 나오는 이어폰입니다.
오차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그래프입니다. 에어팟의 저음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팟의 저음 피크는 100Hz 정도에 있지만, 에어팟의 저음 피크는 75Hz 정도에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공진 점을 약간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어 이어팟과 똑같아?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 컨텐츠를 봐주세요.
에어팟과 이어팟 내부 비교
사진 출처 = www.ifixit.com / 왼쪽은 이어팟, 오른쪽은 에어팟
ifixit에서 분해를 아주 잘해놨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드라이버 뒤쪽 하우징 내부 공간이 음질, 특히 저음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에어팟의 경우 블루투스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회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음질을 위한 공간의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러면 음향 엔지니어는 참 곤란해지죠... 최소한 이어팟보다 비슷하거나 좋은 음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어팟과 에어팟 튜닝을 위한 포인트입니다. 뒤쪽 하우징 공간이 없어진 에어팟에 하우징 홀이 많이 커졌네요. 분명 내부에는 공간이 없는데, 최대한 활용한 것 같네요. 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을 때 하우징 바깥쪽에 홀을 막으면 저음이 싹 없어집니다.
에어팟은 이어팟과 같은 음질을 만들기 위해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개선하고 하우징 외부 홀을 키워서 저음을 맞췄습니다.
이어팟과 에어팟 드라이버
사진 출처 = www.ifixit.com
이어팟의 변천사입니다. 가운데가 가장 처음에 나온 이어팟, 상단이 바로 전 이어팟, 맨 아래가 현재 판매되는 이어팟입니다. 현재 만들어지는 대부분 이어폰은 진동판으로 마일라 재질을 사용합니다. 사진의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사용된 것입니다. 이어팟은 펄프 재질의 진동판과 우레탄 재질의 에지를 결합해서 만든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오픈형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저음이 잘 나오고 고음도 잘 나오는 특성은 이 진동판이 만들어 줍니다. 이 진동판은 데논 AH-D1001이라는 헤드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해 보입니다. 이 진동판은 제조가 매우 힘들어서 제조단가가 높아지는데 이어팟은 이런 진동판을 사용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DELAY 확인
TWS는 True Wireless Stereo의 약자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먼저 사용된 기술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스테레오 즉 2개를 놓고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기존에 선으로 연결해서 Left/Right를 나누어 사용했는데, 완전히 선을 없앤 TWS 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이어폰으로 이어린이 있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기어 아이콘X도 TWS의 한 종류입니다. 이런 제품은 그룹 딜레이 확인이 필수입니다. 딜레이가 많이 생기면 동영상 보기 힘들거든요!
영디비에서 측정해놓은 TWS인 이어린의 경우 그룹 딜레이가 400ms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들을 땐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는 싱크가 맞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반면 에어팟은 약 130ms 정도로 일반 블루투스 제품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그룹 딜레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도중 갑자기 신호가 들어오거나 할 때 오른쪽과 왼쪽의 딜레이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멈춰있는 상태에서 신호가 들어오고 동작을 하는 도중 딜레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을 듣거나 통화 중일 때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에어팟은 애플 기기와 함께
소비자가격 219,000원의 에어팟은 어떤 사람이 사면 좋을까요?
일단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리고 통화 품질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전화를 자주 하는 사람. 또한, 오픈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상사의 부름에 즉각 답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닐 때 자동차나 위험 요소를 소리를 통해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픈형이기 때문에 외부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는 음악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음질이 궁금하시다면 이어팟을 들어보고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거의 비슷합니다.
기존에 이어팟을 잘 사용하는 분이 선없이 간결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에어팟을 추천해 드립니다.
댓글 15
댓글 쓰기블로그(비상업용)에 에어팟 글과함께 링크걸었습니다
애초에 오픈형도 별로 안좋아라 하는데, 저역많은 제품은 더욱 싫어해서 Orz..
오픈형 측정은 거의 데이터를 제조(?)하다싶이 하게 될텐데 측정 대단히 고생많으셨습니다~!!
(역시 꽂아놓고 딱딱 나와주는 커널형이 좋..)
제 생각에도 이 이어폰의 발란스는 착용 상태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져서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슴다.
올리신 데이터는 귀에 아주 밀착이 잘되는 사람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같은데요, 다만 헤츠에서는 그렇게하면 이어폰 노즐과 헤츠의 귓구멍 방향이 틀어져서 초고역이 수음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들어보면 고역의 대역이 저정도로 안나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팟과 에어팟의 공진 주파수는 주파수 응답만으로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어팟 측정할 때 저역이 좀 더 일찍 빠져서 이어팟의 주파수 응답의 피크가 윗쪽으로 나온거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fo는 주파수 응답이 아니라 임피던스에서만 측정되는 파라매터라....)
측정 조건때문에 로우데이터로 비교만 해서 올린것입니다. 저도 저렇게까지 느껴지지 않는데 측정할때 같이 계신분은 잘 맞아서 그런지 저런 특성로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헤츠 구멍에 맞추면 저음이 너무 많이 빠지고 측정 데이터로 확실하게 얘기 해줄 수 있는건 비교가 가장 좋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어팟은 구하기 어려운게 아니니깐요! ㅎㅎ
그리고 공진주파수가 몇이다 라는 얘기는 없습니다 ㅎㅎ 주파수측정 데이터 상에서 피크점을 얘기한 것이고 피크점과 공진 주파수는 상관 관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 공진점을 낮춘 것 같다고 한것입니다
귀한 리뷰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저정도면 오픈형치고 겁나 양호하게 나왔다는게 장점이면서...
38000원짜리 유선을 무선으로 바꾸면서 20만원가량 더 먹은건 잘한건진 모르겠군요.
작년봄 맥북을 사서 사운드를 들었을때의 감동과 버금가는 수준의 음질인 에어팟!
애플 기기 사용자라면 혹은 기존 이어팟이 귀에 잘맞는다라면 필구입니다.
애플 인이어를 블투버전으로 잘 만들면 좋을 거 같은데, 배터리 때문에 힘들 것 같긴 하네요.